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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요? 자연스러움에서 나와요”

|contsmark0|풍운의 별 시라소니.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구절만으로도 말을 타고 만주벌판을 누리던 시라소니의 활약상이 눈앞에 그려질 것이다.
|contsmark1|올해 초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실험정신상’을 수상한 바 있는 <만화열전>은 시라소니의 활약상을 장면이 아닌 개성있는 소리로 그리며 청취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contsmark2|<만화열전>은 김애나 pd로 바뀌면서 말그대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다. 방송의 원작도 ‘삼국지’였으며, 개그맨을 투입하고 나레이션을 배철수씨가 전담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단행함으로써 청취자와 방송평론가들에게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contsmark3|“그 전에는 성우분들만 출연하셨거든요. 그러다 개그맨이 투입되니까 애드립도 많아지고 분위기도 자유로와져서 한결 청취자들이 편안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게 됐어요”
|contsmark4|김 pd는 <격동시대> 출연진들을 드림팀이라고 소개한다. “너무 잘 하시는 베테랑이신데도, ‘뭐 애드립할 거 없나’ ‘누구 성대모사를 해야 재밌나’ 이렇게 항상 녹음 전에 같이 모여서 연구하시죠” 실제로 <격동시대>의 출연진들은 ‘삼국지’나 ‘외인구단’ 때부터 호흡을 같이 맞춰온 식구같은 사이라서 별다른 말이 없이도 눈빛으로 통한다고 말한다.
|contsmark5|“녹음실에 들어가면 출연자들끼리 신이 나요. 그러한 신바람과 자유스러움이 밖에서 보는 pd의 계산된 연출보다 더 생생한 목소리를 유도하는 것 같아서 저는 그냥 맡겨두는 스타일이에요” 라며, 김 pd는 녹음 전에 모여서 잠시 입을 맞출 뿐, 연습도 리허설도 없이 녹음에 임하지만 거의 ng없이 녹음을 마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contsmark6|<만화열전>이 더 생생하고 재밌는 이유는 전문효과맨을 두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출연했던 정성화씨가 효과음을 내던 것이 전통(?)이 돼서 지금도 출연자가 즉석에서 효과음을 내고 있다고.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 효과음을 내니까 한결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contsmark7|또, 끝없이 터지는 애드립은 드라마에 생기를 더한다. “숨소리도 없이 조용하다”는 러시안 룰렛의 긴장된 순간을 해설하는 배철수씨의 나레이션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본에 없는 기침을 애드립한 김경식씨. 그의 이러한 돌발행동(?)에 출연진과 연출진은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한다.
|contsmark8|“코미디 연기할 때는 애드립 할 때 긴장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워낙 성우분들이 잘 하시니까 애드립하기 전에 한번 눈치보고, 하고 나서는 반응을 살필 정도에요”라고 김경식씨는 애드립에 임하는 자세를 장난끼 짙은 얼굴로 설명해주었다.
|contsmark9|이에 덧붙여 “외인구단 할 때하고는 다른 분위기에요.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인지 준비된 대본이 짧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대본을 늘려달라고 데모(?)를 하기도 하죠”라며 김경식씨는 이들의 팀워크를 과시했다.
|contsmark10|김 pd는 라디오 드라마 <만화열전>에 그림을 입혀 에니메이션으로 출시할 것도 기획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contsmark11|계산되지 않은 연출에서 나오는 자유로움과 편안함, 팽팽한 긴장 속에서 터지는 생동감 있는 애드립. 이러한 요소들이 살아 있는 <만화열전>을 만드는 토대가 되고 있었다.
|contsmark12|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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