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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함부로 우리를 능멸하지 마라- 연예인을 볼모로 한 협박을 중단하라
  • 승인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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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 더 이상 함부로 우리를 능멸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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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그래 우리는 한때 주구(走狗)였다. 그 암울했던 군사 독재 시절 내내 우리는 정말 부끄럽게도 권력의 충직한 주구였었고 또 나팔수였다. 요설과 궤변으로 부당한 권력을 옹호하기에 앞장섰고 때로는 권력의 요구에 따라 국민을 오도함을 서슴지 않았던 바가 적지 않았다.
|contsmark3|그러기에 우리 방송의 역사는 치욕과 모멸로 얼룩진 역사이다. 어떠한 미사여구나 구차스런 변명으로 우리의 지난 과오를 부인하려하진 않겠다. 부끄러운 역사도 기억할 건 기억해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같은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다.
|contsmark4|그러나 돌이켜보면 모멸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방송이 오욕의 매체로 영락해갈 때 우리는 떨쳐 분연히 일어날 줄도 알았다. 뼈아픈 반성과 함께 처절한 투쟁이 거듭되었다.
|contsmark5|끝내 방송을 손아귀에서 놓지 않으려는 권력과의 싸움은 험난한 것이었지만 우리는 장기간의 파업과 해고, 투옥까지 불사해가면서 뜨겁게 싸웠다. 하여 차츰 우리는 잃었던 목소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contsmark6|한때의 저항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반성할 줄 모르는 교만으로 언론 권력으로 치닫는 신문에 비해 방송 매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우리의 긍지와 자존심도 많이 회복이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권력의 주구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처절한 각성의 결과였다.
|contsmark7|이른바 ‘세전(稅戰)’이라고까지 일컫는 요즘의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방송과 신문의 치고 받음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야당이 세무 조사를 비판적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는 교묘한 논리로 공격해대고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으로 몰고 가면서 근거 없는 몰아세우기와 막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contsmark8|놀랄만한 정도의 불법과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린 족벌 언론의 억지 주장도 문제지만 더 한심한 것은 그 불법 행위들을 옹호하는 정치꾼들의 해괴한 궤변들이다. 본질의 왜곡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폭력적 극언까지도 거리낌이 없다.
|contsmark9|그러한 그들이 다시금 우리 방송을 권력의 주구라고 가당찮게도 몰아세우고 있다. 반성 없는 역사로 일관해온 족벌 언론과 서럽던 지난 시절 우리를 주구이게 했던 부패한 권력과 손잡았던 무리들이 오늘 우리를 다시 모욕하고 있다. 참으로 슬프고도 기막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contsmark10|오늘날 언론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다. 오욕의 역사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방송인들은 왜 이 땅의 언론 개혁에 우리가 앞장서야 하는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누구라도 함부로 우리의 순수한 의지를 능멸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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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 연예인을 볼모로 한 협박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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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연예산업의 명암에 대한 mbc <시사매거진2580>의 보도에 반발하며,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가 소속연예인들의 ‘mbc 출연거부’를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세상이 많이 변화했음을 실감한다. 옛날 같았으면 차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방송사를 상대로 힘자랑을 하는 형국이라니.
|contsmark16|사실 방송을 제작함에 있어 방송사와 연예인의 역학관계는 예전의 구도가 아니다. 소위 ‘뜬’ 연예인들은 ‘모셔오기’가 너무나 어렵고, 스타가 아니더라도 출연 섭외하자면 다 선생님이다. 너무 어렵다는 얘기다.
|contsmark17|겨우 섭외를 한다고 하더라도 연예인의 스케쥴에 맞춰 온 스텝이 밤새 기다리기 일쑤이고, 새벽녘이 되어서야 ‘모시면서’ 촬영해야 하는 일도 다반사다. 심하게는 ‘나도 이제 컸다’고 ‘너희들이 이제 나를 어쩌겠냐’는 식으로, 약속된 프로그램마저 당당히 펑크내는 가수도 있다.
|contsmark18|또 특정 스타의 출연을 조건으로 무명의 소속연예인들을 끼워 파는 것이 연예메니지먼트사들의 전략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러워서 pd 못하겠다’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다.
|contsmark19|사람들이 이런 내막을 알게 된다면, 과연 누가 강자인지 또 누가 횡포를 부리는지, 아마도 헷갈릴 것이다.지금 연예제작자들은 소속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특정한 방송사를 넘어서 궁극적으로 시청자들이 입게 될 것이다.
|contsmark20|제작사와 연예인간의 계약이 불평등한 것이 아니라면, 그래서 숨길게 없고 떳떳하다면, 얼마든지 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면 된다. 그러나 그들은 보도내용의 진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contsmark21|더욱이 이번 사태의 핵심당사자들이라고 할 연예인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 입만 열면 ‘공인’ 운운하는 그들은 공인의 의무를 포기한 채 침묵하고 있다. 그들이 진정 두려워하는 것이 방송사인지, 아니면 메니지먼트사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은 대목이다. 약할 때일수록 비굴하지 않고 강할 때일수록 겸손할 줄 아는, 선현의 가르침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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