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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논의 거듭 결렬 … 연내처리 ‘불투명’

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의 수신료 인상 논의가 결렬과 연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여야 추천 이사들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회의를 끝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더 이상 수신료 인상과 관련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창현 이사는 “새로운 차원의 KBS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다시 수신료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KBS 이사회 ⓒKBS
‘합의 처리’를 요구해왔던 여당 쪽은 난감한 상황이다. 3일 오후 수신료 인상 논의를 위한 임시이사회를 다시 소집했지만 결렬될 확률이 높다. 황근 이사는 “현재로서는 막막하다”며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황 이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앞두고 “마냥 지체할 수만은 없다”고 밝혀 여당 쪽 단독처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2일 ‘차선책으로 표결처리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글쎄, 그게 되겠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3일 이사회에서도 수신료 인상안 처리가 무산되면 연내 처리가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2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수신료 인상안의 연내 국회처리를 고려했을 때 이번 주 타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 국장은 “사측과 이사회는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건 이사회 합의처리지만, 정 안되면 표결로 처리될 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한편, KBS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특별성과급제 폐지와 상여금 비중 축소를 뼈대로 하는 보수규정개정안과 복리후생규정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에 따라 임금구조가 재조정되면 기본급이 1.5%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임금의 동결을 권고했다.

이창현 이사는 “야당추천 이사들은 수신료 인상을 앞두고 KBS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하는 게 대국민 이미지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지만, 여당쪽은 ‘조속히 처리해야한다’며 이를 강행처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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