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임단협 논의를 시작한 노사는 임금인상폭과 수당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정영홍)는 임금 5.8% 인상과 월동비 신설, 효도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영홍 위원장은 “수능방송 이후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임금은 3년째 동결됐다”며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엔 반드시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BS노조는 직원 사기를 위해 그동안 동결된 임금을 5.8%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2000년 공사 출범 당시 EBS의 임금 수준은 KBS의 90%였지만 지금은 74~78%에 불과하다”며 “과거 수준으로 현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BS노조는 현재 사측과 실무소위를 통해 임단협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이달 26일까지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 3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나 EBS사측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에 기본적으로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호영 경영지원센터장은 “협의 중인 문제이기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면서 “수당까지 합하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수능시험 등 대외여건을 고려해 임단협 협의 자체를 좀 늦추자고 노조에 제안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