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내부 정보, 정치권·법조계까지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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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내부 정보, 정치권·법조계까지 유출”
MBC 감사 보고서도 ‘유출’…노조 “뭐가 두려워 진상 공개 미루나”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11.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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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사상 초유의 내부 정보 유출 사건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진상 공개나 책임자 처벌을 미루며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정보 유출의 대상으로 지목된 삼성은 “직원이 개인적인 관심에서 저지른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는데 그쳐, 이번 파문이 그대로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보유출 사건 조사 내용이 담긴 MBC 특별감사 보고서가 언론에 유출돼 또 한 번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 〈일요서울〉은 지난 8일 ‘MBC 대외비 특별감사 보고서 내용 단독 공개 제1탄’이란 제목 하에 보고서 일부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일요서울〉은 기사에서 “삼성은 ‘오 부장이 MBC의 정보를 빼낸 목적은 삼성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보고서의 서버 로그 기록을 살펴보면 오 부장은 이 정보를 삼성 내부인 뿐 아니라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에게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지난 7월부터 진행된 특별감사를 통해 MBC 내부 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상당 부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MBC측은 “정확한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는 “도대체 회사는 특별 감사를 통해 어디까지 밝혀냈고, 무엇이 두려워 진상 공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단 말인가. 오 부장은 물론 삼성 내부까지 관련된 사실을 밝혀냈다면, 김재철 사장이 삼성을 향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이어 “유출된 정보가 어떤 경로로 어떤 사람들에게 전달됐는지 낱낱이 조사해 공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으라”면서 “특히, 삼성의 조직적 관련 여부와 관련해 조사된 내용을 공개하고, 삼성을 향해 즉각 엄중한 조치를 취하라”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MBC와 삼성을 향해 정보 유출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공개 사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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