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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
  • 승인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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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요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잘 읽고 있다. 어떻게 저렇게 글을 잘 쓸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난다. 예전에 이은성의 ‘동의보감’ 읽을 때도 느꼈지만 두 작품 다 굉장히 영상적이다는 점이다. 그냥 조금만 각색하면 바로 촬영할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다.
|contsmark1|그런데 난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오늘날 현대인들은 마치 ‘살인자의 후예’같다는 점이다. 왜 그리 사람들을 죽여대는지 힘없는 부족이나, 사람이 살아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으니, 오늘날의 현대인은 엄청난 적자생존이 아닌가. 그래서 인류역사를 ‘전쟁의 역사’라고 얘기한다.
|contsmark2|로마의 초대황제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얻고 첫 번째 한 일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와의 사이에 난 카이사르2세를 죽인 일이다. 잠재적 경쟁자의 싹수를 자르는 야수의 행동은 우리 조선 왕조에서도 흔한 사실이다. 영국방송 bbc는 24시간 내내 세계의 분쟁지역의 전쟁상황을 보여 준다. 왜 그리 싸워대는지 과연 인간은 이성적 동물일까.
|contsmark3|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내가 좋아하는 동물의 왕국이나 오지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다. 젊은 사자는 늙은 사자를 몰아내는 쿠데타에 성공하면 일단 선임자의 새끼들을 전부 물어 죽인다.
|contsmark4|동물의 세계는 적자 생존이고, 이런 방식을 통해 우성 유전이 돼 종의 보호가 돼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인간의 경우엔 전쟁 상황에 돌입하면 ‘생각하는 야수’가 돼 그 파괴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핵정책의 골자인 ‘mad(mutual assured destrution)’은 그야말로 미친짓거리다.
|contsmark5|인류의 운명을 이성보다는 감정에 맡겨 놓다니 데카르트가 자다가도 벌떡 깰 일이다.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은 이천년 이상을 싸워왔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싸울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웰링턴 국립묘지를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산책을 한 적이 있다.
|contsmark6|한국 전쟁에서 전사한 수많은 젊은이들의 묘비를 보고 당황했고 꽃다운 나이에 죽어 한 목숨 제대로 살지 못한 그들의 운명에 가슴이 아팠다. 20세기 이래 전쟁으로 1억명이상 희생됐을 것이다. 이 엄청난 재앙을 야기한 전쟁의 결과는 복수심의 격세 유전이다. 오늘날의 발칸반도는 그 생생한 실험장이다.
|contsmark7|히틀러의 기록영화를 보면 히틀러의 게르만 애국의 입가엔 그의 야수의 권력욕이 묻어 있고, 그의 눈에선 야수의 광기를 읽는다. 히치콕감독의 연출핵심은 사람의 얼굴 이면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다.
|contsmark8|어느 지식인의 현학에서 그의 무식을 읽고, 허위의식을 읽는다. 난 지도자의 애국의 수사를 안 믿는다. 진짜 애국자는 그 말할 시간에 행동을 한다. 그들은 단지 추악한 개인적 권력욕을 대중이 속기 쉽게 잘 포장시키는데 선수일 뿐이다.
|contsmark9|혹시 인간 유전자에 야수성이 있다면 게놈지도의 완성은 축복할 일이다. 유전자 변형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다행히도 인간은 희망을 먹고 산다. 오늘 보다 내일이 날거라고 꿈을 꾼다.
|contsmark10|성철 스님은 자신의 죄업이 수미산 보다 크다고 했으니, 나의 업보는 엄청날 거 같다. 앞서의 이런저런 생각이 드라마 연출가로서의 내 일과 관계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위 세상과 사람한테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나 홀로의 따로 국밥은 무슨 맛이 있겠는가.
|contsmark11|그냥 생긴대로 놀고, 살며 드러내 놓고 서로가 산다면 보다 세상 사는 맛이 있을 거 같다. 분명한 사실은 사람들의 정서 순화도 프로듀서가 작품을 통해 해야 될 중요한 책무의 하나라고 믿는다.
|contsmark12|임화민 mbc 드라마국 pd|contsmark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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