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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방송인 ‘연제협 출연거부는 집단이기주의’ 비난방송 이용 지나친 상업성 추구, 제작자율 위협

|contsmark0|진단 - 연예인 출연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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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한국연예제작자협회(아래 연제협) 소속 연예인의 mbc 출연거부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contsmark3|연제협은 연예인의 출연거부에 이어 광고 중단 압력행사 등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한 관계자는 “협회 소속 연예인이 광고주에 압력을 행사해 mbc에 방송광고를 중단하도록 하고 또 현재의 출연거부를 장기 출연거부로 전환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대응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contsmark4|연제협은 다음주 임시총회를 갖고 이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연예인과 연예기획사의 불공정한 계약을 다룬 <시사매거진 2580>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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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힘 과시 연제협에 비난 잇따라
|contsmark7|이에 대해 대다수 시청자들은 연제협의 이번 행태가 방송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라며 비난하고 있다. mbc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는 네티즌들이 연제협의 출연거부를 비난하고 mbc의 사과를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contsmark8|한 네티즌은 “방송은 스타가 아니라 시청자를 위해 있는 것”이라며 “보도에 문제가 있으면 대화하는 것이 먼저다”라며 연제협의 출연거부를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중음악을 상업적인 수단으로 연제협이 휘두르고 있다”며 “연예인들을 내세워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contsmark9|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회장 최진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지난 9일 이후 연제협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하루에 100여건씩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연제협의 행동이 착각과 오만으로 비롯된 것이며 국민의 방송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며 방송3사에 좀더 신중한 연예인 섭외와 절제 있는 방송을 당부하기도 했다.
|contsmark10|방송현업인들도 연제협의 집단행동에 반발하고 있다. 카메라맨연합회와 촬영감독연합회, tv카메라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방송영상인협의회는 9일 성명을 통해 “mbc 보도내용이 연제협의 주장처럼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보도라고 볼 수 없다”며 연제협의 순리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contsmark11|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 “보도내용에 이의가 있으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데 소속 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를 협박하는 것은 연예상업주의가 위험수위에 다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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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일부 대형 연예기획사의 횡포가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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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아울러 방송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타군단을 내세워 이익창출에만 연연하는 일부 대형 연예기획사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주목을 받으며 최근들어 연예기획사의 대형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이다.
|contsmark18|기존 업체들간 인수와 합병, 대기업의 진입 그리고 컨설팅사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연예기획사의 덩치불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대영av, ybm서울, 예당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를 중심으로 코스닥에 등록하는 등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력 구축에도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대형화를 통해 이들 업체는 사업다각화와 위상강화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contsmark19|물론 신인연예인들로부터 중견연예인까지 60∼70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린 연예기획사의 탄생은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 선진국에선 이미 연예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고수익을 올리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contsmark20|그러나 우리의 경우 연예기획사의 덩치는 비대화해지는데 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일선 pd들은 일부 대형 연예기획사가 방송을 자신들의 돈벌이 수단만으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타군단을 내세운 대형 기획사가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방송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일상화됐다는 것. 따라서 방송의 공공성 무시나 pd들의 제작자율권 침해 등 연예기획사의 횡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pd들은 경고한다.
|contsmark21|특히 예능 pd들의 경우 연예인을 출연시키기 위해 기획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소연한다. 이같은 사례로 kbs 한 pd는 “스타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기획사측에서 큐시트를 바꾸지 않으면 출연할 수 없다고 해 녹화가 코앞이라 어쩔 수 없이 바꾸었다”고 말했고 이 외에도 스타 일정에 맞추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밤샘 촬영을 하거나, 스타급 출연을 대가로 신인 끼워팔기 등 기획사의 각종 옵션 요구에 속수무책인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이다.
|contsmark22|이로 인해 pd들 사이에서는 생방송만 펑크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자조섞인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bs 한 pd는 “기획사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소속 연예인의 출연거부를 걸핏하면 들고 나오는 실정”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방송사들이 스타위주 제작시스템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모색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ontsmark23|드라마도 연기자 섭외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 출연료를 놓고 연예기획사와 방송사의 신경전이 점차 과열되고 있고, 출연하기로 약속해 놓고도 좀 더 높은 출연료를 제시하는 곳이 있으면 안면몰수 하고 옮겨가 버리는 게 연예계 풍토라는 것이 드라마 pd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contsmark24|sbs 한 pd는 “드라마의 경우 출연료가 가장 문제인데 방송사 형편상 고액을 주기는 어렵다”고 말한 후 “옛날에는 같이 작품을 하나 하면 다음작도 같이 하려고 하는 편인데 요즘은 출연약속을 해놓고도 더 많이 제시하는 쪽이 있으면 어기는 게 예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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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7|방송사 버금가는 공익적 책임 의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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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이에 따라 방송현업인들은 “사기업인 연예기획사가 방송사에 버금가는 공익적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연예기획사가 대형화될수록 방송사와의 신뢰구축이나 방송의 공영성 추구 등에 비중을 둬야지 돈벌이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contsmark30|따라서 이번 연제협의 출연거부 사태도 적법한 구제절차를 무시한 힘있는 대형 연예기획사의 횡포라는 게 방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연제협측은 일부 기획사의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mbc 보도내용이 대다수 기획사의 현실은 도외시한 채 ‘노예’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편파, 왜곡보도로 일관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contsmark31|하지만 연예기획사의 ‘출연거부’라는 대응에 대해서는 연예인들과의 불공정 계약 등 자신들의 문제점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섞인 눈초리도 있다.
|contsmark32|연예기획사와 연예인들의 불평등 계약은 방송계에서는 전혀 낯선 일이 아니다. 연제협이 문제 삼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내용에 대해 연예인 단체들이 드러내진 않지만 호응을 보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ontsmark33|한국연기자협회나 연예인노동조합 등 연예인 단체들은 연예인 불평등 계약이 <시사매거진 2580> 보도내용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연기자협회 한 관계자는 “연기자가 기획사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구조 때문에 피해 연기자들이 쉽게 문제제기하기 어려워 이같은 문제가 표면화되지 않았을 뿐이었다”고 보도내용을 거들었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예인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contsmark34|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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