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이사회의 수신료 인상안 처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BS 안팎에서는 야당추천 이사 4명 가운데 2명이 이날 오후 4시에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수신료 인상안 표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연내 국회처리’를 주장한 KBS로서는 사실상 19일 이사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분위기도 이러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수신료 인상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을 받아온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 일정이 지난 10일 확정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얼마나 올릴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여당쪽 이사들은 수정안으로 4000원 인상안을 제시했고, 야당쪽 이사들은 3500원 인상을 주장하면서 양쪽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오늘 표결에 참여하는 야당 이사들이 어떤 주장을 펼지 관심이 쏠린다.
이사회를 앞두고 오후 2시부터 KBS 본관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인상 규탄집회’에서 조준상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야당추천 고영신, 진홍순 이사가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오늘 처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야당 이사들이 그동안 잘 싸워줬으나, 막판에 지리멸렬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표결에 참여한 이사들은 지속적으로 시민사회의 지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여당쪽 이사들이나 김인규 사장이 광고를 손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수신료 인상 저지투쟁) 절반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조준상 사무총장은 “오늘 1막이 끝나더라도 2막 방통위, 3막 국회에서 나머지 승리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하면 방통위 검토를 거쳐 국회에서 최종 승인하게 된다.
한편,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참여한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KBS 이사회가 끝내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수신료 인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