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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종편 사업자 ‘지역 언론 손잡기’ 대대적 홍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여당 유력 정치인과 민주노총,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YTN 등 정·관·노동·언론계 전반을 상대로 광범위한 사찰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관련 뉴스를 1면에서 주요하게 다뤘다. 22일 대검에 따르면 민간인 불법사철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은 지원관실 점검 1팀 소속 원충연 사무관의 '포켓수첩'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108쪽 분량의 포켓수첩에는 이들에 대한 사찰 정황이 적혀 있다. 수첩에는 YTN을 집중 사찰한 기록도 여러 번 등장한다. 기록 가운데는 '대안'이라는 제목 아래 '계속 처벌 촛불에 투입된 자금 YTN조합비 총액 1%(400×30만) =1억2000'이라눈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향은 사찰의 배후에 주목했다. 경향은 "문제는 이처럼 광범위하게 이뤄진 음성적 사찰의 '컨트롤 타워'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라며 "여권 내에서도 청와대와 국정원, 경철청과 지원관실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실력자는 극소수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현 지식경제부 차관) → 이상득 의원으로 이어지는 '영포라인'이 개입됐을 것이라는 의혹은 그래서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 11월23일자 경향신문

 KBS 수신료 반발 목소리 확산

신문들은 22일 있은 김인규 KBS 사장의 수신료 인상 관련 기자회견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경향은 KBS가 수신료 인상안의 국회 통과 뒤 KBS 2TV의 광고 축소 폐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경향은 김인규 사장이 광고폐지 입장을 밝혀온 여권의 불만과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반발을 의식, 광고 폐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인규 사장은 KBS 이사회가 수신료 인상안과 함께 의결한 3500원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 "KBS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광고가 폐지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며 "당장에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최미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적은 액수나마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디지털전환이 마무리된 2013년 이후에는 광고를 대폭 축소 또는 폐지하고도 KBS를 운영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가 밝힌 3500원 수신료 인상시 재원구조 전망에 따르면 2010년 총수입의 41.6%인 광고비중은 2011년부터 줄기 시작해 2014년 33.7%로 줄어든다. 액수를 보면 2010년 5830억원의 광고수입이 2014년 5386억원으로 444억원 가량 축소된다.

〈조선일보〉는 수신료 인상 때마다 논란이 돼 온 KBS의 방만 경영에 대해서 김인규 사장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광고에 대해서는 KBS측이 지금처럼 유지하기로 했다며 경향과 해석을 달리했다.

조선은 "늘어난 수신료 수익의 주 사용처로 제시한 '디지털 다채널(KBS의 주파수를 쪼개서 채널 수를 늘리는 것) 구축'은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라며 "승인도 안 난 사업에 수신료 인상분을 임의대로 배정했다"고 비판했다. 또 "KBS는 수신료를 올리면서 KBS 2TV 광고는 지금처럼 유지하기로 했다"며 김인규 사장이 그 이유를 "수신료를 1000원 밖에 못 올렸기 때문에 KBS 2TV 광고 축소를 못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구체적 구조조정안을 밝히지 않은 채 인건비 비중 30%로 낮추겠다는 KBS 계획에 대해 비판했다. 중앙은 "KBS가 명시적으로 밝힌 인력감축안은 지난해 말 기준 5200명인 임직원을 2014년까지 1000명 줄이겠다는 것이 전부"라며 "대부분 정년 퇴직 인력으로 인한 자연감소분에 그쳐 수신료 인상의 전제였던 자구 노력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보도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보도했다.

김인규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 들어 제기돼 온 KBS의 보도 공정성 훼손 우려를 두곤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공정성은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가치로 특정 단체의 목소리는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게 진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사장은 "공정하지 않으면 안 볼 텐데 한국방송 뉴스시청률이 가장 높은 걸 보면 (공정성이) 상당히 반영될 걸로 볼 수 있다"며 "외부 전문가를 통해 심층적, 객관적인 공정성 평가 지표를 개발 중에 있으며 독립성 확보를 위해 제도 개선 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11월23일자 한겨레

 9개 대표 지역신문 "동아 종편 참여"

종합편성 채널사업을 준비 중인 동아일보와 중앙일보가 지역 언론과의 연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전국 각 시도를 대표하는 9개 지역시문사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 옛 춘추 9사)가 동아일보의 종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동아는 관련 뉴스를 1면과 2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한신협 9개 회원사 사장단은 22일 대전 우송대 회의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동아 종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동아일보사와 방송 문화 발전 및 지역 문화 언론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신협 회원사들은 동아 종편에 주주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동아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 신문사와 특정 중앙일간지가 새로운 사업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언론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년여 전 종편 실무 TF팀을 구성한 한신협은 수차례 실무 TF팀 및 사장단 회의를 거치며 의견을 수렴했고, 동아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5개 종편 예비사업자로부터 협력 방안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2면 머리기사에서 지역언론 23곳과 손잡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지역뉴스 취재와 보도·콘텐츠 교류를 위해 지역언론 23곳과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들 신문과 중앙일보는 종합편성채널 개국 이후 지역 뉴스 공동제작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헸다"고 보도했다. 중앙과 MOU를 맺은 지역신문은 강원도민일보· 광남일보· 경남일보· 대구일보 등 지역 일간지 7곳과 바른지역언론연대에 소속된 지역신문사들이다. 

▲ 11월23일자 동아일보

 SNS가 시장 벽 허물어 …한국 대중문화, 세계로 훨훨

중앙은 해외로 뻗어나는 한국 대중문화 '한류'가 지구촌을 휩쓰는 소셜 네트워킹 열풍을 타고 제 2전성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좋아하는 한류 스타의 영상과 노래를 퍼뜨리고 공유한다"며 "2000년대 중반 침체기를 거쳐 활짝 피어나는 제 2 한류,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드라마 중심에서 온라인 콘텐츠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최대 음반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는 "독이던 인터넷이 약으로 변했다"며 "유튜브·  페이스북 · 트위터 같은 보편적 SNS 플랫폼이 활성화하면서 시간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팬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SNS는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였다. 중앙은 "SNS의 사이버 공간에서 홍보와 마케팅의 주력 부대는 기업이 아닌 일반 네티즌"이라고 진단했다. 

▲ 11월23일자 중앙일보

 정부 콘텐츠사업에 1000억원 투입

정부가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1000억원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고, 2012년까지는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경향이 보도했다.

경향의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콘텐츠산업 금융 투자 지원제도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콘텐츠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당초 300억원 수준이던 내년도 모태펀드 출자 규모를 상향 조정, 상반기 중에 5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본과 합쳐 내년 중 총 1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또 자본의 영세성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글로벌 프로젝트 제작이나 투자 등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 2012년까지 800억원을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홍보까지 나서는 팬들의 스타사랑

최근 KBS에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 주연 배우 장근석의 팬들이 래핑 버스를 이용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다. 동아는 스타에 대한 팬들의 활동 방식이 바뀌고 있다며 관련 보도를 전했다. 동아는 "과거에는 스타에게 직접 선물을 보내거나 인터넷상에서 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작품 홍보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근석 팬들은 농담처럼 시작된 홍보용 버스제작을 위해 '근갤(장근석 팬 카페 '장근석 갤러리) 일수통장'을 만들어 한 번에 1만원 이하의 돈만 입금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통장에는 실명 대신 장근석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팬들이 7개월 동안 모은 돈은 1500만원. 이 중 1000만원이 래핑 버스를 꾸미고 운행하는데 사용됐고, 500만원은 9월 서울시내 간선버스에 장근석의 아시아 투어 마지막 팬미팅을 위한 홍보 광고를 붙이는데 쓰였다.

또 케이블 채널 Mnet의 〈슈퍼스타 K〉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존 박의 경우 팬들이 직접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보내고 있다. 잍인터넷 포털에 개설된 그의 팬카페 'God Bless John'은 9일에도 '존 박 이제는 인증왕으로 불러주세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사진과 함께 보내왔다.

동아는 이같은 팬들의 홍보 방식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용이해지다 보니 스타에 대한 팬들의 애정 표현도 더욱 집단화하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며 "요즘 팬클럽은 스타를 그저 바라보거나 광적으로 빠져드는 것에서 벗어나 스타와 관련된 일에 구체적으로 참여하면서 즐거움과 일체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 11월11일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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