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다큐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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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다큐 전성시대 ‘활짝’
SBS ‘최후의 툰드라’ 호평, MBC ‘아프리카의 눈물’ 등 줄이어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0.11.23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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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다큐멘터리의 향연이다. 더 크고 화려해진 다큐멘터리들이 안방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시청자들은 잘 차려진 ‘다큐 밥상’ 앞에서 즐길 준비만 하면 된다.

총 제작비 9억원, 13개월의 사전조사와 300여일의 현지 촬영.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창사 20주년 특집다큐 〈최후의 툰드라〉 (연출 장경수·김종일)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총 4부작으로 지난 14일과 21일 차례로 전파를 탄 〈최후의 툰드라〉는 국내 최초로 툰드라 지역의 사계와 유목민들의 삶을 빼어난 영상에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도 11.2%로 시작해 2부에선 14.1%(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치솟으며 화제가 됐다.

 

▲ SBS 창사 20주년 특집다큐 '최후의 툰드라' ⓒSBS
MBC는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을 잇는 ‘지구의 눈물’ 시리즈 3탄 〈아프리카의 눈물〉을 다음 달 3일 첫 공개한다. 1년간의 사전 취재와 307일간의 현지 촬영을 통해 아프리카 자연과 부족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도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강〉 5부작의 첫 편을 다음달 19일 공개한다.

방송 대기 중이거나 제작 중인 대작 다큐멘터리는 이외에도 많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MBC 〈남극의 눈물〉은 내년 연말 방송을 목표로 이미 제작에 들어갔다. SBS 역시 내년 5월께 남극 대탐험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는 내년 초 〈콩고의 열대림〉 4부작을 방송하고 가을께 팔만대장경을 다룬 대작 다큐를 방송할 계획이다. EBS도〈한반도의 공룡〉, 〈한반도의 매머드〉를 잇는 ‘한반도 시리즈’를 계속 해서 제작 중이다.

2~3년 전부터 시작된 대작 다큐 ‘붐’은 다큐멘터리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씨네플렉스 등 첨단 장비와 촬영 기법으로 표현해낸 영상은 BBC 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고, 국내 다큐 특유의 뛰어난 ‘서사’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까지 선사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해외 판매가 급증한 것은 물론, 국제 시상식 무대에서도 당당히 경쟁력을 가지며 트로피를 휩쓸었다. ‘명품 다큐’라는 표현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을 정도다.

KBS 〈차마고도〉, MBC 〈북극의 눈물〉과 같은 ‘명품 다큐’가 잇따라 나오자 시청자들의 관심도 자연히 높아졌다. 다큐멘터리가 특정 지식인층이나 즐겨보는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대중의 곁에 다가서는데 성공한 것이다. 정성후 〈MBC스페셜〉 부장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나 말고도 이 사회, 자연과 지구 전체적인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그것을 잘 충족시켜주는 것이 다큐멘터리”라며 “만드는 사람들의 역량과 받아들이는 시청자층의 수준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다큐멘터리가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큐멘터리 대중화의 정점을 찍은 것이 〈아마존의 눈물〉이었다. 올 초 방송된 〈아마존의 눈물〉은 시청률 20%를 넘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본방송과 재방송, 극장 상영 등을 통해 제작비(15억원)를 뛰어넘는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 MBC 특집 다큐 '아프리카의 눈물' ⓒMBC
이처럼 성공한 다큐들의 등장은 대작 다큐 붐을 더욱 자극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방송사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투자가 활발해진 것. 최근 선보이는 대작 다큐들은 편당 제작비 2~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강선모 SBS 교양국장은 “대형 특집 다큐들이 방송사의 힘과 제작 역량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훌륭한 다큐멘터리가 스테이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경영진이 과감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작 다큐에 집중된 투자가 자칫 다큐멘터리의 불균형을 초래하진 않을까. 강선모 국장은 “〈SBS스페셜〉과 같은 스페셜 다큐가 대작 다큐의 단초가 된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레귤러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다큐멘터리 제작 기법을 연구하고 실험을 해온 것이 대작 다큐 제작의 밑거름이 됐다”며 “스페셜이 있었기에 ‘지구의 눈물’ 시리즈나 ‘사랑’ 시리즈, 〈차마고도〉나 〈누들로드〉도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인터뷰-장경수 SBS <최후의 툰드라> PD

[관련기사] 비극의 시작과 끝, ‘아프리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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