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습적인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발한 지 사흘.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건은 해병대 부대원 2명과민간인 2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동시에, 연평도 주민의 평온했던 삶마저 빼앗아갔다. 그리고 포탄이 떨어진 일대는 순식간에 폐허로 변해버렸다.
휴전국가이자 분단국가의 불안한 현재를 보여준 11월 23일의 비극. 그 현장과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이 사건 발발 이후 가장 먼저 다큐멘터리로 전한다.
〈그날〉의 최병륜·조준묵·김현철·이경용 PD와 VJ들은 지난 23일부터 인천 연안부두, 국군수도병원 등에서 취재를 시작, 방송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연평도에서 촬영을 한 뒤 배를 타고 나왔다.
제작진은 나흘간의 취재를 통해 여객선을 간신히 붙잡아 타고 섬을 떠나는 사람들, 취재진, 구호물품을 나르는 사람들부터 남편이 연평도 안의 군부대 공사장에 인부로 들어간 지 일 년째라는 이옥섭 씨와 연평도에서 배로 탈출 중이라는 부모님을 기다리는 딸 김미경 씨 부부 등 연평도에 가족을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갑작스레 아들을 잃고 모든 것이 황망하고 원망스럽기 만한 유가족들의 심정, 연평도 부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타들어가는 가슴도 〈그날〉을 통해 전해진다. 또 피격 이후 공개된 연평도의 처참한 현장도 카메라에 담겼다.
피격 사건 이후 민간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던 연평도. 이틀 뒤인 25일 마침내 연평도로 들어가는 뱃길이 다시 열렸다. 제작진은 피격을 맞은 집으로 짐을 꾸리러 돌아가는 주민들과 함께 연평도에 들어가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담았다.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 ‘연평도의 그날’편은 27일 오전 8시 45분부터 65분간 특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