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제작기 MBC <우리시대> ─ (방송 매주 목 밤 7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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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로 감동에 목말라 있는 시청자에게 큰 호응

|contsmark0|<우리시대>팀은 mbc내에서 일명 “남셋, 여셋”으로 불린다.여성 프로듀서가 드문 방송사 현실에서, <우리시대>에는 여성 pd가 3명이나 그것도 6명 중 절반인 3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덕수 cp의 배려(?)로 6명은 남녀 짝을 이뤄 이상적인 조화 속에서 일하고 있다. 참고로 짝을 이룬 3팀은 김철진-이동희 pd, 윤미현-김진만 pd, 정성후-오동운 pd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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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사회면 단신을 통한 우리 시대 읽기
|contsmark3|<우리시대>는 올 봄 개편에 신설된 프로그램으로, 방송이나 신문 사회면의 짧은 단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춰보는 시사재연 프로그램이다.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충격적인 사건까지, 3개의 아이템을 통해 바로 우리시대의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 <우리시대>의 기획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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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새로운 재연기법 개발 노력
|contsmark6|<우리시대>는 원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지난 2월 프로그램 컨셉이 결정되고 3월 중순부터 제작에 착수했는데, 우리시대를 제작하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경찰청사람들>이나 <이야기속으로>와는 다른 재연기법의 개발이었다. 즉 사건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드라마타이즈하고 많은 대사를 첨가시킨 기존의 재연과는 다른 재연. 이 새로운 재연을 이미지성 재연과 교양성 재연으로 해 보기로 했다.
|contsmark7|파일럿 프로그램은 “친동생 살해 사건”, “개펄에 빠진 아이들”, “세 살 기석이의 죽음” 세 코너로 구성되었는데, 지난 4월 26일 <우리시대> 첫 회로 방송되었다. 14살 소년이 동생을 죽인 “친동생 살해 사건”에서는 이미지성 재연을 많이 사용했다. 컴퓨터에 빠져들면서 세상과의 정상적인 의사 소통 통로가 단절된 소년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검은 무한공간 세트를 만들고 이곳에 컴퓨터 하나 달랑 놓고 촬영을 했다. 빛을 등지고 문을 닫으며 검은 공간 속으로 들어오는 소년. 이런 이미지성 재연은 그림자 촬영이나 흘려 찍기와 함께 <우리시대> 재연기법의 하나로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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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드라마와 차별되는 교양성
|contsmark10|재연은 무엇일까?“세살 기석이의 죽음”은 여수의 한 외딴집에서 할아버지와 살던 세 살 아이가 숨진 지 20일 만에 발견된 사건이었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죽자 옆에서 나흘을 지내다 굶어 죽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contsmark11|문제는 재연이었다. 세 살 아이는 당연히 연기가 안 될 거고… 나이를 올려 다섯 살 난 강산이라는 연기자를 캐스팅 했다. 그러나 강산은 말귀는 알아듣지만, 통제 속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연령은 아니었다. 카메라맨 송갑영씨와 나는 결국 강산을 인간시대 주인공처럼 찍기로 했다. 즉 세 살 기석이가 처해 있던 상황과 동일한 상황을 설정하고, 연기자 강산을 그 속에 살게 했다.
|contsmark12|늘 배가 고팠던 기석이. 친구라고는 강아지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전부였던 아이.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연기자 강산에게 사과 하나를 주고 강아지와 놀게 했다. 강산은 사과를 먹다 강아지에게 한입 주고, 다시 강아지가 핥던 사과를 먹고, 일어서다 넘어져 울고. 연출로서는 짜낼 수 없는 아이다움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아마 카메라맨도 나도 인간시대를 거쳐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한다.
|contsmark13|“세살 기석이의 죽음”은 재연이 실제 상황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연스런 재연, 재연 같지 않은 재연. 그러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보여 주는 재연. 이것이 기존의 커트 중심의 재연과는 다른 교양성 재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시대> 팀은 지금도 이 남다른, 교양성 재연을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contsmark14|감동적인 사연에 가장 큰 관심 보여
|contsmark15|<우리시대>는 지금까지 총 11편이 방송되었는데, 놀랍게도 시청자들의 호응이 가장 큰 코너는 매 주 안타까운 사건이나 감동적인 사연이었다. 시청률도 이 코너는 20%를 너머 선다. 솔직히 휴먼아이템은 한물 가고 호흡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시청자들은 감동에 목말라 있었다. 특히 이동희 pd가 제작, 지난 5월 31일 방송한 “유리라는 아이”는 청소년 폭행 문제를 다룬 사건이었는데, 또래 청소년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contsmark16|돈 만 이천 원과 옷을 뺏기 위해 4명의 여학생이 당시 열 여섯 살 난 유리를 폭행했다. 유리는 수술 후 목숨을 건졌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바지”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1살 짜리 지능을 가진 채, 열 일곱 유리는 지금도 투병 중이다. 방송이 나간 후 유리를 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유리사이트가 생기고, 미성년자 미처벌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는 등 <우리시대>가 시청자 토론의 화두를 던지곤 해서 <우리시대> 팀도 간혹 놀란다
|contsmark17|시청자들은 우리시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나아가 우리시대의 이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contsmark18|때로는 어둡고 우울한 우리시대. 그러나 그 속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우리시대는 여전히 살만한 세상임을 보여 주는 것. 이것이 <우리시대> 팀이 가고 싶어하는 길이다.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말이다.
|contsmark19|윤미현mbc 시사교양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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