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호 MBC’에 공영성은 기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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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49주년 기념사서 경쟁력·성과 강조…“1등 탈환에 총 역량”

김재철 MBC 사장이 2011년 경영기조를 ‘1등 탈환, 끈질긴 실천’으로 내걸고 2011년 ‘킬러 콘텐츠’ 제작을 위해 MBC의 총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또 ‘고비용·저효율 조직에서 저비용·고효율 조직’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는 한편, 창사 50주년이 되는 내년 MBC의 키워드가 ‘상생과 나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일 MBC 창사 49주년 기념사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상승을 모범 사례로 제시하며 드라마국 등 제작부문의 분발을 촉구하는가 하면, 계열사 경영진을 향해서도 경쟁력이 없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장문의 기념사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사적 혁신을 거듭 강조한 반면, 방송의 ‘공영성’ 강화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 사장 취임 이후 계속되고 있는 MBC의 공영성 후퇴 가속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평가제도의 도입, 적재적소, 신상필벌의 원칙을 천명해 공영방송 MBC가 시청률 등 경쟁력 지표만을 앞세운 성과주의, 실적주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작·사업 ‘전투부대’ 역량 강화…성과 내는 사람 우대하겠다”

김재철 사장은 먼저 올해 경영 성과와 관련해 “국내 경기 상황도 좋지 않았고 월드컵 중계도 불발에 그쳤지만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한 덕에 올 연말까지 영업이익이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700% 넘게 늘어난 성과”라고 자축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내년에는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고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언론사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올해 경영 성과가 좋다고 해서 안주할 수 없는 이유”라며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 기지로서 문화방송의 역량을 키우는 데 전사적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 ⓒMBC
김 사장은 그러면서 “과거 드라마왕국으로서의 명성을 떨치던 수준의 경쟁력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국을 1,2국으로 나눈 것은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고라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결단”이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자체 생존 역량을 키우는 데는 드라마, 예능, 보도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만에 시간대를 이동한 주말 〈뉴스데스크〉의 사례를 들어 “개편 전 평균 6~7%이던 시청률이 최고 20%까지 크게 뛰었다”며 “40년 동안 해왔다고 그것이 언제나 정답이라는 생각은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또 “위기를 기회로 보고 돌파해야 한다는 데는 본사와 계열사의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그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효율적인 조직은 효율적인 평가 제도에서 시작된다”면서 “내년에는 프로그램별 공헌 이익에 대한 평가를 하고, 이에 따라 인력을 평가하겠다. 회사에 기여하는 만큼 보상을 받고, 장래가 보장되도록 만들겠다. 적재적소,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공평한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제로베이스, 백지 상태에서 조직을 새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면서 “제작부문과 사업부문 등 이른바 ‘전투부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에는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뉴미디어 수익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터넷 기반 방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시청자들이 모든 미디어 장치를 통해 우리 MBC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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