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견제’로 공정성 회복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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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단협 체결’ … “공정방송위원회 매달 열린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가 지난 2일 출범 9개월 만에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김인규 KBS 사장과 엄경철 위원장은 이날 오후 KBS본관 제1회의실에서 조인식을 갖고 단체협약에 서명했다.

이로써 KBS본부는 ‘제도적 틀’ 안에서 노조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 KBS본부는 당초 출범 목표대로 ‘공정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KBS본부는 독자적인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를 통해 ‘정부 편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뉴스와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는 지난 2일 오후 단체협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왼쪽)과 김인규 KBS 사장. ⓒ언론노조 KBS본부

KBS본부는 이를 위해 단체협약에 보장된 연 18회의 공방위(정례 6회, 임시 월 1회)를 모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위원장은 “공정성과 제작자율성에 어긋난 사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필요하다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의 문책 또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첫 공방위… 연평도 보도 다룰 예정”

첫 번째 정례 공방위는 오는 17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엄 위원장은 “첫 공방위에서는 <추적60분> 천안함편 제작과정의 갈등과 함께 뜨거운 이슈인 연평도 피격사건 보도에 대한 내용도 다룰 예정”이라며 “국가기간방송 KBS가 지나치게 불안을 유발하고 전쟁을 유도하는 게 옳은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KBS본부는 이와 더불어 뉴스·프로그램에 대한 주간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공정성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단협 체결로 회사의 정책결정 과정에 사전 대응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엄경철 위원장은 “프로그램 개편이나 인사이동 등에 대해 회사로부터 사전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미리 대응해 회사의 일방독주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는 또 노사협의회를 통해 지난해 갑작스런 지방발령을 받은 라디오 PD들의 원상복귀도 요구할 계획이다. 노조는 3일 특보를 통해 “그동안 단체협약이 없어 소중한 조합원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부당 인사와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무원칙한 조직 개악으로부터 조합원들을 지켜 낼 제도적 특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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