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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의 결별이 필요한 때다

|contsmark0|익숙했던 것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며 그래서 변화는 항상 어렵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고통이 수반되는 변화라면 더욱 그러할 일이다. 그러나 익숙했던 현재와의 결별이 없이는 새로운 미래를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contsmark1|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주도한 출연거부로 인해 mbc의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제작되지 못한 지 2주일이 되간다. 비록 단기적으로 프로그램상의 파행이나 타격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지는 않지만, 연예인을 방송의 주요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 방송현실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이상, 불가피하게 mbc는 프로그램 제작상의 곤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contsmark2|우리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시시비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테두리 안에서 제기되고 수렴될 수 있는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적 물리력 행사’라는 후진적 행태로 전개되는 현실 속에서 향후 다른 방송사나 프로그램도 그 희생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contsmark3|우리 방송도 과거와의 결별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제 텔레비전은 연예인, 그것도 10대 청소년들을 주요 타킷으로 한 프로그램으로부터 탈피하여 좀 더 다층화 된 시청욕구를 반영해야 한다.
|contsmark4|연예인의 신변잡기나 말장난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현실은 하루 빨리 고쳐져야 한다. 10대들만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아니며,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만 텔레비전을 보지도 않는다.
|contsmark5|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리고 무슨 말인지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떠드는 것에 이미 지칠대로 지친 시청자들은 지금 너무 많다. 우리는 그들의 욕구를 애써 무시하면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contsmark6|스타문제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에 얼굴을 많이 내민다고 해서 스타는 아니듯, 그들을 시청자들이 다 좋아하리라고 단언하는 것은 곤란하다. 질 좋은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줄 아는 프로페셔널리스트, 그들이야말로 연예인이며 스타이다.
|contsmark7|우리는 스타연예인이 없으면 방송이 망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프로듀서들에게 그것은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지나친 스타의존도가 결국에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현실을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contsmark8|연예인이 동반자라는 의식도 필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다. 그들은 아침부터 심야까지 채널을 돌아가며 반복되는 연예인들의 재탕 삼탕에 이미 지쳤고, 아이들만이 텔레비전의 주인공이냐고 항변한 지 오래됐다.
|contsmark9|아직도 텔레비전이 가장 비중이 높은 오락인 한국적 현실 속에서 프로듀서여, 주말 저녁 당신은 부모 그리고 자식과 더불어 즐겁게 텔레비전을 보며 보내는가, 진정 그럴 만 하던가?
|contsmark10|이제 과거와 결별하는 용기를 갖자. 새로운 것을 시청자들에게 줄 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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