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잃은 국회…4대강 사업 ‘폭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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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정통사극 시청률 하락 “어찌하오리까”

〈경향신문〉은 민주당이 9일 밝힌 ‘친수법’(친수구역활용특별법) 폐기법안 추진 방침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다. 민주당은 8일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4대강 사업 예산 충돌의 핵심으로 친수법을 지목했다. 경향은 “친수법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법이다. 4대강 주변 난개발을 합법화할 수 있고, 정부의 4대강 사업 ‘분식회계’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은 또 3면에서 ‘견제수단 앓은 국회…4대강 사업 폭주 예고‘란 제목으로 ”(친수법 강행처리로) 사업에 필요한 돈과 법안이 모두 마련됐고 4대강 사업의 주요 공정이 내년이면 사실상 끝난다는 점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견제는 더 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1면 머릿기사에 '상임위에 안올린 법안까지 절차· 협상 팽개치고 날치기‘라는 제목으로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강행처리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3면에서 날치기 예산통과로 이명박 정부가 외친 ’친서민‘ 예산이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내걸었던 양육수당 확대예산은 1원도 반영하지 않았다. 정부 예산안은 양육수당을 전체가구의 6.5%밖에 되지 않는 차상위계층에 한정해 만 2살까지 20만원을 주도록 돼 있다. 지난 9월 당정협의에서 저출산대책의 일환으로 반영하기로 한 영유아필수예방접종에 대한 국가지원확대 예싼 339억원도 최종 예산안에서 빠졌다.

▲ 경향신문 12월10일자 3면
▲ 한겨레 12월10일자 1면
동아는 관련 뉴스를 축소했다. 동아는 1면 머릿기사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라 승려 해초(704~780)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 이 세계 최초로 전시된다고 보도했다. ‘왕오천축국전’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4월까지 동아가 MBC와 함께 개최하는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혜초와 함께하는 서역기행’에서 선보여진다.

동아는 1면~4면까지 자체 연말 기획기사를 처리한 뒤, 5면에서 ‘예산전쟁 이후’라는 이름으로 여야간의 의견차를 중심으로 관련 기사를 다루는데 그쳤다.

조선은 날치기 통과에 대한 비판보다는 여당이 추진했던 핵심 사업에 대한 예산들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것에 대한 내부 성토 분위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조선 역시 4면부터 ‘폭력 되풀이’ ‘선진국 국회는 표결로 말하고’ 등으로 처리했다.

참담한 ‘인권위’, 북한인권운동가에 큰 상 몰아주기

경향은 “인권위원회가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진행한 ‘2010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자 마저 편파적으로 선정해 논란을 보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권위는 9일 인권상 가운데 정부 포상인 국민훈장과 국민포장 수상자로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과 강릉원주대 김명호 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모두 12명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 가운데 정부 포상은 두 명 뿐이고 나머지는 위원장 표창이다. 가장 큰 상인 국민 훈포장을 북한 인권 관련 인사들이 받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 이 부분 수상자는 대부분 장애인, 빈민, 노동자 권익단체이거나 인권변호사 모임이었다.

수상자 결정 소식에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촉구 인권시민대책회의’는 성명을 내고 “한국 사회에서 북한 인권은 정부의 인권침해를 눈감는 알리바이로 악용되고 있다”며 “정부 비위 맞추기에만 충실한 인권위의 모습에 참담할 뿐”이라고 밝혔다. 경향은 “현병철 위원장은 국내 인권 사언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면서 최근 ‘대북 방송과 전단 살포를 지원하라’는 권고안 통과를 주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향신문 12월10일자 20면
배우 이미지, 변신과 인기 사이 줄타기

경향은 안방극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대물>과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인 하도야(권상우 분)와 김주원(현빈 분)의 캐릭터를 분석했다.

경향은 “시청자들이 김주원 하도야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작품 속에서 구현되는 이들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라며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판타지적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대리만족을 극대화시켜주고 있고, 배우 현빈과 권상우가 가진 고유의 이미지가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면서 판타지를 현실로 구체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향은 “이들이 연기하면서 호평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대중 스타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전작의 이미지를 재상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향은 “이런 배우의 이미지는 배우의 생명줄임과 동시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캐릭터가 배우 자신의 이미지로 연결되면서 존재감이 커지지만, 자칫 같은 이미지에 머무를 경우 이미지를 소모하면서 배우로서의 수명에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나 변신한 이미지가 기존에 쌓아놓은 이미지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다. 배우들이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면서도 고민하고 주저하는 것이 이 같은 이유다.

그녀 펜 끝에 전국 여심이 설렌다

조선은 화제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조선은 “까다로운 재벌과 씩씩한 스턴트 우먼의 티격태격 사랑을 담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성공은 예견된 것”이라며 “국내 방송가에서 로맨틱 코미디 최고 흥행사로 꼽히는 김은숙 작가의 손끝에서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 작가를 소개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 “제 콤플렉스는 아직 상업적 작가라는 사실”이라며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깊었다. 김 작가는 “재미있는 캐릭터와 상황, 대사는 분명히 있지만 삶과 사람, 희망이 제 드라마에 숨 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좀 더 내공이 쌓이면 인생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판화가 이철수가 본 리영희

판화가 이철수 씨가 얼마 전 작고한 고 리영희 선생의 초상을 경향 오피니언면에 기고했다.

▲ 경향신문 12월10일자 30면
중국, 시상식 못 보게 CNN·BBC 사이트 차단

중국은 10일 있을 노벨평화상 시상식 장면과 9일까지 시상식 준비 과정들을 자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 강력한 내부 통제에 돌입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조선은 9일 보도한 AFP통신을 인용 “중국 안에서는 이미 미국 CNN, 영국 BBC, 노르웨이 NRK 등 주요 해외 방송들의 웹사이트 접속이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또 미 연방 하원의 결의안 채택에 대해서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결의안에 찬성한) 미 의원들에게 오만하고 불합리한 태도를 바꿔 중국 국민과 사법 주권에 대한 합당한 존중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평화상에 대항해 급조한 ‘공자 평화상’ 시상식이 9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렸지만 외신들은 또 하나의 풍자극을 보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 중앙일보 12월10일자 12면
인터넷이 지난 10년간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

조선과 중앙은 최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인터넷의 발달로 사라진 것’은 이란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에 따르면 우선 ‘나인 투 파이브(9 to 5)' 오전 9시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라이프 사이클은 인터넷 때문에 깨졌다. 상사들은 이메일을 이용해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주말에도 업무를 지시한다.

비디오 대여점도 인터넷의 피해자다. 그 다음으로 집중력도 사라졌다. 학생들의 주의가 산만해진 데는 인터넷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숙제를 하면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접속하는 등 끊임없이 주의가 분산되고 있다. 또 ‘예의 바른 태도’도 실종됐다. 온라인의 익명성은 대화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CD와 전화번호부, 편지쓰기도 구시대의 유물이다.

정통사극 “어찌하오리까”

조선은 KBS 1TV 대하사극 〈근초고왕〉이 낮은 시청률로 고심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주말극 〈시크릿 가든〉의 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극을 보는 시청자들의 입맛 변화가 원인이다.

조선은 “우선 왕 일색의 사극은 진부하다”고 평했다. “조선 1·2대 왕을 다룬 ‘용의 눈물’, 고려의 시조를 다룬 ‘태조 왕건’의 인기는 옛날 일이다. 2년 전 방송된 KBS 사극 ‘대왕세종’ 때도 세종의 업적이 본격적으로 다뤄지자 시청률이 20%대에서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조선은 “올해 초 방송된 KBS 드라마 <추노>는 ‘사극=왕이야기’라는 공식을 깼다”며 “도망간 노비를 쫓는 추노꾼과 쫓기는 노비 간의 싸움을 극의 중심에 뒀고 높은 시청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선은 “백제의 근초고왕이나 발해를 배경하는 한 KBS 〈대조영〉 처럼 낯선 인물은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럽다”며 “편하게 즐기기 어렵고 공부하면서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가야의 수로왕을 다룬 MBC 주말극 〈김수로〉도 화려한 세트와 엄청난 제작비를 들였지만 10%전후 시청률에 그쳤다.

▲ 조선일보 12월10일자 23면
검은땅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과 아픔

한겨레는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다큐멘터리 <아프리카의 눈물>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다. 한겨레는 “아프리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1세대가 ‘자연’에 주목했다면 2세대는 아프리카를 돕는 손길, 3세대는 <W> 같은 고발성 프로그램이었다”며 “지금껏 아프리카를 신기한 시선으로 들여다봤다면 <아프리카의 눈물>은 온난화로 고통받는 현실을 우리와 다르지 않은 부족의 삶 속으로 들어가 몸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학수PD는 “북극에서 온난화를 경고했고, 아마존에서 문제의식을 심어줬다면 아프리카에서는 아마존보다는 사실적으로, 북극보다는 깊숙이 사람들의 삶과 사회 속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아프리카의 눈물>의 접근방식이 신선하다”고 평했다.

자연 파괴, 식량 문제 등 거대한 이야기를 미시적인 하나의 사건과 계기를 통해 거꾸로 들여다 본다. 10일 방영하는 카로족 마을의 다르바와 우바 커플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4년 동안 사귄 이 커플은 다르바의 형수가 다른 부족에게 살해당해 혼자가 된 형이 먼저 장가를 갈 때까지 결혼을 미루고 있다. 보수적인 부족문화를 피해 숲에서 손잡고 데이트하는 흐뭇한 모습을 비춘 프로그램은 결국 토지를 둘러싼 전쟁 때문에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중앙일보, 국내 첫 ‘미드’ 시장 진출

중앙은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준비 중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가 미국 드라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보도했다.

중앙의 보도에 따르면 JMnet은 최근 미국 폭스TV 스튜디오와 세계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 공동제작에 합의, 종편 채널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미국 4대 네트워크 중 하나인 폭스 TV의 자회사 폭스TV 스튜디오는 최근 JMnet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드라마 공동 투자와 제작, 판권 배분에 합의했다. JMnet은 폭스측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작품의 아시아 9개국 배급권을 확보하고, 캐스팅 및 줄거리에 대해 협의할 권리를 갖는다.

중앙은 관련 기사를 1면에서 보도하고 할리우드의 손꼽히는 아시아계 프로듀서이자 JMnet의 세계 진출 파트너가 된 켄 목(50)과 테디 지(53)을 할리우드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해 27면 문화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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