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편, 2TV 경쟁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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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편, 2TV 경쟁력 약화 우려”
'천무단' 등 예능프로 대거 폐지… 노조 “광고 줄여 종편에 갖다 바칠건가”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12.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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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개편과 함께 폐지되는 <천하무적 야구단> ⓒKBS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KBS 개편의 윤곽이 드러났다. 2TV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폐지하고, 교양 프로 비중을 늘린 이번 개편을 두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2TV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개편안을 살펴보면 예능 프로그램 <천하무적 야구단>, <밤샘버라이어티 야행성>, <청춘불패>가 폐지됐다. 창의적인 시각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호평을 받은 <감성다큐 미지수>와 실력파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라이브 음악창고>도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 내년 1월 개편과 함께 폐지되는 <천하무적 야구단> ⓒKBS

신설 프로그램은 KBS가 수신료 인상과 함께 약속한 ‘2TV 공영성 강화’가 눈에 띈다. KBS 2TV가 새로 선보이는 본격 예능 프로그램은 병역을 마친 연예인들이 출연해 극한 직업에 도전하는 <명 받았습니다>가 유일하며, 토요일 밤에도 <명작 탐험, 비밀을 찾아라>, <인물 르포> 등의 교양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또 평일 심야 시간대에는 교양 강연 프로그램 <TV특강>을 띠로 편성됐다.

예능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한 이번 개편에 대해 KBS본부는 13일 성명에서 “2TV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비판했다. 신설된 <TV특강>에 대해서는 “지금도 강연이나 토론 프로그램에 친정부 인사들의 출연이 빈번한 상황에서 공정성 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클뿐더러, 80년대식 국민 계도성 프로그램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KBS 2TV가 예능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80년대식 복고풍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면 가장 좋아할 쪽은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노리는 족벌신문일 것”이라며 “이번 개편은 조중동 종편에 2TV 광고를 갖다 바치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이런 우려가 오해일 뿐이라고 반박하려면 사측은 당장 이번 졸속 개편안을 전면 취소하고 2TV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또 “올 상반기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거졌던 예능·드라마 15% 축소설이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사측은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2TV 공영성 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지만, 수신료 현실화를 위해 KBS가 해야 할 일은 정부정책 홍보 자제와 <추적60분> 불방 사태 등에 대한 사과, 재발방지 약속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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