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한나라당 ‘날치기’ 예산안 전면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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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한나라당 ‘날치기’ 예산안 전면전 선언
[미디어클리핑] 롯데마트,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중단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0.12.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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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강행처리’의 파문이 커지고 있지만,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등 세 명의 강행처리 ‘주역’은 정치권 안팎의 사퇴 및 사과 요구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한겨레> 3면 기사다.

박희태·안상수·김무성 사퇴요구 ‘모르쇠’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해 두차례 법안 직권상정과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으로 예산안 날치기 처리의 길을 터준 박희태 의장은 지난 8일 본회의 파동 이후 국회 바깥을 떠돌고 있다. 박 의장은 민주당 등 야당의 잇따른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국회에 들르지 않는다”며 거부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책임을 정부쪽에 돌렸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 대표실을 찾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당 대표가 요구한 예산이 하나도 반영 안 됐다. 우리가 무슨 바보인가”라고 따졌다. 안 대표는 “니만 똑똑하나. 니가 예산권 있나”라며 윤 장관에게 고성을 퍼붓기도 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에서는 고흥길 의장의 사퇴로 이번 사태를 일단락지으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예산안 강행처리를 진두지휘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연일 자신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원내대표가 된 뒤 계속해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예산만큼은 법정기일을 지키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고, 이에 따라 의지를 실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다른 한 초선 의원은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도 납득하지 못한 예산안 강행처리를 원내대표가 결정한 뒤 밀어붙여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정작 당사자는 책임지지 않고 실무적인 일을 한 정책위의장만 사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교계 “정부·여당과 더 이상 대화 없다”

▲ 경향신문 1면 기사.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통과를 두고 불교계가 전면전을 선포했다. 불교계는 대폭 감액된 채 국회를 통과한 템플스테이 예산 사용을 거부하고, 종단 차원에서 4대강 개발사업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1면 기사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13일 오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과의 소통, 서민의 어려움을 보살피는 책무를 포기했다”면서 “힘으로만 밀어붙이겠다는 인식에 변화가 없는 한 더 이상 소통과 대화의 상대로 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날치기 통과 이후 템플스테이 예산을 다른 방식으로 지급하겠다며 국민과 불교계를 우롱하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발언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더 이상 템플스테이 예산 지원을 요구하지 않고, 불교 스스로의 힘으로 사찰과 문화재를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일방적인 사찰 관련 규제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 소유로 돼 있는 불교문화재 환수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담 스님은 4대강 사업 문제와 관련, “종교단체로서 국론 분열을 염려해 총무원 차원의 공개적 행동을 자제해왔으나, 앞으로는 국민적 합의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반대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출장 중인 자승 총무원장도 “이번 사건은 불교가 가야 할 길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만약 총무원 국·실장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정치권과 접촉한다면 사표를 받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롯데마트,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중단

▲ 중앙일보 8면 기사.
롯데마트가 5000원짜리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13일 ‘고객에게 드리는 글’에서 “통큰 치킨 판매를 16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만의 결정이다. 롯데마트 측은 “예상치 못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판매를 중단하게 된 것에 대해 고객 여러분의 이해와 용서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8면 기사다.

롯데마트 통큰 치킨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 마리 1만2000~1만7000원 하던 기존 브랜드 치킨보다 가격은 훨씬 싸고, 중량도 20~30%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 “치킨 업계의 반발이 거셌다. 6000여 명의 치킨집 운영자들이 참여한 ‘치킨점경영자네트워크’는 롯데칠성에서 납품하는 펩시콜라 불매운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중앙은 이어 “정치권도 롯데마트 비판에 동참했다”며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자신의 트위터에 비판의 글을 올리고, 한나라당·민주당 등 정치권도 “대기업이 경제적 논리만 내세우면서 골목 상권을 죽여선 안 된다”고 주장한 점을 짚었다.

한편 <경향신문>은 2면 기사에서 “롯데마트는 영세업자 집단의 반발엔 꿈쩍도 않다가 정진석 수석의 트위터 글 두줄에 판매를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통큰 치킨’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이마트 피자’는 계속 판매될 예정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치킨은 수많은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이 걸린 품목이지만 피자는 다르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北주민들 프리즌 브레이크 좋아한다”

북한 젊은이들이 최근 한국 드라마보다 ‘미드’(미국 드라마)에 더 열광하고 북한 주민들도 남한 TV를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선일보> 8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 TV 장사를 하다 올해 입국한 김모(43·남)씨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중고 컬러TV에 PAL↔NTSC 전환기능이 있어 남한 TV 전파를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며 “함경남도 북청 지역에서도 남한 TV 전파가 잡힌다”고 전했다. 북한과 중국이 사용하는 TV 송수신 방식은 PAL 방식이며, 우리나라와 일본은 NTSC다.

김씨에 따르면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이 드라마 외에도 뉴스나 시사프로그램도 즐겨 시청하고 있으며 정전이 되면 자동차 배터리를 이용해 TV를 본다고 한다. 그는 “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으로부터 대량 유입된 컬러TV 덕분에 2000년대 초반부터 남한 TV 생중계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DVD 장사를 하다 작년 말 탈북한 유모(40·여)씨는 “지금은 ‘람보4’, ‘007-카지노 로얄’ 등의 미국 액션영화나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미드가 대세”라고 말했다. 유씨에 따르면 2000년대 초 북한에선 <가을동화>, <올인>등이 인기였고 최근엔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액션 영화가 인기라고 했다. 유씨는 “요즘 북한 주민들이 한국 영화보다는 미국 영화를 더 선호한다”며 “시장에서도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가장 비싸게 거래됐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은 살아있다?

▲ 중앙일보 1면 기사.
<중앙일보>가 최근 해병대 지원율이 연평도 포격 후 3.5대1로 급등한 사실을 두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애국심과 도전정신이 살아있음이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1면 기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 8일 만인 지난 1일부터 실시된 해병대 12월 지원 마감 결과 지원율이 급증했다”며 “올 1월의 4대 1 지원율을 빼고는 지난 2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중앙은 해병대 지원자들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나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피하고 싶지 않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로 나와 같은 동년배가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북한의 실체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민간인을 향해서도 도발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어떻게든 내가 나라를 지키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등의 지원동기를 밝혔다고 전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연평도 도발로 우려했던 지원 취소자도 거의 없어 취소율도 예년보다 하락했다”며 “요즘 해병대 입대가 서울대 가기보다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중앙은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의 말을 인용,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해병대 지원이 급증한 것은 젊은이들의 의식이 과거의 강요된 애국심이 아닌 자발적인 애국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례”라며 “선진국형 애국심으로 진화하는 신선한 현상”이라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채널 A’ 홍보전

<동아일보>는 10면에서 종합편성채널에 선정되면 “차원이 다른 융합미디어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자사의 종편진입을 위한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동아는 “1980년 강제 폐방 전까지 동아방송(DBS)을 1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국내 최초의 신방 겸영 미디어’의 모델을 보여줬다”며 자화자찬 한 뒤 “동아일보가 추진 중인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는 이제 신문과 방송의 영역을 넘어 모바일과 온라인, 뉴미디어까지 아우르는 21세기 융합 미디어를 지향한다”고 홍보했다.
동아는 기존 방송과 다른 채널A의 강점으로 “90년 역사의 동아일보를 비롯해 4개의 신문과 7개의 잡지, 4개의 공익문화재단, 15개 대형 문화사업을 통해 동아미디어그룹이 축적한 보도, 시사, 교육, 문화, 과학, 경영, 어린이,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콘텐츠”를 꼽았다.

동아는 또 채널A를 통해 “기자들의 취재 역량을 드라마에 녹여냄으로써 ‘저널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는 “일선 취재 현장의 생생한 뒷이야기와 후일담 등 비공개 취재 내용을 드라마 작가에게 제공함으로써 사실성 넘치는 전문 드라마 영역을 개척한다는 것이 ‘저널 드라마’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KBS 취재파일 ‘나는 동성애자…’ 설문조사는 왜곡 편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5일 방영된 KBS <취재파일 4321>의 ‘나는 동성애자입니다’ 편에서 인용한 동성애차별금지법 찬성 52.5%의 설문조사 결과는 의도적으로 편향 왜곡되었다며 KBS의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국민일보> 29면 기사다.

한기총은 13일 성명을 통해 “마치 전 국민의 52.5%가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찬성하고 26.5%만 반대하는 인상을 줘 시청자의 인식을 심각하게 오도할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군형법 92조 판결과 동성애차별금지법 입법 논란에 결정적으로 오용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또 “만 12세 이상의 청소년을 설문 대상에 포함시킨 건 설문조사의 신뢰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인터넷 주사용자가 10∼30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적은 40대 이후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에는 부적절하고 편향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성애차별금지법에 관한 질문은 피상적으로 ‘동성애자 혐오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것처럼 유도하고 있다”면서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찬성 쪽으로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한 의도성과 편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공영방송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KBS의 사과가 없을 경우 시청료 납입 거부 운동과 시청거부 운동을 벌일 것이라 경고했다.

LA 비평가협회 ‘최고 여배우상’ 김혜자

영화배우 김혜자(69)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화비평가협회(LAFCA)가 주는 최고 여배우상을 받는다. 한국 배우가 이 시상에서 최고 배우상을 받는 것은 1975년 LAFCA 출범 이후 처음이다.

LAFCA는 12일(현지 시각) 제36회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LAFCA상은 골든글로브상과 함께 아카데미상의 향방을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크다. LAFCA는 LA지역 언론에 기고하는 영화비평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김혜자씨는 영화 <마더>를 통해 광기 어린 모성을 열연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올해 최고의 영화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이야기를 그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 네트워크>가 뽑혔다.

<툰드라>와 <아프리카의 눈물> PD가 한 자리에
장경수·한학수 PD 인터뷰


▲ 한겨레 23면 기사.
<한겨레>가 SBS <툰드라>의 장경수 PD와 MBC <아프리카의 눈물> 한학수 PD와의 동시 인터뷰를 실었다. 23면 기사다. 두 PD들은 최근 다큐의 흐름과 호평받은 두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학수 PD는 “인물을 통해 아프리카의 온난화 문제를 돌아보려는 메시지와 잘 맞았다. 익숙한 아프리카에서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3개월 넘게 함께 현지에서 생활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고, 장경수 PD는 “툰드라 사람들과 똑같이 양치질도 안 하고 생피도 마시고 일도 도우며 현지인처럼 살았는데도 부족 문화를 좀더 공부했더라면 더 정교한 화면을 담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 PD는 “BBC는 대부분 사전 조사를 2~3년 정도 하는데 촬영기간은 3~4주로 우리보다 짧다. 필요한 신만 찍고 빠진다. 우리는 제작비가 없어서 2차 촬영은 엄두도 못 낸다. 현지인과 어우러지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더 자연스럽지만 그들보다 정교하지는 못하다”고 지적했다. 장 PD는 “우리가 주는 출연료도 B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견주면 턱없이 적다”고 말했다.

한 PD는 “‘아프리카의 눈물’은 우리가 지금껏 보여준 것과 다른 장면이 많아 처음 내레이션을 해보는 현빈씨에게 맡겼다. 거친 장면이 많아 현빈씨의 다정한 목소리로 눌러주길 바랐다”고 전했으며, 장 PD는 “‘툰드라’는 땅의 이미지인 모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려고 여성의 목소리를 원했는데 고현정씨는 발음도 좋고 목소리에 힘이 있어 제격이었다”고 밝혔다.

한 PD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제작비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진흥원에서 방송발전기금으로 지원한 덕분에 10억원 다큐가 쏟아졌다. 방통위 전파진흥원에서 그런 길을 먼저 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것은 고마운 일지만 민간협찬을 못 받는 규정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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