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불방, 대량 징계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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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불방, 대량 징계로 불똥?
‘새노조 파업’ 60여명 징계 회부… 언론노조, 21일 대규모 집회 개최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12.1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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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은 지난 16일 오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적 60분> 불방을 규탄했다.ⓒ민언련

4대강 사업을 다룬 <추적 60분> 불방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KBS가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조합원들을 대거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논란이다.

사측은 징계 회부 사유로 지난 7월 KBS본부의 단체협약 쟁취 파업. 구체적인 이유로 ‘불법파업, 이사회 방해, 노보에 의한 공사명예훼손’을 제시했다. 그러나 KBS본부는 “<추적 60분> 불방 사태로 궁지에 몰린 사측이 치졸한 보복 행위에 나섰다”며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성명에서 “<추적 60분> 4대강편 불방의 외압 정황 문건을 공개한 다음날 곧바로 징계의 칼날을 빼들었다”고 이번 징계가 ‘청와대 외압 의혹’ 제기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또 “사측이 징계회부 사유로 제시한 지난 7월 파업은 단체 협상 결렬에 따라 진행된 정당한 단체행동”이라며 “‘불법파업’ 규정은 회사가 덧씌운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 민주언론시민연합과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적 60분> 불방을 규탄했다.ⓒ민언련

이번 징계 대상에 포함된 KBS본부 조합원은 총 60여명이다. 엄경철 위원장, 이내규 부위원장 등 집행부를 비롯한 기자·PD 조합원이 다수를 차지했고 정세진, 김윤지, 박노원, 이형걸, 최승돈 등 아나운서 조합원도 15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 조합원 17명 가운데 대부분이 징계 대상에 포함되자, KBS 내부에서는 “방송 전면에 나서는 아나운서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본보기’를 보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관계자는 “사측은 시범 케이스로 (아나운서 조합원들을 대량 징계해) 공포심을 몰아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징계에 대해 KBS 사측은 “이미 7월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며 “이번 징계는 <추적 60분> 불방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파업 종류 후 5개월 뒤에 징계를 통보한 것에 대해 홍보팀 관계자는 “그동안 노사 단체협상이 진행돼 징계를 미뤄온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KBS본부 조합원 징계를 논의하는 특별인사위원회를 오는 23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추적 60분> 4대강편 불방에 대한 반발 여론도 외부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오는 21일 낮 12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시청자 광장)에서 ‘<추적 60분> 4대강편 방영 쟁취와 부당징계 철회 촉구’ 결의대회를 연다.

전국언론노조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본부가 <추적 60분> 불방과 관련해 청와대 외압 정황 문건을 공개한 다음날 사측은 곧바로 대량 징계를 통보했다”며 “사측이 징계회부 사유로 든 7월 파업은 임단협 결렬에 따른 정당한 단체행동이었다. 결국 이번 대량 징계 통보는 <추적 60분> 불방 사태로 궁지에 몰린 사측의 치졸한 보복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도 지난 16일 오후 KBS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적 60분> 불방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무리 KBS가 부인한다 해도 국민들은 이번 불방 사태가 정권의 외압에 KBS가 굴복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4대강편을 당장 방송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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