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긴장 고조… 누구를 위한 훈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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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고조… 누구를 위한 훈련인가
[미디어클리핑] 드라마 전문가가 뽑은 올해의 배우·작품은?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12.20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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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오늘(20일) 연평도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남북 대결 격화를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한 반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훈련강행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겨레>는 20일 이례적으로 1면에 사설을 싣고 ‘훈련 중지’와 ‘평화 대화’를 촉구했다. 사설은 “한국전쟁 이후 최고 수준의 위기상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상황이 이런 만큼 사격훈련은 중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또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누가 이기든 양쪽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훈련 연기 또는 취소는 약함의 표현이 아니라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전향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12월 20일자 1면.

<경향신문>도 1면 머리기사 ‘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격훈련인가’에서 “우리가 강하게 나가면 북한은 대응하지 못할 것이란 추상적 기대 속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정부와 군의 말이 너무 앞서갔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인데 그것은 만용이지 전략이 아니다”라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지적을 전했다.

경향은 또 사설에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했다. 경향은 “(이번 훈련 실시 배경은) 지난번 북한의 도발로 상처받은 자존심을 살리겠다는 의도가 강행 논리의 배경으로 작용하는 듯하다”며 “훈련은 결과적으로 남북 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지금은 결코 연평도 해상에서 군이 사격 훈련을 재개할 만한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각각 “사격훈련은 37년간 해온 주권행위” “이번 훈련 못하면 NLL은 무력화”라는 군과 청와대 관계자의 입장을 1면 제목으로 뽑았다. 조선은 관련 기사에서 “이르면 20일 실시될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 포 사격훈련은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통상적인 방어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중앙 1면 기사에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훈련을 하지 못하면 서해 5도에서 다시는 사격 훈련을 할 수 없게 되며, 그럴 경우 북방한계선(NLL)은 무력화되고 수도권은 위협을 받게 된다”며 “그건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사격훈련을 해도 북한이 도발하진 못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도발한다면 우리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 조선일보 12월 20일자 35면.

<동아일보>는 20일치 사설에서 “우리 군은 연평도 해역에서 거의 매달 사격훈련을 해왔고 이번 훈련도 방어를 위한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이번 훈련을 반대하고 나선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했다. 동아는 “북한 중국 러시아도 군사훈련을 계속해 왔고, 중국은 특히 올 들어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과 육공(陸空) 합동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며 “우리가 중국과 러시아에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사격훈련 중지를 요구한 민주당을 압박했다. 조선은 “민주당이 현재 집권당이라면 북한이 9개월 전 천안함을 폭침시켜 우리 장병 46명을 비명에 가게 한 뒤 다시 연평도를 기습공격해 우리 민간인과 군인을 살상했는데도 북한의 보복 협박에 훈련을 포기하겠냐”며 “만일 민주당 주장대로 한국이 북한의 협박에 무릎을 꿇는다면 서해 5도 주변 해상이 북한 소유라고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대한민국 주권은 빈말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향 “방통위 광고시장 확대 무책임”

경향신문은 20일치 사설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광고시장 확대 계획을 비판했다. 사설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방송통신 콘텐츠·광고시장의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중심과제라고 한 점으로 미루어 미디어의 산업적 측면이 우선순위인 것 같다”며 방송, 언론의 공적 책임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은 이번 광고확대 구상은 “‘우는 아이 젖 주기’식 발상”이라며 “종합편성채널을 속도전으로 추진하면서 지상파 방송들로부터 갖가지 불만이 터져나오자 그곳에도 떡을 한아름 안기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구상은 방송사업자들 간에 광고 수주를 두고 시청률 등 무한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방송의 공적인 책임을 현저하게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또 “이런 방송 재편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개악일 뿐”이라며 “방통위는 방송의 비판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방송을 통한 여론 장악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종편들에 광고시장을 넘기려는 꿍꿍이로 KBS 수신료를 대폭 올리려던 계획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궁리 끝에 이런 계획이 나왔겠지만 그것은 방통위의 무책임, 무능력한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가 뽑은 최우수작품-연기대상·… ‘추노’ 장혁

조선일보는 국내 드라마 전문가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올해의 연기대상’과 ‘올해 최우수 작품상’을 선정했다. 조선은 “지상파 방송사 연기대상은 공동수상을 남발해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하며 결과를 발표했다.

연기대상은 KBS <추노>에서 거친 액션과 섬세한 감성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 장혁이 42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절제된 눈빛 연기와 과감한 액션 연기로 남자배우가 도달할 수 있는 정점에 올랐다” 등의 찬사를 받았다.

2, 3위는 SBS <대물>의 고현정(22점)과 <자이언트>의 이범수(17점). 중견 연기자의 열연에 대한 평가도 후했다. <자이언트>의 정보석(16점), <제빵왕 김탁구>의 전인화(13점)가 주인공. 4, 5위를 차지한 이들은 명품 악인 연기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 조선일보 12월 20일자 25면.

최우수작품상은 KBS 드라마 두 편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추노>가 62점을 얻어 1위, <제빵왕 김탁구>가 45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조선 중기 도주 노비를 쫓는 추노꾼을 다룬 <추노>는 “탁월한 영상미와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로 스타일 사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3위는 <자이언트>(30점). 한 응답자는 “방영 초기 특정 정치인을 연상케 한다는 루머를 딛고 대본·연출·연기 3박자를 갖춘 드라마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성균관 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신세대 사극으로 통했던 KBS <성균관 스캔들>도 4위로 주목받았다.

동성애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는 “소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빛난다. 그의 드라마는 진화한다”는 평가 속에 15점을 얻어 5위. KBS가 부활시킨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페셜> 또한 심도 있는 주제의식으로 다양한 장르를 다뤘다는 호평을 받으며 10점을 얻었다.

2010 예능, 스포츠에 빠지다

동아일보는 “올해 예능의 대세는 단연 스포츠”라며 “특히 연예인들이 혹독한 훈련과 경기를 치르면서 쏟아내는 땀은 가공되지 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또 어느 때보다 많은 스포츠 스타가 예능 전파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고 덧붙였다.

KBS <천하무적 야구단>은 야구 초보 연예인들의 사회인 야구 도전기를 다뤘다.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더위와 추위를 마다않고 온몸을 던지는 모습에 환호했다. 출연자들은 야구 기초부터 습득해 실제로 사회인야구대회에 출전했다. 김성근 SK 감독, 김인식 전 한화 감독 등 많은 감독이 직접 천하무적 야구단을 지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12월 종영 소식에 팬들은 폐지 반대 운동까지 나섰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늘을 즐겨라’에서는 10월부터 유명 스포츠 스타들과 출연 연예인들이 실전 대결을 펼치고 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아이돌 스타 연합팀과 4000m 대결을 벌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육상 3관왕 임춘애는 1990년 은퇴 후 20년 만에 방송 출연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19일에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신지애가 출연자들에게 골프 레슨을 해줬다.

▲ 동아일보 12월 20일자 28면.

연예인들이 실수를 연발하며 운동을 배워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재미다. 장수 프로인 KBS <출발 드림팀> 연예인들은 프로 선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은 소외 종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MBC <무한도전>은 고된 훈련을 거쳐 8월 프로레슬링 경기를 치렀고 1월에는 카레이싱에도 도전했다.

동아는 “스포츠를 다룬 예능 프로의 감동을 더하는 것은 스포츠 스타들의 소박한 모습”이라고 했다. 여러 스타가 1일 코치는 물론이고 연예인과의 맞대결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연예인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씨름 황제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KBS ‘1박 2일’에서 강호동과의 전직 천하장사 대결에 선뜻 응한 끝에 이겨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종범(KIA), 양준혁(전 삼성), 이대호(롯데)는 1박 2일에 출연해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등은 MBC ‘무릎팍도사’에서 그간의 애환을 털어놨다. 이대호와 광저우 아시아경기 수영 3관왕 박태환 편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정운천 한나라 최고위원 내정… 또 보은인사 ?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내정됐다. <세계일보>는 “민동석 외교통상부 2차관에 이은 쇠고기 협상 주역의 ‘귀환’”이라며 “명분은 ‘개인적 불이익에도 소신을 지킨 사람에 대해 기회를 준다’는 것이지만, 이명박 정부의 ‘일방독주식 보은·오기 인사’ 논란의 재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나라당은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운천 전 장관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내정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에 앞서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물러났던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은 지난 10월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발탁된 바 있다.

세계일보는 정운천 최고위원 내정은 한미 쇠고기 협상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쇠고기 촛불파동으로부터 정치적 복권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때문에 ‘보은·오기인사’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2008년 촛불시위가 확산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모두 저의 탓”, “뼈저린 반성” 등을 강조하며 두 차례나 사과했지만 위기가 지나가자 태도를 바꿨고 ‘민동석, 정운천 릴레이 귀환’은 그 결과라는 지적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장두노미(藏頭露尾)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한 모습’을 가리키는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됐다. ‘장두노미’는 ‘진실은 감춰도 언젠가는 밝혀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등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1%가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교수들은 올해 4대강 개발 논란과 천안함 침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회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예산안 강행처리 등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는 노력보다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장두노미’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철학)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17세기 갈릴레이의 시대로 후퇴했다”며 “온갖 의혹의 진실이 가려져 있지만,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했던 것처럼 진실은 영원히 덮어둘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제빵왕 김탁구’ 대통령상

조선일보는 2010년 최고의 드라마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와 <추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수여하는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도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에서는 <제빵왕 김탁구>가 방송영상 분야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결정돼 문화부장관상을 받는 <추노>를 한발 앞섰다.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 <추노> 제작자인 최지영 추노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는 다큐멘터리 <페이퍼로드>를 연출한 편일평 ㈜사계절비앤씨 총감독과 함께 국무총리상도 받는다. <추노> 외에도 드라마 <동이>, <자이언트>, 오락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등이 문화부장관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4시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다.

한국영화학회장에 조희문 전 영진위원장

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인 조희문 인하대 영상학과 교수가 18일 한국영화학회 신임 회장에 임명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임기는 내년부터 2년이다. 조 회장은 상명대 예술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MBC 라디오, 스마트폰 ‘점령’

MBC 표준FM(95.9㎒) 오디오 드라마 ‘배한성 배칠수의 고전열전’(월∼토 오전 11시45분)이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듣는 ‘팟캐스팅’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MBC 라디오가 지난 11월 한 달간 ‘팟캐스팅’ 다운로드 순위를 분석한 결과, 1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이어 ‘고전열전’은 2위를 기록했다. ‘고전열전’은 지난 10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2주일 만에 MBC 라디오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 10위에 올랐고, 지난 11월에는 총 2위로 올라섰다.

김승월 MBC 라디오 PD는 “고전열전은 12분 정도로 짧은시간에 웃음과 풍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녹여 만들었다. 요즘 취향에 맞는 음악과 효과음향을 적절히 사용하여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인기비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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