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 필요한가 ‘추적60분’ 방송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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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KBS 불방사태 및 부당징계 규탄 집회 개최

KBS <추적 60분> ‘사업권 회수논란, 4대강 쟁점은?’ 편이 2주째 불방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21일 오후 12시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추적 60분> 불방과 KBS본부에 대한 징계’를 규탄했다.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무슨 말이 필요하냐”며 “KBS는 당장 <추적 60분> ‘4대강’편을 방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KBS본부 조합원들이 부당 징계의 난관을 뚫고 공영방송 KBS를 똑바로 세우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격려했다.

▲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21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시청자광장)에서 '추적 60분 즉각 방영 쟁취와 부당 징계 철회'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언론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KBS가 불법 파업을 이유로 60명에게 대량 징계를 통보한 건 <추적 60분> 불방 사태로 궁지에 몰린 사측의 치졸한 보복 행위”라며 “사측 주장대로 불법 파업이었라면 KBS본부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그들의 논리적 모순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꼬집었다.

이날 집회에는 MBC, EBS, OBS, YTN, 아리랑국제방송 등 언론노조 지·본부장들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앞두고 국론 분열을 우려했다는데, 국민이 원치 않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여 국론을 분열시킨 게 누구냐”며 4대강 사업 논란을 다룬 <추적 60분> 방송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사측은 <추적 60분> 4대강편에 대해 ‘공정하다’고 평가한 심의실 결과까지 부정하며 (불방) 폭거와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사측에 이성을 찾으라고 정중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또 “회사는 불방과 관련한 청와대 외압 정황을 담은 내부 문건을 공개하자 바로 징계카드 꺼내 들었다”며 “징계 결정되면 끝까지 법적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징계 대상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KBS본부 조합원들은 이번 징계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트위터 등에 ‘나도 징계하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추적 60분>의 심인보 기자는 “징계와 포상이 거꾸로 된 게 KBS의 현실”이라며 “‘KBS의 독립을 지키러 왔다’는 김인규 사장의 말도 거꾸로 이해하면 정확할 것 같다. 징계에 대한 조롱은 결국 청와대와 사장실에 계신 분들이 자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점심시간을 이용해 열린 이날 집회에는 언론노조 관계자와 KBS본부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KBS는 집회를 앞두고 청원경찰을 동원, 본관 시청자광장의 출입을 통제해 참석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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