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10) 라디오 팝음악 김기덕 MBC 라디오국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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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적 특성 살린 기획이 라디오 맛 살려

|contsmark0|“안녕하세요,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구수한 목소리로 인사하던 그가 dj겸 pd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일반 시청자는 드물 것이다.
|contsmark1|아직도 dj 이미지가 강한 것이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pd연합회비도 꼬박꼬박 잘 내는 진짜 pd 맞습니다”라며, 유머러스한 대화로 인터뷰를 시작하는 김 위원은 자신이 dj이기 전에 pd임을 강조했다.
|contsmark2|연출과 진행을 함께 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동력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 오히려 음악프로그램엔 더 적합하다”고 장점을 먼저 설명한다.
|contsmark3|<두시의 데이트>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을 “dj의 말솜씨보다는 창의적인 기획이 늘 뒷받침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그는 기획을 한 당사자인 pd가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pd의 생각이 곧 프로그램으로 연결될 수 있어 pd와 dj를 겸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ntsmark4|“pd가 프로그램 전체를 진행하지는 않더라도, 코너의 담당자로, 진행자로 활동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생동감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contsmark5|72년에 시작됐던 <두시의 데이트>는 96년에 마치기까지 ‘단일프로그램 최장수제작·진행’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르는 영광을 얻기도 했으며, 1994년엔 7000회 방송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고, 김 위원 개인에겐 20년 이상 라디오방송에 공로를 남긴 방송인에게 mbc가 수여하는 골든 마우스의 영예를 안겨주는 등 많은 기록을 이뤄냈다.
|contsmark6|그런 무수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장수 비결은 오디오적인 특성을 잘 살려 창의성 있는 기획을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생겨났던 ‘스테레오이펙트쇼’, ‘스테레오 뮤직드라마’, ‘음악·효과 드라마’ 등을 추억하며 그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contsmark7|지금은 각 프로그램에서 터주대감 역할을 하면서 방송의 감칠맛을 더하는 프로그램 형식들이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 포맷이었음을 그는 수줍게 고백했다.
|contsmark8|음악 팬들의 70%가 팝을 좋아하던 70년대와 달리 요즘은 가요와 팝의 전세가 바뀌었지만,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두시의 데이트>와 같이 팝을 우리 것으로 해석하는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contsmark9|팝의 생성과 변천, 발전을 잘 정리하여 전했던 김 pd의 열정이 당시 청소년들에게 전달됐고, 그들이 그것을 자양분으로 성장하여 지금의 수준높은 가요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contsmark10|“지금의 가요 시장을 보면 그 열매가 탐스럽게 잘 열린 것 같아 매우 흐믓합니다.”그는 팝 프로그램을 다룰 때 한국문화에 어울리는 팝송을 고르고, 문화적 사대주의를 제거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7,80년대 팝이 서구화의 문화를 보편화시키는 역할을 하긴 했으나, 그 정신만은 우리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기에 오늘날의 한국 가요가 있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contsmark11|“청바지, 통기타는 외국문화였지만 그것이 잉태한 것은 한국적인 문화였고, 저항의식이었습니다.”
|contsmark12|또 대중음악과 클래식, 국악과의 비교 및 접목을 통한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음악프로그램 개발도 그가 인정받는 점이다.
|contsmark13|인터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김 위원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얘기를 하기를 무척 쑥스러워 했다. 방송대상 라디오부분 pd상에 올해로 네 번이나 후보로 오르고 있지만 dj로서의 인식이 강해서 인지 매번 미역국을 먹는 불운을 호소하는(?) 김 위원에게서 어린아이의 천진함이 느껴졌다.
|contsmark14|fm 개국부터 줄곧 fm과 함께 한 ‘fm 키드’ 김기덕 위원. 상복은 없었지만 그의 도전정신과 열정은 fm 라디오 방송사의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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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경력1972년 mbc 입사<나의 음악실> (1974∼1980)<젊은이의 찬가> (1979∼1980)<음악산책> (1981) (1986∼1992)<두시의 데이트>(1975∼1996) 기네스 선정 「단일 프로그램 최장수 제작·진행」(1994) (1997∼현재)
|contsmark18|저술‘pop pm 2:00’(서울 음악사, 1984)‘팝음악의 세계’ (중앙일보사, 1986)‘끼에 살고 큐에 살고’(나남출판사, 1992)
|contsmark19|김혜원 기자|contsmark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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