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재기 / KBS 2FM <라틴열풍의 진원지를 찾아서> (6월 26~27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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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남미 음악의 새로운 중심지

|contsmark0|kbs 장옥님 pd는 2fm <라틴열풍의 진원지를 찾아서> 제작을 위해 2주간 중남미를 취재하고 돌아왔다. 장 pd의 해외취재기를 이번호부터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contsmark1|글 싣는 순서① 취재를 준비하며② 멕시코 시티편③ 아바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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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몇 해전부터 전 세계 음악계에 라틴 붐이 크게 일고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요계에선 라틴 풍의 댄스음악이 나오기도 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살사’춤의 매니아들도 나오는 등 라틴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contsmark5|아무래도 전 세계적인 라틴 붐에 불을 당긴 것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개막 쇼에서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이목을 끌었던 프에르토리코 출신의 팝 가수 리키 마틴에 의해서일 것이다.
|contsmark6|이 무대에서 그가 보여준 화끈한 라틴 댄스는 전 세계 음악팬들에게 춤과 열정으로 대변되는 라틴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곧 이어 발표한 리키 마틴의 댄스음악 ‘리빙 라 비다 로까’는 전 세계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음악 채널을 장악하게 되었고, 그의 뒤를 이어 제니퍼 로페스, 마크 앤소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등 미국의 메이저 음반사들이 만들어낸 라틴 팝 가수들의 노래들이 요 몇 년간의 대중음악 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contsmark7|그러나 리키 마틴류의 라틴 팝은 말 그대로 라틴적인 요소 즉, 스페니쉬 기타의 도입부와 스페인어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또 카리브지역의 리듬악기로 라틴적인 색채를 입힌 미국의 상혼이 만들어낸 팝 음악일 뿐이다.
|contsmark8|미국의 팝계는 오래 전부터 미국내 히스패닉계 인구를 겨냥해 라틴 출신들의 가수들이 부르는 소위 라틴 팝을 만들어 왔고, 그 대표적인 뮤지션이 쿠바계 미국인 글로리아 에스테판이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등이다.
|contsmark9|이러한 라틴 팝의 꾸준한 세 확장이 리키 마틴에 의해 최고점에 달했고 한편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전역에 유행되고 있던 ‘탱고’와 ‘살사’ 춤의 인기와 맞물려 지난 세기말 경의 라틴 열풍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contsmark10|그리고 세기말의 라틴 붐을 이끈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이다. 미국의 음악제작자 라이 쿠더가 우연히 발굴한 쿠바 음악인들에 대한 동명의 기록 영화와 음반을 통해 한동안 잊혀졌던 아프로-큐반 음악이 널리 알려지면서 라틴 붐의 향방은 그 동안 미국적인 입맛으로 변형된 라틴 팝의 수준을 넘어 보다 원천적인 라틴음악에 대한 관심으로 증폭되기 시작한 것이다.
|contsmark11|사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음악계에 불어닥친 라틴 붐은 지난 몇 년 동안만의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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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혼혈의 역사가 ‘세계성’ 잉태
|contsmark15|지난 세기초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탱고가 아메리카대륙은 물론 유럽대륙에 까지 건너가 전 유럽인을 사로잡은 바 있고, 1930년대 무렵부턴 멕시코의 볼레로와 마리아치음악이 세계인의 연가(戀歌)로 불려지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contsmark16|이 무렵 미국의 빅밴드 재즈가 쿠바음악과 만나 ‘아프로-큐반’이라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장르를 탄생시킨 바 있고, 60년대 등장한 브라질의 보사노바 리듬은 재즈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하기도 했다.
|contsmark17|그 이후에 유행된 살사를 비롯한 레게, 메렝게 등이 다 라틴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라틴음악은 지난 100년 동안 끊임없이 서구의 대중음악과 만나 음악적인 영감은 물론, 뭉클한 땀 냄새가 느껴지는 라틴 특유의 활력까지도 더해준 셈이다.
|contsmark18|그러고 보니 라틴음악은 애초부터 세계성이란 유전자를 지닌 음악인지도 모르겠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원래 주인인 인디오들의 음악과 유럽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유입된 유럽음악, 다시 여기에 아프리카로부터 가져온 흑인들의 풍부한 음악성이 더해지고, 또 19세기 이후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통의 음악문화까지 더해진, 이 거듭된 혼혈의 역사가 라틴음악에 ‘세계성’이란 유전자를 각인시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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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라틴아메리카, 음악의 보물 창고
|contsmark21|라틴아메리카 대륙은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이후 줄곧 식민역사와 독립전쟁, 혁명, 내전 등 끊임없는 갈등으로 얼룩진 지구상 그 어느 지역보다도 다난한 역사를 가졌음에도 활발한 낙천성을 떠올리게 하는 지역이다. 그들의 음악 또한 대체로 낙천적이다. 물론 라틴 음악도 하도 다양해서 그것을 한가지 정서로 못박을 수는 없지만 말이다.
|contsmark22|이렇듯 음악으로 먼저 익숙해진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음악 pd인 내게 음악의 보물창고 같은 동경의 땅이었다. 그들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색채감과 생명. 또 어딘지 모를 복고적인 낭만성과 소박한 서정미마저 깃든 그들의 음악에 빠져들다 보니 언젠가는 한번 그 지역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 라틴사람들의 땀 냄새와 함께 느껴보고 싶은 그런 음악이었다.
|contsmark23|그러나 아시다시피 imf 사태이후 라디오에서 해외출장 관련 프로그램은 많이 줄어들었고, 더구나 ‘음악’취재를 위한 해외출장은 만만치 않은 출장경비에 비해 명분이 다소 약했나보다.
|contsmark24|우여곡절 끝에 방송위원회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게 되어 2주간의 라틴 음악의 여정에 오를 수 있었다.
|contsmark25|2주간의 일정과 빠듯한 출장경비로 욕심껏 여러 지역을 갈 수는 없었고, 우선 오늘날 라틴열풍의 요체인 살사와 최근 라틴음악의 새로운 진면목을 세계에 알린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나라 쿠바를 꼭 가 봐야할 것 같았다. 그리고 길지 않은 일정을 감안해 쿠바를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멕시코를 택했다. 사실 멕시코는 최근 중남미 음악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면서 나름대로의 음악적 전통이 강한 나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contsmark26|장옥님 kbs 라디오국 pd, <이금희의 가요산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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