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권력이 접수한 방송, 종편에 목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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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권력이 접수한 방송, 종편에 목맨 신문
[미디어클리핑]김병만, 당신을 ‘노력의 달인’으로 임명합니다
  • 이선민 기자
  • 승인 2010.12.28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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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2월 28일자 1면
경향신문 12월 28일자 5면
한겨레 12월 28일자 24면
중앙일보 12월 28일자 29면
동아일보 12월 28일자 27면

▲ 한겨레 12월 28일자 1면
〈한겨레〉는 연말결산 시리즈 ‘2010 부끄러운 자화상’에서 언론부문을 짚었다. 1면과 4면 머릿기사다.
한겨레는 “2010년 세밑, 한국 언론은 부끄럽다. ‘정권 옹호는 넘쳐났고, 쓴소리는 사라졌으며, 저널리즘이 설 곳을 잃었다’는 ‘냉혹한 진단’이 분출했다”며 “방송은 권력의 압력으로, 신문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죽인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한겨레는 “2010년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이 사실상 완성된 원년”이라고 분석한 뒤 “정권이 내려보낸 낙하산 사장들은 ‘2008년 <와이티엔>(구본홍)→2008·2009년 <한국방송>(이병순·김인규)→2010년 <문화방송>(김재철)’을 차례로 거머쥐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 선거참모를 지낸 김인규 사장이 취임한 한국방송은 올해 들어 정권홍보 보도를 노골화했다. 한겨레는 “전임 이병순 사장이 내부의 비판 목소리와 프로그램을 거세한 터 위에서, 김 사장은 이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보도·프로그램들로 공영방송 전파를 채워나갔다”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몰입 편성’과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미화 보도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겨레는 “대신 정권에 부담되는 소식들은 알아서 누락·불방시켰다”며 “‘할 말 못하는 방송’에 반발한 구성원들을 상대론 강경대응(파업 참여 새 노조 조합원 60여명 징계위 회부, 회사 비판글 외부 기고한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 정직 4개월 등)도 계속됐다”고 비판했다.

‘사내 비판세력 징계→권력감시 프로그램 폐지→보도 순치’란 메커니즘은 문화방송에서도 되풀이됐다. 김재철 사장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조인트 발언’ 파문과 노조 파업을 뚫고 안착하면서, 문화방송 보도도 ‘비판의 예봉’이 꺾였다는 내외부 시각이 많다. 김 사장은 ‘좌파 대청소’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파업을 이끈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지역사 통합에 반대한 정대균 진주문화방송 지부장을 해고했고 시청률을 강조한 프로그램 개편(‘후플러스’ 폐지)까지 포개지면서, 문화방송은 ‘상업방송의 길목’에 들어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겨레는 “4대강 사업’을 다룬 문화방송 ‘PD수첩’(8월17일)의 불방 사태가 한국방송 ‘추적 60분’(12월7일)에서 똑같이 재현되는 모습은 현 정권 방송 장악이 연출해낸 올 한해 한국 언론의 상징적 풍경이다”이라고 꼬집었다.

인권위, 8개월간 질질 ‘ 민간인 불법 사찰’ 각하

국가인권위원회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6개월간 검토한 끝에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경향신문〉의 보도다. 경향에 따르면 인권위는 27일 제19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진정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사건이 조사 대상이냐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경향에 따르면 김영혜 상임위원 등 5명은 진정을 제기했던 시점이 지난 7월로, 사건 발생 이후 1년이 지났고 헌법재판소에 관련 사건이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권위법에는 ‘진정원인이 된 사실이 발생한 날부터 1년 이상 경과해 진정한 경우’ ‘수사기관의 수사 또는 그 밖의 법률에 따른 권리구제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종결된 경우’ 해당 진정을 각하할 수 있다. 다만 중대한 사건으로서 인권위가 조사하기로 할 경우 예외로 할 수 있다.

그러나 경향은 “그동안 인권위는 1년이 지난 사건이라도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조사를 해왔다”며 “최경숙 전 상임위원은 ‘성희롱 사건 같은 경우 진정을 내기 힘든 만큼 1년이 지난 경우도 조사했다’며 ‘정권에 불편한 안건에 대해서는 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향은 "인권위는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된 심각한 인권 침해 사건의 경우 자체 조사를 실시해왔지만 이번 건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도, 의견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권위의 이날 결정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새사회연대는 논평에서 “인권위가 이런 식으로 결정하면 어떤 조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6개월간 조사는 하지 않고 법적 논의만 하다가 끝낸 것”이라고 말했다.

▲ 경향신문 12월 28일자 5면

안보무능론 돌파 위해 ‘안보정국’ 조성

경향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 발언을 분석했다. 경향은 이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반격 지시에 이어 ‘전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천안함 침몰사고와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제기된 안보무능론을 안보정국 조성으로 넘겠다는 발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바탕에는 북한의 붕괴가 머지않았다는 대북인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강경발언은 우선 국내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보수층의 입맛에 맞는 대북 공세를 통해 안보능론을 돌파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 길 잃은 대북정책도 한 원인이다. ‘비핵개방 3000’ 기조에 대한 북한의 화답은 핵능력 향상으로 돌아왔고, 그렇다고 지난 정권의 기조였던 햇볕정책을 따라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남은 건 무력시위뿐이란 것이다. 이 대통령의 강경발언은 북한의 행태를 변화시킬 정부의 비전과 전략의 상실을 상징하는 셈이다. 나아가 결국에는 북한의 붕괴와 흡수통일을 전제한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안보위기 타개보다는 북한의 붕괴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통일부는 29일 업무보고에서 2011년을 통일준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내용을 보고할 것 으로 알려졌다.

경향은 “이 대통령의 전쟁불사 발언 등 강경일변도 대응은 무엇보다 한반도 정세의 평화적 관리라는 대통령의 헌법적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란 비판이 제기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 불안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책적으로도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경향은 “강경일변도 정책은 남북 간 대화채널 단절과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을 초래함으로써 대화를 재개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비용을 높여놓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며 “이 대통령의 생각 대로 수년 내로 북한 정권이 붕괴하지 않을 경우 현 정권은 말로만 안보와 통일을 외치면서 남북관계만 망가트린 정권으로 남 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신을 ‘노력의 달인’으로 임명합니다

한겨레는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경규 대신 최우수상 받은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표주자 김병만에 초점을 맞췄다.

개그맨 김병만(36)은 2010년 크리스마스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하다. 하루 종일 마음이 수십 번은 요동 쳤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케이비에스 연예대상> 후보였는데도 올해 유독 ‘이경규-김병만 2파전’이라며 그가 대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사가 쏟아졌다. 마음을 비웠던 그도 “올해는 이상하게 인터뷰 요청도 많았고 생방송 때도 예전보다 카메라가 내 쪽을 많이 향하더라”며 “‘아, 이거 자꾸 기대만 높여주시네’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한겨레는 “김병만은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에 그쳤지만 대상 이상으로 값지다”며 “유재석-강호동-이경규’ 등 예능 프로 진행자들이 지상파 3사의 연예 대상을 돌아가며 받는 상황에서 정통 코미디를 하는 김병만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인터뷰에서 김병만은 “대상은 못 받았지만 동료들이 너무 잘했다고 기뻐했줬다”며 “상이란 게 내 노력보다는 많은 분이 인정해줘야 받는 것인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으니 더 열심히 해서 (정통 코미디가) 인정받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개그맨이 된 지 10년. 김병만은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표주자라고 설명했다. 개그맨이 되기 전 4년 남짓 연극을 하며 닦은 탄탄한 연기력에 2000년 데뷔 때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태권도, 레슬링, 쿵후 등을 개그에 접목했다. 그가 잘 할 수 있는, 그만 할 수 있는 개그였다. 하지만 입담 좋은 개그맨이 인정받는 현실에서 ‘몸으로 웃기는’ 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가 제대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 2007년 ‘달인’ 때부터다. 지난 9월 추석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한 <달인쇼>는 20%가 넘는 시청률로 연휴 프로그램 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슬랩스틱을 넘어 희극배우로 인정받는 것”이다. “어렸을 때 심형래 선배의 코미디를 보고 슬랩스틱을 좋아했는데, 저는 운동을 접목해서 시청자들이 조마해하는 스릴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김병만표 코미디로 역사에 남는 코미디언이 되는 게 꿈입니다. 저만의 코미디를 단편 영화로도 만들고 싶어요.”

▲ 한겨레 12월 28일자 24면

배용준·박진영, K- POP 아이돌 … 신한류 꿈이 진화한다

원조 한류 스타와 K-POP 아이돌 스타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를 뜨겁게 달궜다. 〈중앙일보〉는 내년 1월 3일 첫 방송 예정인 KBS2 드라마 ‘드림하이’(연출 이응복, 극본 박혜련)의 제작발표회 현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중앙은 “행사장 입구엔 ‘드리米(미)’라는 이름의 쌀 포대가 수북했다”며 “각 팬클럽이 드라마 성공을 기원하며 기부한 것이다. 결식아동 등에 전달될 ‘드리미’는 총 1.95t 규모. 지지하는 스타를 즐기고, 또 이를 선행으로 연결시킨 팬덤 문화의 위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드림하이’는 배용준의 기획사 키이스트와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합작·설립한 ‘홀림’의 첫 번째 드라마. 스타사관학교 기린예고를 배경으로 하는 16부작으로 배용준이 기린예고 이사장 정하명 역으로 출연한다. 2007년 MBC ‘태왕사신기’ 이후 4년 만이다. 박진영도 영어교사 역할로 연기자 신고를 한다.

중앙은 “이날 발표회는 소규모 콘서트처럼 진행됐다”며 “비보잉쇼에 이어 티아라·미쓰에이 등이 축하공연을 했다. 후지TV·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를 의식해 일본어로도 통역됐다”고 스케치했다. 이같은 진행은 발표회 자체가 일종의 ‘욘사마 투어’였기 때문이라고 중앙은 보도했다. 해외 한류팬을 대상으로 한 홈페이지 추첨을 통해 일본·중국·홍콩에서 500여 명이 내한했다.

중앙은 “‘드림하이’가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드라마 한류의 물꼬를 바꿀지도 주목거리”라며 “일본 드라마팬이 40~50대 여성층에 국한된 사이 걸그룹을 대표로 하는 K-POP이 10~20대 사이에서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드라마엔 아이돌 스타 출연이 필수조건처럼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 무대에 오른 배용준은 “전세계적으로 영상 콘텐트의 크로스오버가 진행 중이다. ‘드림 하이’는 춤·노래가 중점이니만큼 뮤지컬이나 영화로 재창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원 소스 멀티 유즈’에 대한 기대감을 비쳤다. 박진영은 “드라마 속 기린예고처럼 엔터테이너 양성 전문학교를 세우는 게 꿈이고, 이 점에서 배용준과 뜻이 통했다”고 말했다.

중앙은 “‘드림하이’는 일본 TV 판권이 이미 팔렸고, 부가 수익사업(MD·음원·OST·세트장 투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뒤 “‘스타 총집결’이란 새로운 시도가 산업적·내용적 측면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 중앙일보 12월 28일자 29면

“이젠 지상파 드라마와 겨룰 때가 왔다”

“시청의 맥을 끊는 중간광고나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편성 등 케이블TV의 한계는 있어요. 하지만 이제 케이블에서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전통적인 드라마가 가능합니다.”

〈동아일보〉는 10일 케이블채널 OCN에서 처음 방송된 드라마‘야차’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을 인터뷰했다. 야차는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총 12부작으로 케이블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보다 2배나 많은 30억 원이 투입됐고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이 드라마는 조선 중기 왕의 비밀조직 ‘흑운검’을 배경으로 엇갈린 두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과 야망, 복수를 담았다. 5회까지 방영분 중에서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600컷을 넘어설 정도로 영상미도 화려하다.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에 들어가는 CG가 600컷 정도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림은 어디까지나 시청자들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배경”이라며 “야차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 지명도가 높은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동엽, 이경규 등 스타급 MC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스타 배우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메디컬 기방 영화관’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등 케이블에서 화제를 모은 드라마를 연출해온 그는 “스타 배우들이 오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기보다는 이제는 지상파와 경쟁할 수 있는 작품의 완성도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12월 28일자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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