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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드라마 미리보기]아이돌 드라마부터 사극 열풍까지

2010년은 드라마 시청 패턴의 변화가 보다 확실해진 한해였다. 〈제빵왕 김탁구〉, 〈추노〉, 〈자이언트〉 등 인기를 끈 드라마 대부분은 시대극 또는 통속극이었다. 중장년층이 TV 리모컨을 장악함에 따라 20~30대 남녀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그린 트렌디 드라마는 거의 멸종 위기이고, 20대를 겨냥한 드라마도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겨울방학이라는 특수를 노린 〈드림하이〉나 〈마이 프린세스〉 등 연초에 방송되는 일부 작품을 제외한다면 2011년에도 이 같은 경향은 쭉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한해 가장 주목할 점은 ‘드라마 왕국’ MBC의 부활 여부다. 최근 1~2년간 MBC 드라마는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시청률 20%를 넘은 드라마는 〈동이〉가 유일했고, 수목 드라마의 부진은 더욱 길어서 〈베토벤 바이러스〉 이후 2년간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를 찾기 힘들 정도다. 때문에 MBC가 창사 50주년을 맞는 올해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떠오른 SBS의 강세가 이어질지 지켜볼만 하다.

또한 지난 달 31일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조선일보〉가 김수현 작가가 집필하는 개국 특집 드라마 제작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올해 말께 개국 예정인 종편 사업자들이 드라마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지도 주목된다.

▲ 아이돌 스타 택연과 수지 등이 출연하는 KBS 월화 미니시리즈 '드림하이' ⓒKBS
■사극 열풍 다시 부나=2011년에든 최근 주춤했던 사극 열풍이 다시 불 전망이다. 특히 〈대장금〉, 〈선덕여왕〉 등 ‘명품 사극’의 계보를 이어 온 MBC는 올해 대형 시대극과 사극을 통해 부진의 늪을 탈출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특집 시대극 〈빛과 그림자〉를 선보인다. 〈빛과 그림자〉는 5·16, 베트남전, 10·26사태와 같이 한국 근현대사의 큰 사건들을 주요 배경으로, 50년 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50부작의 초대작 드라마다.

이에 앞서 천정명, 한지혜 주연의 〈짝패〉가 다음 달 첫 선을 보인다. 〈역전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될 〈짝패〉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서로 신분이 바뀐 채 살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KBS는 〈근초고왕〉의 뒤를 이어 삼국시대 영웅 군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광개토대왕〉을 방송한다. 〈선덕여왕〉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다시 손잡아 화제가 된 미스터리 사극 〈뿌리 깊은 나무〉도 올해 SBS 방송이 점쳐지고 있다. 고려시대 의관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의학 드라마 〈신의〉도 올해 방송을 목표로 편성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아이돌 기획사, 드라마 ‘눈독’=아이돌 그룹 기획사의 드라마 제작 진출 러시도 주목된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등 일부 기획사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드림하이〉는 ‘2PM’, ‘원더걸스’ 등이 속한 JYP엔터테인먼트가 CJ미디어 등과 공동 제작한 드라마다. 드라마에는 JYP 소속인 ‘2PM’과 ‘MISS A’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 SBS 새 월화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의 스틸컷. 사진=제작사 제공.
SM엔터테인먼트가 삼화네트웍스와 공동 제작한 SBS 월화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은〈괜찮아, 아빠 딸〉 후속으로 오는 24일 전파를 탄다. 역시 SM 소속의 ‘동방신기’의 최창민과 이연희가 주인공을 맡았다. SBS는 〈파라다이스 목장〉을 끝으로 저녁 9시에 방송되는 월화 드라마를 폐지할 예정이다.

‘빅뱅’ ‘2NE1’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하는 〈왓츠업〉도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이다. 〈왓츠업〉은 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한 캠퍼스 드라마로 ‘빅뱅’의 대성 등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재벌가 ‘관심’ 수사드라마도 인기=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도 쏟아진다.

기업과 재벌 세계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쭉 이어진다. 〈아테나:전쟁의 여신〉 후속으로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SBS 〈마이더스〉는 증권가를 배경으로 기업 간의 인수합병을 그리는 드라마다. 〈주몽〉, 〈올인〉의 최완규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김희애, 장혁, 이민정 등이 출연한다. MBC는 〈마이 프린세스〉 후속으로 역경을 딛고 재벌 총수가 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로얄 패밀리〉를 방송할 예정이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도 등장한다. KBS 방송이 유력시 되는 드라마 〈식모들〉(가제)은 재벌가의 주인과 입주 가정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한판 대결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물이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수사물이 유독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싸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배경으로 한 메디컬 수사 드라마다. KBS는 〈드림하이〉 후속으로 2월 말 〈강력반〉(가제)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찰서 강력반을 무대로 개성 강한 형사들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로 김승우, 박선영 등이 캐스팅됐다. 국내 최초로 해양경찰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포세이돈〉도 SBS 방송을 준비 중이다. 에릭, 김강우, ‘동방신기’의 유노윤호, 김옥빈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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