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또 ‘사전 심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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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또 ‘사전 심의’ 논란
심의부, ‘낙하산 인사’ 방송 앞두고 ‘테이프 심의’ 요구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1.11 22: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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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PD수첩 ‘공정사회와 낙하산’편 ⓒMBC

MBC 〈PD수첩〉 ‘공정사회와 낙하산’편이 11일 방송을 앞두고 사전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통상 대본 심의를 해오던 MBC 심의평가부가 이례적으로 영상제작물에 대한 심의를 요구하면서 또 다시 ‘사전 검열’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MBC 심의 규정상 모든 제작물에 대한 심의가 가능하지만, 앞서 지난해 〈PD수첩〉 ‘4대강’편이 김재철 사장의 사전 시사 요구로 불방 사태를 빚은 바 있어, MBC 시사교양국 내부에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PD수첩〉은 이날 ‘공정사회와 낙하산’(연출 최승호)편에서 공공기관 등 공직자 인사와 정권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명박 정부의 특혜성 인사 실태를 진단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방송을 앞두고 심의평가부에서 완제(완성본)에 대해 심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대본 심의가 이뤄지던 관행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인 것이다.

▲ 11일 방송된 PD수첩 ‘공정사회와 낙하산’편 ⓒMBC
이에 대해 〈PD수첩〉 제작진은 “완제가 편성국으로 넘어간 뒤 시사를 하고 말고는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태현 〈PD수첩〉 책임PD는 “이번 경우 사장의 사전 시사 요구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완제에 대한 심의 역시 규정상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해 ‘4대강 방송’ 불방 사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심의 과정에서 사장이나 경영진 등 ‘윗선’이 개입한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김재철 사장은 다만 조중현 제작본부장에게 “꼼꼼히 살펴보라”고 당부했고, 이에 조중현 본부장이 이주갑 시사교양국장에게 확인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 실태 등 현 정권이 불편해 할 만한 방송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전 심의를 요구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안준식 MBC노조 편제 민실위원장은 “심의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심의 자체가 사전검열화 되는 것은 반대”라며 “사전 심의 관련 조항이 자칫 독소 조항이 될 수 있는 만큼 개선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PD수첩〉 제작진은 〈PD수첩〉이 보도프로그램에 해당하는 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김태현 책임PD는 “지난해 ‘4대강’ 방송도 그렇고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마다 늘 심의가 문제가 된다”며 “과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PD수첩〉이 보도프로그램이라고 유권해석 한 사례가 있는데, 만일 〈PD수첩〉이 보도프로그램으로 분류된다면 앞으로 사전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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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안되.. 2011-01-12 18:55:46
당신들이 허위사실로 인해 선동된 촛불좀비들이 백만이다 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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