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연출노트(11) 사극 드라마 김재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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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연출노트(11) 사극 드라마 김재형 PD
역사 재해석을 바탕으로 감칠맛 나는 스토리 엮어
  • 승인 200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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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7월 염천에 교태전 앞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경빈, 그를 엄히 문초하는 문정왕후. 그 숨막히는 순간에 촬영장이 떠나가도록 우렁찬 목소리로 호령하며 sbs <연인천하>를 연출하는 김재형 감독을 만나보았다.
|contsmark1|주 7일 가운데, 금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사극이 방영되고, 사극 프로그램이 시청률 1, 2위를 다투는 요즘을 보면서 사극의 전성기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contsmark2|사극의 탄생부터 전성기에 이르는 지금까지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대한 열정을 쉼없이 표현해 온 김재형 감독. <용의 눈물> <한명회> <임이여 임일레라> <사모곡> <서궁> <왕도> 등 그 열정을 대변해온 그의 대표작은 열거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다.
|contsmark3|이러한 화려한 대표작 가운데 그가 처음 사극과 인연 맺었던 작품은 1962년 <국토만리>라는 작품이었다. 당시 kbs에서 처음 시도됐던 이 작품은 김 감독에게 최초의 작품이었다는 개인사적인 의의 외에도 사극의 효시라는 방송사적인 의의를 갖는 작품이다.
|contsmark4|사극 하면 떠오르는 이름, 김재형. 그가 매번 다루는 색다른 작품들이 김재형표 사극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되는 데는 몇 가지 비법이 있었다.
|contsmark5|우선 그의 드라마에서는 다른 사극과는 달리 역동적인 카메라 샷이 돋보인다. 시청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빅클로즈 샷’, ‘타이트클로즈 샷’을 주로 잡는다는 김 감독은 경험적으로 찾아낸 카메라 앵글이라고 덧붙엿다.
|contsmark6|두 번째 비법은 우리 말의 맛깔스러움을 찾아내는 것이다. 서민의 소박한 말투부터 임금의 궁중어법까지 다양한 말맛을 전달하는 것. “제가 다행이 국문과 출신인 인연으로 각 지방의 방언변화와 시대에 따른 어휘변화를 선후배 국어학자들을 통해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contsmark7|또 그는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법도, 즉 격식미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궁중의 법도, 사대부가의 범절, 서민의 생활양식을 각 장면마다 그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contsmark8|“갓, 도포 썼다고 무조건 사극이 아닙니다. 사극은 세계로 전달되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제작해야 합니다.”그러나 그의 사극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사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한 감칠맛 나는 스토리의 재구성일 것이다.
|contsmark9|승자의 기록이 중심이 된 왕조실록과 야사의 진실 사이에서 중용을 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현재의 시각으로 역사를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contsmark10|“역사드라마는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듣던 옛날 얘기가 아니죠. 철저한 고증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contsmark11|하지만 자신은 역사학자이기 이전에 드라마 감독이기에 “철저한 고증과 중용을 바탕으로 역사를 보되 드라마의 특성을 헤치는 것은 과감하게 가지치기 한다”고 말한다.
|contsmark12|한편 남북 합작 드라마 <연개소문>의 제작을 기획 중인 김 감독은 “드라마를 통해 고구려의 웅엄한 기상과 강성조국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8월 중에 관계자를 만나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앞으로 과정을 소개한 김 감독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만드는 드라마이기에,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의 모습과 얼을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맘껏 그리고 싶다”고.
|contsmark13|‘코바인인터내셔날’ 프로덕션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드라마 pd는 정년이 없다고 주장한다. “드라마를 만들다가 쓰러져 죽는 때가 정년”이라고 말하는 그는 다시 태어나도 사극을 할 것이라고 두 번 세 번 거듭 강조한다.
|contsmark14|65세의 나이로 촬영장이 울리도록 큐사인을 호령하는 김 감독. 남북을 오가며 전개될 <연개소문>이 그의 큐사인을 타고 안방을 찾아들 날을 기대해 본다.
|contsmark15|경력1962 kbs-tv 개국 준비요원1979 tbc-tv 제작국 국장1980 kbs-tv 예능국 부국장 1982 (주)제일기획 제작위원(국장)1985 kbs-tv 제작위원 (국장급)1996 kbs-tv 정년퇴임
|contsmark16|수상경력1975 제11회 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tv연출상 수상1995 서울시 문화상 언론부문 수상1996 제9회 한국 tv프로듀서상 (공로상) 수상1998 제10회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작품상, 대상 수상1998 제25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
|contsmark17|
|contsmark18|대표작품1962 kbs <국토만리> (한국 최초의 사극) 1964∼1980년 tbc-tv연속사극 - <민며느리>, <인목대비>, <허부인전>, <별당아씨>현대물 - <태양이 뜨거울 때>, <세자매>, <물망초>, <달동네>
|contsmark19|1980∼1994년 kbs-tv<임이여 임일레라>, <밤피리>, <꽃반지>,<천명(天命)>, <왕도>, <왕조의 세월>, <한명회>, <용의 눈물>
|contsmark20|김혜원 기자|contsmar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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