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재기 / KBS 2FM <라틴열풍의 진원지를 찾아서> (6월 26~27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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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기 / KBS 2FM <라틴열풍의 진원지를 찾아서> (6월 26~27일 방송)
라틴의 열정 멕시칸의 낭만
  • 승인 200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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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장옥님 pd는 2fm <라틴열풍의 진원지를 찾아서> 제작을 위해 2주간 중남미를 취재하고 돌아왔다. 장 pd의 해외취재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주>
|contsmark1|글 싣는 순서① 취재를 준비하며② 멕시코 시티편③ 아바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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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지난 4월 24일 드디어 라틴아메리카의 관문이랄 수 있는 멕시코시티로 향했다.유럽의 신대륙발견 이전에 이룩해 놓은 화려했던 고대 문명과, 스페인의 식민시대, 20세기 초 멕시코혁명 등의 다난한 역사를 거치면서 오늘날 세계 그 어느 곳보다도 역동적인 문화공동체를 이룬 도시, 멕시코시티.
|contsmark4|라틴아메리카의 관문인 멕시코시티에 첫발을 디딘다는 설레임을 안고, 또 북위 20도 근방의 눈부신 태양을 기대하며 도착한 그 날, 공항엔 그만 ‘태양의 나라’를 무색케 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contsmark5|오후에 갑자기 내린 집중호우로 시내의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공항으로 마중나오기로 한 통역가이드는 약속시간에 나타날 수가 없었나 보다.
|contsmark6|공항청사에 비가 새어 입국장 로비는 물바다가 되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로비 한쪽에서 통역을 기다리며 물난리가 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대책 없는 광경을 지켜보니 퇴근시간 무렵의 시내 도로사정도 짐작이 갔다.
|contsmark7|멕시코의 첫날은 이렇게 예상을 뒤엎는 폭우로 시작되었는데, 사실 엿새 정도 머무는 동안 시티는 비가 오거나 흐리고 바람 부는 등 우리의 장마철 같은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여줬다. ‘태양의 나라 운운’하는 내게 멕시코 생활 8년째인 유학생 가이드는 오랜만에 내린 비로 모처럼 대기가 깨끗해졌다며 이런 날씨를 오히려 다행인줄 알라고 했다.
|contsmark8|멕시코시티는 식민시대의 유산인 우아한 바로크풍의 건축물이 현대적인 고층건물들과 함께 주요 도시경관을 이루고 있어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로의 하늘로 치솟은 짙푸른 열대수목을 제외한다면 여느 유럽의 대도시와 크게 다를 것도 없다는 인상이었다.
|contsmark9|다만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주종을 이루는 메스티조(전체 인구의 70퍼센트란다)와 백인, 인디오, 뮬라또 등 다양한 면면들 모두가 이 나라의 구성원이란 게 좀 실감나지 않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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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1|현재를 호흡하는 멕시코의 전통음악
|contsmark12|멕시코는 중년층에겐 고전이 된 ‘베사 메 무쵸’ 라든가 ‘끼사스’ ‘아도로’ 같은 노래들의 고향이다. 이 노래들은 1930년대경부터 불려지기 시작한 ‘볼레로’라는 장르의 노랜데 단순히 흘러간 옛 노래만은 아니다.
|contsmark13|한창 활동중인 루이스 미겔 같은 요즘의 가수들도 이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고, 재즈계에선 이 볼레로계통의 노래를 라틴재즈로 이름 붙여 여전히 부르고 있다. 반세기 이상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계인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contsmark14|그러나 멕시코시티에서 만나는 명물중의 하나는 역시 마리아치다. 스페인 선교사들이 전파한 유럽음악과 토착 인디오의 음악이 결합되어 발전해온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온 멕시코의 전통음악. 마리아치도 원래는 중부 과달라하라지역에서 발생한 음악이지만 이제는 멕시코를 상징하는 음악이다.
|contsmark15|1900년대 초반 멕시코혁명이 끝난 뒤 역대 정권들은 흐트러진 민심을 추스르고, 다양한 인종의 국민들이 결속력을 다질 수 있게 하기 위해 마리아치 음악을 국가의 공식행사에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마리아치도 수도 멕시코시티로 옮겨오게 된다.
|contsmark16|챙이 넓은 모자 솜브레로와 차로라는 전통의상으로 멋을 낸 악사들. 작게는 3명에서 열서너명에 이르기까지 규모도 다양하다. 마리아치는 멕시코라는 민속적인 색채가 강한 음악임에도 이 음악에 사용되는 악기가 서양음악 공통의 기타와 바이올린, 트럼펫 등이어서인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크게 낯설지 않은 음악이다. 마리아치의 메카라 불리는 가리발디광장은 시티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방 100m 정도의 이 광장 주위엔 역대 마리아치 명인들의 동상과 벤취가 자리하고 있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처였다. 벌써 손님을 만난 마리아치들의 연주가 여기 저기서 들려온다.
|contsmark17|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좋은 마리아치를 고르는 요령을 가르쳐주며 마리아치는 데낄라를 마시며 들어야 제격이라는 훈수를 곁들인다. 제법 잘할 것 같은 마리아치를 택해 음악을 청해본다.
|contsmark18|지난 68년 멕시코올림픽의 폐막식에서 불려져 유명해진 민요 ‘시엘리또 린도’라든가 이웃나라 쿠바의 민요 ‘관따나메라’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에게도 익숙한 노래들이다.
|contsmark19|그들은 주로 대대로 내려온 마리아치 집안 출신이거나 혹은 동네 마리아치의 악사를 선생으로 모시고 음악을 배운다고 한다. 물론 철저하게 귀로 듣고 익힌 음악이다. 대부분의 악사들은 악기연주나 노래솜씨가 아주 뛰어난 명인급 연주가들이라기 보단 음악이 좋아 그걸 즐기며 많지 않은 수입으로 생활해가는 낙천적인 거리의 악사들이다.
|contsmark20|멕시코시티 취재는 마리아치와 같은 전통음악도 전통음악이지만 이 나라가 최근 중남미지역과 미국시장을 잇는 라틴음악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었다.
|contsmark21|자본과 시장의 규모가 열악한 중남미지역의 뮤지션들이 처음부터 벽이 높은 미국시장보다는 같은 스페인어권인 멕시코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하고, 여기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 보다 큰 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리키 마틴도 멕시코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contsmark22|그래서 멕시코 최대의 음반사인 fonovisa사를 찾아가 보았다. 이 회사는 멕시코에서 제일 먼저 문을 연 방송사 televisa 산하의 음반사로 이 곳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부터 라틴 팝에 못지 않게 마리아치와 볼레로 등 전통적인 음악에 대한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한다.
|contsmark23|더불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미국 남부지역에서도 멕시코음악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의 판매수입과 맞먹는다고 한다. 얼마전 미국내에는 히스패닉계 인구가 흑인계 인구를 앞섰다고 했는데, 이들 히스패닉계의 구매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음악은 물론 음식에서도 햄버거보단 따꼬가, 케찹보다는 살사가 더 잘 팔리는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일련의 현상은 이민자 사회에서 멕시코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큰 역할을 하는 거라고 덧붙였다.
|contsmark24|장옥님 kbs 라디오국 pd, <이금희의 가요산책>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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