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촌은 다큐멘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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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촌은 다큐멘터리다”
[인터뷰] 남규홍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3부작-짝’ PD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01.18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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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 짝> 1부의 한 장면. ⓒSBS
2011년 신년특집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짝>이 평균 15%대 시청률의 높은 관심 속에 3부작을 마쳤다. 지난해 <출세만세> 4부작에서 ‘완장촌’으로 권력과 출세에 대한 욕망을 다뤄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남규홍 PD는 이번 3부작에서 ‘애정촌’으로 ‘다큐냐 예능이냐’라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규홍 PD는 애정촌이 다양한 형식을 통해 만든 다큐멘터리였으며, ‘짝’ 3부작을 관통하는 줄기는 “있을 때 잘하라”는 소박한 당부였다고 밝혔다.

남규홍 PD는 1부 ‘애정촌’의 논란에 답했다. 20대 남녀 12명이 애정촌이란 공간에 모여 일주일간의 미션 수행을 통한 짝짓기 과정을 그린 1부는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그는 “재미있다는 이유로 다큐멘터리를 예능으로 볼 수는 없다”며 “예능프로그램를 찍으려 한 적도 없고 짝짓기 프로그램을 참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남 PD는 ‘애정촌’이 과거 ‘완장촌’의 포맷을 적용해 다큐멘터리 정신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 PD는 “다큐냐 예능이냐의 논란은 짝짓기라는 소재에서 출발한 것 같다”며 “다큐는 형식보다 내용의 진실성 전달이 중요한데 ‘애정촌’에서 진실성이 잘 안 느껴졌다면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1부는 짝이 만들어지는 초창기의 모습에 주목했다. ‘수컷’과 ‘암컷’이란 표현을 써가며 인간의 원초적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어떤 요인에 의해 ‘짝’이라는 싹이 돋아나는지를 보려한 것이다. 2부에서는 싹이 돋아난 후 약 50년 후의 ‘짝’의 모습을 비춰준다. 3부에서는 한국 부부들의 현실을 보여주며 짝의 균열을 보여준다.

2부에서 등장하는 ‘한 남자의 두 아내’ 이야기는 한국인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짝’이다. 남 PD는 “두 아내의 삶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남편을 두고 아들을 낳지 못한 ‘원죄’와 ‘둘째 부인’이라는 굴레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두 아내의 모습,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말이 없던 남편의 모습에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 남규홍 SBS스페셜 <나는 한국인이다 - 짝> PD. ⓒ남규홍 제공
3부에서는 짝의 균열과 회복에 주목했다. 남 PD는 “아파트 불빛 속에 쌍쌍이 모여 사는 사람들이 갖는 균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나의 짝을 지금보다 더 소중하게 인식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3부 방송에서 화제가 된 ‘좀비형 부부’를 언급하며 “방송을 통해 좀비형 인간이 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좀비형 인간인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끔 제작했다”고 전했다.

‘짝’이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남규홍 PD는 “짝의 부재는 예고 없이 온다”고 말했다. 3부의 마지막 장면에서 떠나보낸 남편을 그리워하며 구슬픈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가 주는 여운이 오래가는 이유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별’의 슬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 작품에서 전하는 메시지도 “있을 때 잘 해”다. 남 PD는 “거창한 정의사회 구현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고 짝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규홍 PD는 앞으로 3월 봄 개편에서 정규 편성이 예정된 ‘애정촌’ 기획에 몰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1부 ‘애정촌’ 편처럼 특정 공간에서 일반인들이 나와 며칠간의 합숙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여는 짝짓기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남 PD는 “일반인 짝짓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회상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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