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은 2010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 수상소감에서 “MBC·SBS 사장님들 코미디에 투자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유재석도 연말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개그맨)후배, 동료들이 잔치에 함께하지 못한 것 같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KBS <개그콘서트>와 <개그스타>를 제외하곤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 때문이다. 이 같은 개그 프로그램의 위축으로 신인 개그맨의 활약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KBS 2TV <개그스타>(매주 토요일 밤 12시)가 ‘신인개그맨 발굴’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시즌2로 새롭게 태어났다. <개그스타>는 ‘3색 극장’이란 새로운 포맷으로 개그맨 이봉원, 송은이, 김준호가 각 팀의 극장장이 되어 신인 개그맨들과 함께 극장 존립을 놓고 개그 대결을 펼친다. 매주 팀 당 3~4개의 공연물이 나오고, 방청객의 투표를 통해 극장 티켓이 가장 적게 팔린 팀은 극장주가 벌칙을 받는 형식이다.
시즌 2의 핵심은 ‘신인 개그맨 육성’이다. 박중민 EP는 “매주 오디션이 진행되고, 재밌으면 계속 나오고, 재미없으면 바로 아웃이다. 여기서 훈련이 된 친구들은 공채 시험도 보고 〈개그콘서트〉에서 데려가기도 할 것”이라 말했다. <개그스타> 오디션에는 KBS를 포함해 MBC, SBS 출신 개그맨도 참여할 수 있다. 공채가 아닌 일반 개그맨 지망생들도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다. 일반인의 개그맨 등용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점이 ‘슈퍼스타 K’와 비슷하다.
박중민 EP는 “3사 중 개그 프로그램이 남은 곳이 KBS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 보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소속사나 경력에 상관없이 문을 열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준호씨는 “최근 SBS 친구들 4팀 정도가 무대에 설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송은이씨는 “연말 시상식에서 병만이가 소감을 말할 때 순간 울컥 할 뻔 했다”며 “개그스타가 잘 돼서 많은 후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맡은 문성훈 PD는 “열정은 있으나 무대가 없어 설 수 없는 친구들과 같이 해볼 생각”이라며 “침체된 코미디 프로그램을 살리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PD는 시청률 부담을 묻자 “(시청률은) EP님이 별로 신경 쓰지 말고 하라고 하셨다”며 웃기도 했다. 박중민 EP는 “시청률보다는 신인들이 스스로 걷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집중 할 것”이라 밝혔다. <개그스타> 시즌 2는 오는 2월 5일 토요일 밤 12시 첫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