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또 다시 ‘블랙리스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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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또 다시 ‘블랙리스트’ 논란
가수 윤도현, ‘시사기획 KBS10-국가인권위’편 내레이션 무산
  • 정철운 기자
  • 승인 2011.02.07 17: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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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KBS10 - 인권위 10년, 낮은 곳을 향하여>편의 한 장면. ⓒKBS
▲ KBS <시사기획 KBS10 - 인권위 10년, 낮은 곳을 향하여>편의 한 장면. ⓒKBS
KBS에 또 다시 ‘블랙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오는 8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 예정인 <시사기획 KBS10 - ‘국가인권위’>편에서 내레이션을 맡기로 했던 가수 윤도현 씨를 담당 데스크가 반대해 막바지 제작 단계에서 섭외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인권위원회 홍보대사인 윤도현 씨를 내레이터로 섭외하면 프로그램 취지나 시청자에 대한 효과 면에서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데스크는 섭외가 끝나고 더빙작업만을 남긴 시점에서 윤도현 씨가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며 방송 불가를 주장해 섭외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한상덕 KBS 홍보실장은 “취재기자가 (윤도현 씨를) 섭외한 건 맞는데 담당데스크와 부장이 보기에는 (윤 씨가) 시사프로를 맡은 적도 없고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 방송에 적절치 않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 이하 KBS본부)는 “정말 KBS에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과 ‘블랙리스트’의 연관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KBS본부는 7일 오후 성명에서 “윤도현 씨는 KBS에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한 적인 있는 베테랑 진행자다. 또 KBS와 MBC, SBS 등에서 ‘탈북청소년 문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시사적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있다”며 사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KBS본부는 사측이 윤 씨의 내레이션을 반대한 ‘진짜’ 이유가 “윤 씨가 평소 사회 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이른바 ‘의식 있는’ 연예인이라는 점과 지난 정권의 사람이라는 터무니없는 ‘선입관’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는 이미 김미화 씨와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쟁을 벌이며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른 바 있다”며 “특정인에 대한 방송 불가를 주장하려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상덕 홍보실장은 “이번 건으로 지난번 김미화 건을 상기시키면 곤란하다”며 ‘블랙리스트’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8일 밤 방송 예정인 <시사기획 KBS10 - 인권위 10년, 낮은 곳을 향하여>편은 인권위 출범 10년을 맞아 지금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을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인권위의 ‘의견 없음’ 결정이 소극적 판단이었음을 비판하고 ‘자유권’을 넘어 ‘사회권(노동, 복지, 환경)’을 위한 인권위의 노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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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2011-02-07 23:27:47
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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