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전 MBC 사장이 여당 후보로 4·27 강원도지사 재·보선에 출마할 것인지를 놓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엄 전 사장이 여당 후보로 강원도지사직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부터 여의도 정가 안팎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7일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상실하면서 엄 전 사장의 출마설은 더욱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당장 민주당에선 최문순 의원(비례대표)을 공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에 앞서 MBC 사장을 지낸 최 의원은 현 정권의 방송·언론장악 시도에 맨 앞줄에서 정면으로 맞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엄 전 사장의 대항마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일련의 얘기들에 대해 최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견제구가 나온다. 지난해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낙마하고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계진 전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잇단 언론 인터뷰에서 “엄 전 사장은 아직 어디(어느 정당의)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지 않은 인물”, “엄 전 사장이 후보가 될 경우 민주당이 최문순 의원을 공천하면 무난히 된다(승리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엄 전 사장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일절 입을 닫고 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민간단체지원협의회장으로의 역할만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레시안>이 지난 6일 강원도 거주 유권자 111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결과, 여야 강원도지사 후보군으로 엄 전 사장(31.9%)과 최 의원(17.7%)이 각각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