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PD수첩’ 광우병 보도 제작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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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PD수첩’ 광우병 보도 제작진 징계”
16일 방문진 사장 면접에서 밝혀…독립성·자율성 후퇴 우려 증폭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2.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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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PD수첩〉 ‘광우병’편 제작진에 대한 징계 의사를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김재철 사장은 16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 이하 방문진) 회의실에서 진행된 차기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PD수첩〉 ‘광우병’ 보도가 허위라는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프로그램과 관련된 이들을 중징계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철 사장은 “〈PD수첩〉 ‘광우병’ 보도는 MBC에게 치명적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재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의 정정·반론보도 판결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며, 제작진의 명예훼손 관련 형사사건도 대법원으로 넘어간 상태이다.

이에 앞서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질의응답을 통해 “(MBC가) ‘광우병’ 보도 이후에도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며 UAE 원전 수주의 이면 계약 의혹을 보도한 〈시사매거진 2580〉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다.

차 이사는 또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를 보도한 〈PD수첩〉 ‘공정사회와 낙하산’ 편을 겨냥한 듯 “낙하산의 기준이 뭐냐”며 “자기 성향에 맞지 않는 정부라고 해서 그런 보도를 할 때는 어떤 기준을 갖고 하는지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재철 사장은 엄기영 전 사장 시절 ‘프로그램 공정성 제고’를 명분으로 도입된 ‘리뷰 보드’(review board)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릴 것이라며 “보도가 적절치 않을 경우, 프로그램 제작 단계에서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요지의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김재철 사장 후보자 면접은 당초 예상됐던 40분을 훌쩍 뛰어 넘어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김 사장은 면접이 끝나자마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방문진 사무실을 빠져 나갔다.

방문진은 오후 3시 30분부터 정흥보 사장 후보(춘천MBC 사장)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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