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쟁의 조정 최종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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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쟁의 조정 최종 결렬
노조, 창립 이래 최초 ‘합법적 파업’ 가능…“3월 중 중대 결단”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2.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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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쟁의 관련 조정이 끝내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연임과 임단협 파기에 맞서 끝장 투쟁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재우)가 김재철 사장의 연임을 확정한 지난 16일 오후, 중앙노동위원회는 임단협 파기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근행, 이하 MBC노조)가 신청한 쟁의 조정을 중지한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이날 마지막 특별조정위원회에서 “노사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서 조정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섣불리 조정안을 내는 것이 오히려 노사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진행된 MBC 노동쟁의 관련 조정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MBC노조는 창립 이래 최초로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향후 파업 찬반 투표를 거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이날 현 8기 노조 집행부와 차기 집행부는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투쟁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근행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1년처럼 정권의 눈치나 살피며 즉흥적이고 일방적인 경영을 계속한다면 다시 한 번 전면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영하 차기 위원장 당선자도 “그런 점에서 9기 집행부는 지금부터 3월 중순까지 김재철 사장의 행볼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그의 행보를 지켜본 뒤, 3월 중에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말에서 3월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조직개편과 광역화의 밑그림, 본사 임원과 지역사 사장 인사, R등급 사태 후속조치 등을 보면 연임에 성공한 김재철 사장이 MBC를 어떻게 끌고 가려 하는지 그 실체가 밝혀질 것”이라며 “이에 맞춰 MBC 사수 투쟁의 총체적인 밑그림을 다시 그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영하 위원장과 정대균 수석 부위원장으로 지도부를 꾸린 MBC노조 9기 집행부는 오는 21일 출범식을 갖고 2년의 임기를 공식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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