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방송 책임자, 길환영은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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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불신임률 88%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사퇴 요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 이하 KBS새노조)가 사측에 길환영 콘텐츠본부장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길환영 본부장은 KBS새노조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콘텐츠본부 조합원 대상 신임투표에서 88%의 불신임을 받았다. KBS새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를 근거로 지난 18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길 본부장의 해임을 건의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 21일 정오 KBS 신관 민주광장 앞에서 KBS 본부 주최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 보고 및 결의대회'가 열렸다. ⓒPD저널

KBS새노조는 21일 정오 KBS 신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본부장 신임투표 결과 보고 및 결의 대회’에서 “김인규 사장은 불신임률 88%를 기록한 길환영 본부장을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엄경철 KBS새노조 위원장은 이날 “88%라는 불신임률은 KBS 제작프로그램에 대한 내부제작자들의 절망이 드러난 결과”라며 “사측이 해임안을 거부해 당장의 상황을 모면할 수는 있겠으나 결국에는 사장 불신임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KBS새노조 공정방송위원회 윤성도 간사는 길 본부장이 “취임 이후 일선 제작진의 의견을 무시하고 프로그램 공정성을 해쳐 본부장으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 본부장 취임 이후 △여권 인사의 무더기 방송 출연 △ <시사토론>의 여권 인사위주 패널 선정 △‘G20’ 특집방송 3300분 편성 등을 지적한 뒤 “KBS에서 정권 찬양 프로파간다가 지금처럼 자행된 적은 없었다”며 현 상황을 우려했다. 

KBS새노조는 21일 오전부터 사장 출근길 피켓 시위를 시작했으며, 22일부터는 신관 8층 콘텐츠본부장실 앞에서 점심시간 피캣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 김인규 사장은 길환영 본부장을 즉각 해임할 것 △ 길환영 본부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추적 60분> 이관 △ MC 선정위원회, <이승만 특집> 즉각 폐지 △불공정, 편파방송에 대한 길 본부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KBS본부는 지난 18일 열린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단체협약 제 26조(재적조합원 2/3 이상 불신임 찬성 시 본부는 해당 본부장의 해임 건의 가능)에 근거, 사측에 길 본부장 해임을 건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조직개편으로 신임투표 대상이 안 된다”, “신임투표 조건인 ‘임용 후 1년 시점’이 이미 지나 투표가 무효”라는 주장으로 해임건의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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