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 강제발령, ‘PD수첩’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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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강제발령, ‘PD수첩’ 무력화”
MBC 시사교양국 PD 비대위 전환…“인사 불복종 등 총력투쟁”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3.03 10:08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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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승호 PD
▲ MBC 최승호 PD
MBC가 끝내 〈PD수첩〉의 최승호 PD 교체를 강행해 시사교양국 PD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연가투쟁을 포함한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노조 역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사측의 일방 독주 견제에 나설 방침이다.

MBC는 지난 3일 〈PD수첩〉의 간판 PD인 최승호 PD를 비롯해 진행자인 홍상운 PD 등 〈PD수첩〉의 핵심 인력을 모두 다른 부서로 강제 발령했다. 이에 따라 〈PD수첩〉 제작진 11명 가운데 6명이 ‘물갈이’ 됐다. 기존의 〈PD수첩〉 PD들이 밀려난 자리에는 대부분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적은 PD들로 채워졌다. 최승호 PD와 홍상운 PD는 아침 교양 프로그램 등을 담당하는 시사교양 3부로 발령이 났다. 외주제작이 대부분인 탓에 사실상 프로그램 ‘관리’ 역할만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시사교양국 PD들은 “철저히 ‘PD수첩’을 무력화시키고 고사시키기 위한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PD수첩’ 죽이기가 시사교양국장의 임무인가”라며 “‘PD수첩’ PD 등에 대한 부당한 인사를 즉시 되돌릴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는 해당 PD들의 의사조차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과만 통보한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비밀인사였다”면서 “결국 컴퓨터를 활용한 과학탐사보도(CAR)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심층보도의 성과를 축적해온 탐사 저널리스트들을 모두 숙청함으로써 권력에 비판적인 ‘PD수첩’을 초토화시키고 망가뜨리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성토했다.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시사교양국 PD들과의 면담에서 “1년 이상 된 PD는 교체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인사 기준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PD들은 “최승호 PD와 홍상운 앵커를 ‘PD수첩’에서 솎아내기 위한 구실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시사교양국을 편성본부로 이관하고, 김재철 사장의 대학과 고교 직계후배인 윤길용 국장을 통해 PD수첩을 직할 통치하겠다는 음모는 이번 인사를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특히 최승호 PD는 이명박 대통령이 출석했던 소망교회의 문제점을 취재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시점에 최승호 PD를 강제 발령낸 것은 “철저히 화근의 싹마저 제거하겠다는 오싹한 인사이자 ‘소망교회’의 ‘소’자, ‘4대강’의 ‘4’자도 꺼내지 말라는 경고로”라는 것이다.

시사교양국 PD들은 3일 오후 긴급 총회를 열어 기존의 평PD협의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인사 불복종 투쟁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인사에 대해 시사교양국 전 PD가 참여하는 비상총회를 열고, 윤길용 국장을 직접 불러 해명을 듣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인사에 대한 합리적인 해명이 없다면, 국민이 원하는 공정방송과 언론의 독립을 위해 시사교양국 PD들은 기꺼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3일 오전 9시부터 시사교양국장실 앞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항의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 3일 비대위 전환 “사측 만행 묵과할 수 없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도 ‘PD수첩 죽이기 인사’ 등 최근 사측에서 자행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와 관련해 3일 오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결의하기로 했다.

MBC노조는 “사측이 ‘R등급 강제할당’부터 ‘가처분 신청’, ‘지역MBC 강제통폐합’, ‘기상천외한 인사로 프로그램 죽이기’ 등 조합의 존재 근거를 부인하는 만행을 지속적으로 일삼고 있다”며 2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MBC노조는 3일 성명을 통해 “조합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일방적인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합은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비대위는 조합이 확보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활용해 문화방송에 대한 침탈 행위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종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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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2011-03-07 00:10:34
소망교회 비리가 국보급 인가부네~
도대체 그 비리가 뭔지 엄청 궁금하네!!
최승호 피디 복귀시키고 온갖 비리의 온상지인 소망교회 실체를 밝혀라!

맑음이 2011-03-05 23:06:22
이게 뭐에요~ 강제발령이라니?
소망교회 방영이 불확실하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되게 궁금합니다
교회에서 더욱더 그런일이 일어난것에 대해서 굉장히 파헤쳐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잘못된것은 바로 잡고 넘어가야죠!!
최승호 피디 제작팀 인사발령 반대합니다! 복귀시켜주세요~~!!

해맑게 2011-03-05 00:39:03
대통령이 다녔던 교회라면서요? 언론은 그릇된 종교단체를 지적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일익을 담당하기도 하죠~ 이건 아니잖아요. 소망교회 비리 밝혀주셈~궁금하네

언론자유 2011-03-04 23:56:48
아니~ 소망교회 취재한다고 핵심피디들을 그냥 인사조치라,,,,,!! 이게 말이 되요..!

얼마나,,,뭔가가 있기에 이런 일이 있을수 있죠..!! 언론을 살아야..정치와 사회가

올바른 길로 가는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아는데,..ㅉㅉㅉ

2011-03-04 15:10:23
소망교회??
도대체 어떤 비리가 있길래 강제발령까지 감행하는가??
비리가 있으면 밝혀서 고쳐야하는게 생각있는 사람들의 행동 아닌가??
우리나라 정권은 생각이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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