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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클리핑] ‘경향‘도 ‘중앙‘도 엄기영 출마 비판

김재철 MBC 사장이 ‘문제 PD 대거 물갈이’라는 극단적 인사로 ‘정권의 골칫덩이 프로그램’을 길들이려 한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자 <한겨레> 1면 기사다.

MBC는 지난 2일 <PD수첩> 제작진 11명 중 6명을 전격 교체했다. <PD수첩>의 간판 연출자인 최승호 PD와 팀장인 김태현 CP 및 진행자 홍상운 PD를 비롯한 주축 PD들이 주요 대상이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이번 인사를 이명박 정부와 <PD수첩>의 ‘함수관계’ 속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현 정권은 집권 초기 최대 위기를 부른 촛불시위의 ‘주범’으로 <PD수첩>(2008년 4월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을 지목하며 검찰까지 동원해 ‘항복’을 압박했다. 김 사장도 지난해 초 방송문화진흥회 면접(엄기영 전 사장 보궐임기)에서 ‘<PD수첩>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리겠다’고 약속하며 MBC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PD수첩>은 지난해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을 고발한 ‘이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6월29일)와 세 차례(4월20일, 6월8일, 10월12일)에 걸친 ‘검찰과 스폰서’ 편 및 ‘4대강 수심 6m의 비밀’(8월17일 방송보류 사태 후 일주일 만에 방송), 올 초 전파를 탄 ‘공정사회와 낙하산’(1월11일) 편으로 정부를 끊임없이 긴장시켰다. ‘민간인 사찰’을 제외한 세 편을 최승호 PD가 연출했다.

<한겨레>는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의 말을 인용, “현 정부는 엠비시의 권력 비판 논조를 탈색시키는 마지노선으로 ‘<PD수첩> 무력화’를 꼽고 납득하기 힘든 인사로 정리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3월 4일 6면
최 PD가 최근 취재 중이던 소망교회 비리 문제가 ‘교체의 촉매제’가 됐을 것이란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기사에 따르면 최 PD는 3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는 청와대와 정권의 의중이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비상식적”이라며 “그동안 <PD수첩>의 비판에 아무런 변화 노력을 보이지 않던 정부가 인사의 형태로 칼을 들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PD수첩> 흔들기’가 교체의 진짜 이유란 사실은 이날 시교국 팀장들과 평PD들 간의 논쟁 속에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항의하는 PD들에게 “<PD수첩>은 참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밖에선 다 믿지 않는다”며 “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제작진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간부도 “<PD수첩> 프로그램에 노동운동·정치 편향성이 지나치고, 최 PD도 정치색이 있다”며 “제작진 교체를 통해 <PD수첩>의 과도한 정치색을 빼고 시교국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최 PD를 <PD수첩>에 복귀시키라’는 요구에도 윤 국장은 ‘수용 불가’를 분명히 했다.

<한겨레>는 최 PD가 인터뷰에서 “비판적 저널리즘을 용납하지 못하는 정권과 MBC 경영진이 한국 사회의 언론 기능을 뿌리째 마비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MBC PD 60여명 내주 연가투쟁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3일 사쪽의 <PD수첩> ‘물갈이 인사’에 반발해 다음주 초 ‘1박2일’ 연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겨레> 6면 기사에 따르면 시교국 PD들은 이날 오후 총회를 열어 오는 7~8일 이틀간 소속 PD 60여명이 집단 연가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4일 오전엔 윤길용 시교국장실 앞에서 ‘부당 인사 철회 촉구’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시교국의 한 PD는 “2일치 인사 대상에 포함된 PD들은 향후 투쟁 방식을 결정할 8일까진 인사 발령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음주 방송이 예정된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PD들은 모두 연가 투쟁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엄기영, 변절 합리화 위해 궤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지난 2일 여당에 입당하고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경향신문>이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경향은 31면 사설에서 “우리는 변절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궤변을 끌어들인다는 것을 엄씨의 경우에서 확인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은 “엄 전 사장이 현 정권에 의해 쫓겨났음에도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의 명분 논란에 대해 ‘쫓겨난 게 아니라 스스로 사퇴했다’고 주장했다”며 “언론자유는 소중한 가치인데 그것이 좌절돼 사퇴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말장난 수준의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큰 정치, 힘 있는 정치를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명분”이라며 “엄씨가 반 년 전 주소를 춘천으로 옮기고 동계올림픽 유치위에 참여해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며 출마선언 시기를 엿보는 행태, 그런 것은 실리추구가 아니라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은 “엄씨의 도량으로는 강원도의 권익을 지켜내는 도지사직을 수행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고 본다. 자기 합리화에 안간힘을 쓰는 그에게 예리한 판단력을 기대할 수도 없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현직 언론인들에게 모멸감을 안긴 죄도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박승희 국제부문 차장이 작성한 33면 칼럼(서소문 포럼) <엄기영의 염치>에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를 영입하려 민주당 당 대표 등이 문지방이 닳도록 찾았을 때 엄기영 전 사장은 ‘언론인으로 남겠다’고 했다”고 지적한 뒤, 최근 여당 후보로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사람이 욕심을 버리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욕심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엄 전 사장이 출마선언문에서 ‘MBC 사장까지 하고 나서 한나라당을 선택한 것은 강원도민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겁하다. 그는 ‘내가 출마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고 강원도민 핑계를 댔다. ‘원래 내가 있을 곳은 한나라당’이라고 하느니만 못했다. 6·2 지방선거에서 10명의 야당 시·도지사를 뽑아 준 국민에게 정치인 엄기영은 뭐라고 말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원지사에 당선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만의 하나 당선된 뒤 2012년 대선에서 여당이 바뀌면 어떻게 할 건가. 출마선언문대로라면 그는 당적을 바꿔야 한다”고 꼬집은 뒤 “더 딱한 건 이런 ‘엄기영 당원’을 맞는 한나라당이다. 원수처럼 미워하고 쫓아내려 했던 사람들, 집단성명까지 냈던 사람들은 꿀 먹은 벙어리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괜찮다는 게 실용인가”라고 비판했다.

여당 “2년 전엔 ‘엄기영 사퇴하라’ 주장하더니…”

엄기영 전 MBC 사장이 4·27 강원지사 재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여권의 이중적 행태가 논란을 빚고 있다.

경향 6면 기사에 따르면 권택기·장제원 의원 등 친이계 초선의원 40여명은 검찰이 MBC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인 2009년 6월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진의 취재와 보도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MBC의 제작책임자와 최고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엄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3일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엄 전 사장이 입당한 것은) 한나라당만이 강원도의 발전, 강원도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안형환 대변인도 40여명 명단에 포함됐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던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도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엄 사장을 압박했다. 여권의 퇴진 요구에 대해 “부적절하고 어처구니없다”고 맞섰던 엄 전 사장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는 “당시 정부와 언론에 관해 다소 이견이 있었고 (입당은)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선택”이라며 말을 돌렸다.

이에 대해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 ‘강원도의 뜻’ 운운하는 것은 엄 전 사장의 변절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궤변”이라고 지적했고,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는 CBS에 나와 “엄 전 사장은 강원도를 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구하러 간 것”이라고 힐난했다.

▲ <중앙일보> 3월 4일 33면
리비아 자유 언론들, 국영방송과 ‘전쟁’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자유 언론들이 무아마르 카다피가 자신의 ‘스피커’로 활용하는 국영방송들과 ‘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21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민주화 시위대가 장악한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선 <자유 리비아>란 라디오 방송국이 등장했다. 허름한 건물에 열악한 방송 시설을 갖췄지만, 진행자와 엔지니어, 2명의 자원봉사자 등은 진실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민주화 시위의 진행 상황을 리비아 전역에 송출한다. 진행자인 라디 이브라힘은 <알자지라>에 “지금 트리폴리에선 여기서 일어난 봉기가 실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대의 손에 넘어간 리비아 동부의 바이다에서도 ‘녹색산으로부터 라디오 자유리비아’란 방송국이 세워졌다고 BBC가 전했다. 이 방송국은 청취자들에게 “혁명에 동참하라”고 호소하는 방송을 간헐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벵가지에선 방송뿐 아니라 <리비아>란 일간 신문도 창간됐다. 신문 제호 옆엔 ‘우리는 굴복하지 않는다. 승리하거나 죽을 뿐이다’란 문장이 새겨져 있다. 카다피에 대한 저항의 뜻을 담은 이 글귀는 이탈리아 식민 통치 기간 리비아 저항 지도자 우마르 무크타르가 남긴 말이다. 신문은 주로 민주화 시위 현황과 카다피에 맞서 숨진 순교자 얘기 등을 다룬다. 벵가지에 있는 관영 일간 <쿠리나>도 시위대가 접수하면서, 반카다피 미디어 진영에 합류했다.

카다피 정권은 시위가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인터넷을 차단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프록시서버’를 이용해 인터넷 차단을 우회한다. 시민기자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시위 소식을 실시간 외부로 전파한다.

<뉴욕 타임스>는 “아마추어 시민기자들이 찍은 시위 참가자들의 주검이나 부상자 사진과 동영상은 국영 텔레비전의 깔끔하고 전문적인 영상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라며 “이번 미디어 전쟁에서 승리하는 쪽이 아마 나라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스타K’ 시즌3, 8월 첫 방송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3가 8월 12일 첫 방송된다. <한국일보> 29면 기사다.

기사에 따르면 3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웅 Mnet 사무국장은 “<슈퍼스타K> 시즌 3는 다양성과 개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지원자간 개별 경쟁으로 진행된 시즌 1,2와 달리 시즌 3은 그룹과 솔로로 나눠 지원을 받는다. 3년째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이승철은 “솔로는 솔로대로, 그룹은 록이나 아카펠라, 댄스 등 팀 전체를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악기 사용의 폭도 넓어진다. 전 시즌들에서 통기타, 하모니카 등 휴대하기 편한 악기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시즌 3에서는 지역 예선장에도 건반과 드럼 등을 비치한다. 심사 기준도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심사위원은 종전과 같이 3~4인 체제로 시즌 1부터 함께했던 이승철과 윤종신이 참여한다.

시즌 3의 우승자는 현금 3억원, 음반제작비 2억원 등 총 5억원을 받는다. 시즌 3의 지원자 접수는 10일부터 시작되며 지역 예선은 다음 달 24일~7월 23일 전국 8개 권역(부산, 제주, 대구, 대전, 인천, 원주, 광주, 서울)에서 열린다. 시즌 3는 총 14회 방송되며 우승자가 결정되는 마지막 회는 11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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