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PD 집단 연가투쟁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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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 PD 집단 연가투쟁 결의
“PD수첩 말살 음모 드러나”…부당 인사 철회 촉구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3.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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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수첩〉 PD를 비롯한 MBC 시사교양국 강제 인사 발령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시사교양국장과 보직 부장의 발언을 통해 이번 인사 조치의 ‘속내’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PD수첩〉 제작진 등에 대한 인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오는 7~8일 집단 연가 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3일 시사교양국 총회에서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우리는 정의라고 주장하지만 정의를 독점할 순 없다. 우리가 참이라고 해도, 밖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며 “〈PD수첩〉의 참에 대해서 희석시키고자 하는 게 솔직한 속내”라고 밝혔다. 윤 국장은 2시간가량 진행된 총회에서 납득할 만한 근거나 설명 없이 “시사교양국의 변화와 위상 강화”만을 거듭 부르짖다가, PD들의 집중 추궁에 결국 이 같이 ‘속내’를 털어놨다.

윤 국장이 말한 ‘변화’의 방향에 대해 김현종 시사교양3부장은 보다 노골적으로 견해를 밝혔다. 김현종 부장은 “〈PD수첩〉은 노동운동 편향성, 정치적 편향성이 과도하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라며 “〈PD수첩〉 주요 제작진 교체는 정상화를 위한 정치적 탈색을 위해 필요하므로, 이번 인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또 “최승호 PD는 유능하지만 정치색이 과도하다”고 주장해 논란을 예고했다.

시사교양국 간부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는 4일 “권력에 대해 비판적인 각을 유지해온 〈PD수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 작용한 결과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성토했다.

지난 3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MBC노조는 “이번 시사교양국 인사 조치와 〈PD수첩〉 죽이기 음모는 사측의 엄연한 도발”이라고 비판하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권력집단과 결탁해 보도와 제작 프로그램을 사전에 장악하려는 일련의 조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시사교양국 PD들의 집단행동은 MBC의 공정성과 공영성을 지키려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의사표현”이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3일에 이어 4일 오전 9시부터 시사교양국장실 앞에서 부당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이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7~8일 집단 연가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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