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스민 혁명’과 조국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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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 혁명’과 조국의 품으로
[글로벌] 북경= 배은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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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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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배은실 통신원/ 자유기고가

아프리카에서 거센 혁명의 불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자스민’과 관련된 일부 기사가 검색 금지 당하고 모종의 시위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혹자는 중국판 자스민 혁명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정부에 대한 국민 다수의 신뢰와 믿음을 뒤흔들기에는 미약하게만 보인다. 오히려 이번 리비아 사태에서 중국 정부는 사상 최대의 해외 거주 교민 철수를 감행함으로 대외적으로 국가위상을 높이고 대내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강화시켰다.

지난 2월 23일부터 시작된 교민철수는 육·해·항공로를 통해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전개되었다. 현재까지(3월 2일 오후 11시 기준) 총 3만 5860명이 무사히 리비아에서 철수했고 그 중 2만 745명은 이미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외에 중국은 자국민 뿐 아니라 12개국 약 2100명의 외국인 철수를 도와 국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가위상을 크게 제고했다. 현재 중국 내 수많은 언론은 이번 리비아 교민철수를 중국의 대내외적 승리라고 격찬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양되고 있다. 또 리비아 교민철수와 때를 같이 하여 지난 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되었던 7명의 선원들이 납치 272일 만에 중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은 자국민을 지키는 강력한 정부의 이미지는 한층 강화되었다.

그러나 능력 있고 신망 있는 정부의 이미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국양회 개회 전날인 지난 2월 27일,원자바오 총리는 네티즌과 온라인 대화에서 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주택, 개인소득세, 의료보험 등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을 크게 고무시켰다.

한 네티즌은 현재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속적인 부동산 안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려올 줄 모르는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총리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원자바오 총리는 “물론이다. 자신이 없다면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다. 혹자는 제가 의기를 상실했다고 하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소리”라며 향후 부동산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또 현재 월 2000위안 이상 소득자에게 징수하고 있는 개인소득세 징수기준이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중·저 소득층 세금부담이 크게 경감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원 총리는 이 조정안이 오는 수요일 국무원을 거쳐 전국인민대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말해 구호와 약속에만 그치는 정부의 모습이 아닌 실천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외에도 원자바오 총리는 향후 2년 내에 의료보험 보조비율을 현재의 약 70%에서 80~90%로 높여 국민의료문제를 크게 개선할 것이며 “이를 반드시 이루어내겠다”고 약속했다.

▲ 북경= 배은실 통신원/ 자유기고가
서민들에게 있어 주택, 세금, 의료보험 개선에 대한 원자바오 총리의 약속은 곧 미래에 대한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은 혁명을 택하기 보다는 조용히 TV 앞에 앉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회 결과에 주목하기를 택한다. 양회가 끝나기까지 아직 약 1주일가량 남았지만, 국민을 TV 앞에 앉힌 중국정부는 결코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약 한달 간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통해 피부로 느껴지는 것은 동란의 전조가 아닌 확신과 낙관을 포함한 긍정적 분위기이다. 경제발전과 생활개선, 더 나은 삶에 대한 확신은 정부에 대한 믿음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 혼란한 국제정세와 중국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현재 다수 국민의 눈에 비친 중국정부의 모습은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해주는 믿음직한 정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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