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MBC 통폐합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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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 통폐합 반발 확산
사장 출근저지·시민사회도 ‘반대’…“노사 참여 협의체 구성하라”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3.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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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이 지역MBC의 추가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역사 노조와 시민사회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통폐합 대상이 된 청주-충주, 강릉-삼척에선 겸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고 이들 지역의 시의회, 시민단체들도 나서 통폐합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MBC 노조의 겸임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은 어느덧 1주일째를 맞았다. 지난 4일 청주, 충주MBC 에서 윤정식 겸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에 나선데 이어 지난 7일부터는 강릉과 삼척에서도 임무혁 겸임 사장에 대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노조는 강제 본사 주도로 추진되는 지역MBC 강제 통폐합이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특별한 실익이 없다며 △서울 본사와 지역 MBC,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및 각 지부 간의 공식적인 협의와 △광역화에 관한 로드맵과 구체적인 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황진호 삼척MBC지부장은 “지역MBC 통폐합은 서울 본사의 김재철 사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인 만큼 서울 본사와 MBC본부, 강릉지부, 삼척지부, 그리고 임무혁 사장이 참여하는 5자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측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본사에서 추진하는 일”이라며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황진호 지부장은 “우리는 △복수 연주소 유지 △광고 총량 유지 △고용 보장 등이 가능한지, 그리고 광역화를 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는지 간절하게 알고 싶다”면서 “이에 대한 답변이 없거나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으면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제 통폐합과 관련해 지역 시민사회의 반발도 거세다. 삼척시의회는 지난 7일 성명서를 채택해 “지난 40여 년간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해온 삼척MBC가 강릉MBC와 통폐합되면 삼척MBC가 해 온 중요한 역할이 급속히 강릉MBC에 흡수돼 삼척MBC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이는 결국 언로가 원천 차단되는 불행한 현실로 귀결된다”며 “MBC 본사는 이런 지역 방송의 가치를 명확히 재가늠해 무리한 통폐합 방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삼척시번영회도 지난 3일 MBC 본사에 건의서를 내 “삼척MBC는 40여 년간 공영방송으로 삼척, 동해, 태백, 정선 등 강원남부권 4개 시·군 지역주민과 함께하며 역사·문화와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강제 통합 시도에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주MBC 시청자위원회도 3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단적인 강제 통폐합을 전제로 청주MBC 사장을 충주MBC 겸임 사장으로 발령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위원 전원은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는 통폐합은 인정할 수 없고, 충북 북부지역 50만 시청자를 대표해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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