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도 벤처가 희망이다

|contsmark0|경제가 어렵다. 수치로 대변되는 모든 경제 지표들은 어느 것 하나 시원한 전망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주식 시세도 경제 성장률도 저성장, 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좀처럼 벗어 던지지 못한다.
|contsmark1|심지어는 ‘디지털’과 ‘굴뚝’ 분야에서 두 중심 축을 든든히 떠받들며 한국 경제의자존심을 지탱해 주었던 반도체와 철강 산업 또한 또 다시 저성장의 사이클을 타고 있는 실정이다.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 보이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 비단 국내 경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연결고리를 갖기 때문일 것이다.
|contsmark2|it 혁명을 이끌며 세계경제의 핵심으로 자리를 굳힌 미국은 소위 ‘닷컴’, ‘디지털’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의 침체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일본 경제 또한 중병이 걸린지 오래다. 금융 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미루어 온 대가를 아직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contsmark3|심지어는 중남미 강국의 하나로 손꼽혔던 아르헨티나는 느닷없이 지불 불능사태에 직면해 있다. 개방이후 지난 10년간 무섭게 성장가도를 내달려 온 중국 경제 또한 속도가 늦추어 지고 있다고 한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ontsmark4|이러한 어려운 상황의 한 가운데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있다. 더 이상 ‘잘 나가는’ 신경제의 주역으로 추앙(?) 받지 못한다. 때로는 일부 비윤리적인 기업가나 투자가들로 인해 싸잡아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contsmark5|벤처기업이라고 경기침체의 골을 피해갈 수는 없어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 많은 벤처기업가들을 만나면서 벤처(venture)라는 것,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란 것은 실로 온갖 우여곡절과 산전수전을 넘겨야 하는 멀고 험난한 길임을 실감한다.
|contsmark6|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미래의 희망을 벤처기업에서 발견한다. 그것은 벤처기업과 투자 시스템이 정말 나라의 경제를 투명하게 할 것이며 또 가치있는 분야를 끈질기게 발굴해 냄으로써 우리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일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contsmark7|벤처기업은 재벌처럼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 로비를 하지 않으며, 사업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을 때 과거 재벌처럼 자식들에게 물려 줄 재산을 슬쩍 뒤로 빼돌려 놓지도 않는다.
|contsmark8|한마디로 정정 당당하다.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 투자를 받지 못하면,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채택되지 않으면, 그대로 그 자리에서 주저 앉는다.
|contsmark9|우리의 재벌처럼 정치권을 뒤로하고 로비와 압력으로 불법 대출을 받아 근근히 버티는 편법이란 애당초 ‘게임의 법칙’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때문에 망하는 벤처기업도 그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 실패의 경험이 또 다른 벤처기업의 기반을 다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contsmark10|우리는 너무나 이제까지 익숙해왔던 인식의 잣대로 벤처기업을 판단하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볼 일이다. 맨주먹으로, 혹은 일자 무식으로 대그룹을 이룬 재벌 그룹의 성공신화를 그대로 벤처기업의 성패를 재는 잣대로 이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contsmark11|또한 최근 2, 3년간 소위 벤처 산업에 불어닥친 열풍의 거품이 꺼지는 가운데 노출된 일부의 문제로 ‘벤처’의 가능성을 일축해 버릴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제프리 티몬스 교수는 모든 벤처캐피털은 ‘참을성 있고 용감한 (patient and brave)’ 것이라고 하였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contsmark12|하나의 기업이 제대로 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온갖 굴곡의 과정들을 다 거쳐야 하며 제대로 된 기업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는 용기 또한 필요하다.
|contsmark13|문규학 소프트뱅크코리아 부사장
|contsmark14||contsmark15|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