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범사회 공동대책 기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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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범사회 공동대책 기구 출범
MBC 시사교양국 제작거부 결의 ‘배수진’…사측, 인사 재검토?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3.1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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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를 비롯한 제작진 교체와 ‘MB 무릎 기도’ 불방 지시 등 잇단 ‘〈PD수첩〉 흔들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PD수첩〉 사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야5당과 전국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네티즌 단체 등과 함께 ‘PD수첩 사수와 언론자유 수호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6일 국회에서 출범식을 가진다.

이들은 “‘PD수첩’이 저들의 의도대로 무너지고 MBC가 저들의 수중에 넘어간다면, 4월 재보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모든 방송은 권력의 홍보방송으로 전락될 것”이라며 “17일 예정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방송장악의 진실을 밝혀내 그의 연임을 저지하고, 국민들에게 ‘공영방송 MBC’, ‘PD수첩’의 가치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BC 시사교양국 PD들도 〈PD수첩〉 제작진 강제 인사 발령과 ‘불방’ 지시에 항의하며 제작거부를 결의하는 등 배수진을 쳤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지난 10~11일 총회를 열고 사측에 윤길용 국장의 퇴진과 ‘〈PD수첩〉 죽이기 인사’ 철회, 프로그램의 자율성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고 “윤길용 국장의 ‘PD수첩’ 망가뜨리기 책동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윤길용 국장 즉각 퇴진 △〈PD수첩〉 파행인사 철회 △전성관 PD 징계절차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오로지 오기와 고집, 일방적 명령만이 프로그램을 지배하고 있고, 시사교양국은 순식간에 엉망이 돼 버렸다”고 성토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MBC노조는 지난 8일 방송된 〈PD수첩〉에서 ‘MB 무릎 기도’건이 국장의 지시로 불방된 책임을 묻는 공정방송협의회 개최를 사측에 요청한 상태다. 노조는 “다른 누구도 아닌 대통령의 행동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에서 크게 다룬 사안을 보도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과도하게 ‘MB 구하기’에 나선 윤 국장의 행태는 공정방송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물론 노조까지 강하게 반발하자 윤길용 국장도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윤 국장은 〈PD수첩〉 제작진 교체를 포함해 이번 시사교양국 강제 인사 발령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평PD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일부 재검토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전성관 PD에 관한 인사위원회도 보류될 전망이다. 전성관 PD는 ‘MB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건에 대한 취재 중단 지시에 불복, 다른 아이템에 대한 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9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다른 동료 PD들이 ‘로스쿨 검사 임용 논란’을 긴급 취재, 지난 8일 방송이 정상적으로 나간 상황에서 전 PD에 대한 징계 사유가 불충분하다고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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