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의 눈] ‘블록버스터급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의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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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시신이든 귀신이든... 결국 밝혀지게 되어있어”
-영화 〈블랙 달리아〉 중

미래의 어느 날, 암울한 디스토피아. 21세기 초의 ‘고담 대구’를 떠올리게 하는 어두운 도시. 유일하게 화려한, 사거리의 〈명동 씨어터〉에서 럭셔리한 인생을 꿈꾸며 신분상승을 위해 모든 걸 걸었던 한 극단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달리아 사건을 수사 중이죠. 만난 거 아니까 발뺌할 생각은 말아요.”

이 사건을 맡아 진행하던 경기…아니, 어느 지방경찰청장은 그녀의 자살에 각계의 사회지도층 인사가 연루되어 있음을 감지한다. 그는 그녀의 유서에 언급된 ‘높으신 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초의 제보자였던 한 남자를 정신 이상으로 둔갑시킨다. 증거는 은폐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보답으로 출세로 향하는 끈을 잡는다.
“정신병원에 안 처넣었소! 모셔간 거지!”
/“경찰이나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너와 난 진실을 알고 있잖아?”
- 영화 〈체인질링〉에서

유서에 언급된 지도층 중 한 명은, 정부에 충성하던 어느 대기업의 수장이었더랬다. 거대한 미디어그룹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위기에 처하자 수하에 있던 심복의 이름을 팔기로 결심하는데…허나 바지사장의 바지 가랑이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 심복은 ‘팀킬’을 순순히 허하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그에게) 농락당해 자살했다죠?” / “기사를 쓰더라도 난 빼줘요.”
- 영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중
“이런 강아지 계열 17번 같은 XX야”
-영화 〈방가 방가〉

지지율 최저점. 멍청한 짓만 골라하던 정부의 수장은 쾌재를 부른다.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범죄가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는 찰나였던 것. 생각지도 않게 비난의 화살은 다른 곳을 향한다. 그는 이게 다 열심히 무릎 꿇고 기도드린 정성의 결과라 생각한다.
“낡은 성경 몇 구절로 자신의 죄를 감추니, 악마 짓을 하면서도 성자로 보이는 구나.”
- 영화 〈브이 포 벤데타〉

▲ 김규형 SBS 교양 PD

“Show must go on." - 영화 〈왝 더 독〉에서
지방 경찰청장은 출세하야 경찰 조직의 수장이 되고, 옆 나라에선 사상 초유의 지진이 발생한다. 죽음으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여배우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다시 한 번 멀어진다. 그녀가 관심뉴스 순위권에서 점점 밀려가던 그 때, 권선징악의 의무를 짊어지고 등장한 영화의 주인공이 있었으니…이 구원자는 숨진 여배우를 가슴에 고이 아로새긴 채, 뒤늦게 등장한 만큼 열심히 적들을 제거해 나가는데….
“널 쓰러뜨린 건, 내 칼이 아닌 네 과거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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