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교양국 사태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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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 사태 고비 넘겨
윤길용 국장, 인사 부분 조정·유감 표명…제작거부 없을 듯
  • 김고은 기자
  • 승인 2011.03.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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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 PD들이 8일 MBC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시사교양국 강제 인사 발령과 ‘PD수첩’의 ‘MB 무릎 기도’건 취재 중단 지시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최승호 PD 등 주요 제작진 교체로 MBC 시사교양국 PD들의 제작거부 결의까지 불러일으켰던 〈PD수첩〉 사태가 한 차례 고비를 넘게 됐다.

지난 2일 최승호 PD를 비롯한 〈PD수첩〉 핵심 인력 6명을 “1년이 넘었다”는 이유로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보 조치했던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이 계속 되는 PD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윤길용 국장은 16일 〈PD수첩〉 CP를 지낸 김환균 PD와 언론노조 사무처장 출신인 이우환 PD를 〈PD수첩〉이 속한 시사교양2부로 발령했다. 이번 인사 논란의 핵심이었던 최승호 PD와 홍상운 PD 등 주요 제작진의 복귀는 없었지만, 〈PD수첩〉 희망자를 추가 발령함으로써 인사 관련 절차상 문제제기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 MBC 시사교양국 PD들이 8일 MBC 여의도 방송센터 1층 로비에서 시사교양국 강제 인사 발령과 ‘PD수첩’의 ‘MB 무릎 기도’건 취재 중단 지시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윤길용 국장은 이번 시사교양국 인사 논란 등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국장은 16일 오전 시사교양국 총회에서 “지난 2일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 국장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또 “팩트가 있고 공정한 보도에 입각한다면 〈PD수첩〉에 성역은 없다”며 “소망교회도 보도해도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지난 2일자 인사 발령과 관련해선 “불이익이 있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명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 원하는 곳으로 재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MB 무릎 기도’건 취재 중단 지시에 불복, 다른 아이템에 대한 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전성관 PD와 관련해서도 “(징계가) 가장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국장이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임에 따라 제작거부까지 결의하며 배수진을 쳤던 시사교양국 PD들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시사교양국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진행 중인 윤길용 국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중단하고, 인사 불복종 투쟁도 철회, 지난 2일자 인사 발령에 따라 자리 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비대위 체제는 존속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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