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수준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어떠한 취급을 받는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
동물도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인간과 같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동물은 철저하게 인간의 필요에 의해 ‘소비’되며, 인간은 ‘또 다른 생명’의 죽음에 무감각하다. 지난 해 구제역 발생 이후 몇 달 동안 전국의 소, 돼지 등 가축 350만 마리가 ‘살 처분’ 당했다. 동물들은 눈물을 흘리며 생매장 당했다.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수의 가축이 죽어야 했던 이유는 ‘구제역 청정국’이라는 국가적 ‘간판’을 위한 것이었다.
제작진은 “가족처럼 가축을 돌보아 온 축산농민은 넋을 잃었고, 가축들의 울부짖음에서 지옥을 경험했다는 작업인부들은 망연자실했다”고 지적하며 “동물에 문제가 생기면 쓰레기처럼 갖다 버리고, 생매장해서 죽여도 된다는 식의 대응방식은 인간에게도 고통을 안겨준다”고 충고한다.
이날 방송에선 살처분 당한 수백만 마리의 가축 외에도 실험용으로 죽어가는 동물과 인간에게서 버려진 반려동물의 최후도 언급할 예정이다. 1987년 당시 12만 마리였던 실험동물은 2007년 약 500만 마리로 늘어났다. 제작진은 “병원, 대학, 민간 연구소 등 1000여 곳에 이르는 곳에서 개, 토끼, 쥐, 돼지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지만 내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왔다”며 “실험은 한 동물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고 용도 폐기된 실험동물들은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모 화장품 회사는 신제품 개발 명목으로 토끼눈에 3000번이나 마스카라를 발라 결국 토끼들은 눈이 멀고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서 실험용 동물들의 삶을 돌아보며△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대체실험 방법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우리는 단 한 번도 동물들의 최후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더불어 잘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자”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