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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주의 책] ‘원전을 멈춰라’ 외

‘원전을 멈춰라-체르노빌이 예언한 후쿠시마’

‘원전을 멈춰라-체르노빌이 예언한 후쿠시마’ (히로세 다카시 저, 김원식 역 / 이음)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가운데 1986년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 사고를 통해 원전 사고의 역사와 진실을 밝힌 책이 나왔다. 평생 원자력과 핵의 위험성에 주목해온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25년 전 체르노빌 사고를 중심으로 원전 사고의 영향과 복구 과정 등을 분석한다. 저자는 이 분석을 토대로 “원전은 결코 안전할 수 없는 시한폭탄”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소는 왜 계속 만들어질까. 저자는 그 이유가 “원자력을 통해 이득을 얻는 자본의 전략 때문”이라 말한다. (288쪽, 12000원)

‘대안언론’
(크리스 애튼 등 저, 이효성 역 / 커뮤니케이션북스)

자본과 권력에 자유로운 대안언론은 전 세계 몇 군데나 있을까. 책은 ‘대안언론’에 대한 안내와 비평의 역할을 맡았다. 대안언론의 역사를 짚어나가며 부르주아 언론, 저항언론, 미디어 플랫폼 변화에 따른 새 형태의 언론을 소개한다. 이어 정치경제학과 대안언론, 개인 저널리즘 등의 이슈를 통해 대안언론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과 한계를 분석한다. 저자는 “대안언론은 진정 독립적인가?”, “대안언론의 미래는 견고한가?”등의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책은 세계의 대안언론 중 하나로 〈오마이뉴스〉를 소개하며 “시민기자들의 다양한 접근법”의 장점을 설명한다. (218쪽, 18000원)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저 / 지식노마드)

경복궁, 명동, 효자동, 정동, 혜화동…바쁜 일상 속에 지나치는 서울의 시간을 스케치북에 담은 그림에세이집이 나왔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저자는 서울의 명소에 담긴 역사와 의미를 되짚으며 구석구석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이 ‘삭막한’ 도시를 이야기와 풍경으로 다시 살린다. 저자는 우정총국에 담긴 아날로그 정서 등을 얘기하며 거창하지 않은 소소함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뼈 있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명동을 소개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이 땅에 누워볼 수 있는 사람은 정작 노숙자와 죽은 이뿐”이라고 말한다. (392쪽, 15800원)

‘즐거운 지식’
(고명섭 저 / 사계절)

〈한겨레〉에서 ‘서평전문기자’로 활약 중인 저자가 지난 4년간 쓴 187편의 신간서적 리뷰를 모아 책으로 냈다. 지젝의 〈시차적 관점〉,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등 최근의 인문필독서에 대한 저자의 평이 담겨있다. 저자는 우리가 ‘책의 바다’를 항해할 때 사유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항해사 역할을 맡고자 했다. 책은 크게 ‘사상의 바다’, ‘인문의 바다’, ‘교양의 바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앎의 기쁨, 배움의 즐거움을 근본 동력으로 삼아 인식의 항해에 나서자”고 말한다. (776쪽, 25000원)

 

‘프랑스의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

‘프랑스의 열정-공화국과 공화주의’ (최갑수, 민유기 등 저 / 아카넷)

선거철이 찾아올 때마다 정치인들은 ‘민주공화국’을 바로세우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인 중 다수가 ‘공화국’의 정의조차 내리지 못한다. 공화국과 공화주의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이해를 돕고자 한국프랑스사학회에서 관련 연구를 내놓았다. 최갑수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민유기 광운대 교양학부 교수 등 프랑스사 전공 출신 저자들은 혁명을 통해 공화국을 쟁취했던 당시 프랑스의 공화주의 정신에 주목하며 2008년 촛불 집회 이후 공화국과 정치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국사회에 여러 시사점을 준다. (372쪽, 21000원)

‘대학 주식회사’
(제니퍼 워시번 저, 김주연 역 / 후마니타스)

대학은 스스로 기업이 되고 교수는 CEO가 됐다. 학문은 상품이 된지 오래다. 이런 변화는 사회를 어떻게 ‘파괴’하는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지난 30년간 미국 대학 교육의 상업화가 교육의 질과 연구의 객관성, 공적 지식의 자유로운 흐름에 미친 영향을 심층 분석한다. 이어 상업화에 맞서 대학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대학의 공적 역할과 정부 지원 등을 논의한다. 저자는 2001년 전미과학협회에서 수여하는 ‘사회 속의 과학 저널리즘 상’을 수상했다. (456쪽, 18000원)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저 / 추수밭)

오늘도 세상 어딘가에는 총성이 울리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체첸, 이라크, 팔레스타인, 소말리아, 미얀마 등에서 가난과 좌절을 목격한 김영미 PD가 ‘분쟁의 진실’을 알린다. 책은 ‘굶주림이 만든 해적의 나라’ 소말리아를 비롯해 ‘유랑하는 중동의 눈물’ 쿠르드족, ‘마약과 납치의 나라’ 콜롬비아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구 저편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우리 모두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김 PD는 MBC 긴급르포 〈파병, 100일간의 기록, 자이툰 부대〉(2004), EBS 〈히말라야 커피로드〉(2010)등을 연출했다. (300쪽, 13000원)

‘명품 판타지’
(김윤성·류미연 저 / 레디앙미디어)

저자는 현대 사회를 ‘판타지 자본주의 시대’로 정의한다. 그리고 판타지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패션 산업을 사회과학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이들은 ‘명품’이라는 말이 “패션 브랜드와 연결된 미디어에서 가르쳐 준 마케팅 세계의 언어이며 판매를 위한 영리한 작전일 뿐”이라 지적한다. 책은 ‘명품’이 지닌 정치성을 분석하고 대중이 명품을 욕망하게 되는 계기를 짚어낸 뒤, “‘보통사랑’은 지갑을 열고 잠깐 명품 판타지에 젖을 수 있지만 현실은 이미지가 아니고, 은행의 잔고는 냉정한 현실”이라 강조한다. (432쪽, 17000원)

‘타격의 과학-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의 야구 이야기’
(테드 윌리엄스 저, 김은식 역 / 이상)

‘야빠’들이 바빠졌다. 2011 프로야구 시즌 개막 때문이다. 류현진, 김광현 같은 ‘괴물 투수’의 활약은 어떨지, 또 다시 SK가 패권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구의 계절에 맞춰 ‘야빠’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2292경기에 출전하며 6번의 타격왕과 통산 타율 0.406을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비법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그는 “타격의 절반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며 과학적 타격을 강조한다. 예컨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2인치 빠지는 공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스트라이크 존을 35%나 넓혀주는 꼴”이라며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190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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