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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시대의 방송전략
  • 승인 200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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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주 5일 근무제도’가 화제다.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 이어서인지 이 문제에 관한 찬반의 열기가 더욱더 뜨겁다. 한 시간이라도 더 일해야 할 시점에 ‘주 5일 근무제’는 성급한 생각이라는 ‘전통적 사고’와, 이제는 한국인도 ‘삶의 질’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응수가 팽팽하게 맞서있다. 이런 논란이 방송과는 무관한 일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방송의 장래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contsmark1|이제까지 방송은 공급자의 세상이었다. 방송사가 정해 놓은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송신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텔레비전과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방송을 수신하는 것이 제도로 정착한 지 오래다.
|contsmark2|방송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대중들은 방송을 대체할 마땅한 오락수단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41%가 넘는 시민들이 텔레비전 시청을 여가활동의 으뜸으로 꼽는 것만 보아도 방송은 여전히 공급자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contsmark3|그러나 이런 ‘불변의 법칙’이 이제 서서히 도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정보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기존의 방송법칙을 여지없이 허물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매혹되어 있는 세대들은 더 이상 정해진 방송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즐기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방송을 외면하고 인터넷이 제공하는 온갖 재미에 빠져있기도 하다. 이들에게 방송은 여러 오락수단 중 하나 일 뿐이다.
|contsmark4|주 5일 근무제도는 현재 방송에 닥친 위기가 입체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뿐이다. 이 제도는 본격적인 레저 붐을 조성할 것이고, 대중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한껏 높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ontsmark5|텔레비전 시청과 같은 수동적 형태의 문화생활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레저와 취미개발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다. 그만큼 방송의 수용인구는 줄어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전처럼 방송이 있는 곳에 수용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contsmark6|방송의 외부환경이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에서 방송인들이 고민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방송을 레저보다 유익하거나 재미있게 만드는 일이다. 방송을 그렇게 꾸릴 수만 있다면 방송에서 떠나간 수용자들을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contsmark7|이는 물론 꿈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최소한 이런 가능성에 도전해보기 위해서 방송계가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contsmark8|방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방송사의 구조적인 변화와 방송구성원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방송제도 자체가 가져다주는 문제는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방송환경의 변화를 빨리 읽어내고,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송문화를 정립하는 주체는 결국 방송인력이다. 따라서 제도개선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방송인 스스로가 좀 더 거시적인 비전을 갖고 문화생산작업에 임하는 방송인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contsmark9|그러나 현재의 방송환경에서 방송종사자들이 문화창조자로 기능 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방송사가 방송인력을 위해 투자하는데 인색하기 때문이다. 방송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여전히 방송인력이다. 그들의 창조력이 번뜩이는 한 방송은 절대 위기일 수가 없다. 방송사들은 이제 지극히 실리적인 이유에서라도 방송인력의 재교육을 통해 그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contsmark10|조 흡 문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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