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에게 외면당하는 ‘방송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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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만의 행사로 전락 … 방송 유관단체와 공동주최 바람직

|contsmark0|오는 9월 3일은 서른 여덟 번째 맞이하는 방송의 날이다. 그러나 올해의 방송의 날 역시 현업인들에게는 외면당하는 ‘그들만의 축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contsmark1|3사 공동녹화방송으로 ‘대통령 특별회견’이 나가 현업인들의 불만을 샀던 작년 방송의 날에도 문제를 강력히 제기한 바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제작진들에게 날일뿐 방송협회만의 ‘방송의 날’이라는 지적들이 많다.
|contsmark2|올해도 방송협회 주관으로 ‘방송의 날 기념행사’와 ‘방송대상 시상식’이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방송의 날 기념식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방송사 경영진, 전 방송인 등 원로인사들 중심으로 참여하게 될 예정이라는 것이 방송협회 측의 설명이다.
|contsmark3|방송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업인들이 방송의 날에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매년 나오는데 대한 문제의식도 물론 가지고 있지만 현업인들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의 장을 만들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contsmark4|방송의 날을 맞이한 각 사 프로그램 편성도 크게 눈에 띄는게 없다. mbc가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방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보는 <국민여러분께 듣겠습니다>를 편성해 놓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방송대상 수상작품의 재방송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contsmark5|방송현업단체들이 배제된 채 방송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방송의 날에 비해 신문의 날은 일정정도 현업기자들의 참여의 장이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contsmark6|올해로 45회를 맞이했던 신문의 날(4월7일)은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세 단체가 공동주최로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매년 신문의 날 표어도 선정하고 있다.
|contsmark7|기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신문협회가 물론 주도적으로 행사를 준비하지만 행사내용, 방법, 예산 등은 행사 전에 함께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contsmark8|방송의 날은 1927년 2월 16일 일제 식민지시절 경성방송국 개국으로 시작했던 우리방송이 1947년 9월 3일, 국제무선위원회에서 독자적인 호출부호인 ‘hl’을 받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재정됐다.
|contsmark9|즉 방송의 날은 일제로부터의 방송독립을 기념하고 나아가서 전 방송인의 축제로서 우리 방송의 독립과 발전을 다지는 날이어야 한다.
|contsmark10|그럼에도 불구하고 38년째나 되고 있는 방송의 날은 여전히 제작진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그 동안 방송의 날이 방송 현업인들이 배제된 채 본래의 의의를 잘 실현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contsmark11|“방송의 날이 현재 방송계가 풀어야 할 문제들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뜻깊은 날로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현업인들에게 별 중요한 의미로 와 닿지가 않는다”는 sbs의 한 제작진의 말은 그 동안 방송 현업인들이 방송의 날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돼 이제는 ‘무관심’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contsmark12|이에 대해 방송협회의 소극적인 태도도 지적되고 있다. 한 제작진은 “방송협회가 적극적으로 방송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함에도 경영진들의 친목모임에만 안주하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contsmark13|전국언론노동조합 현상윤 부위원장은 제작진들이 주체가 되는 방송의 날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층중심의 방송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부위원장은 “현재 방송의 날은 자율성과 현업인의 권리가 부족한 우리 방송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제작진들도 그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결집시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방송이 지금의 상층중심구조를 개선하고 아래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ntsmark14|이제부터라도 방송의 날이 통합방송법으로 위상이 한층 강화된 방송위원회의 지원과 협조를 통해 방송 현업인단체를 비롯한 유관단체들이 함께 하는 전 방송인들의 축제와 방송발전을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contsmark15|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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