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우세유지냐 최문순 따라잡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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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TV가 외친다 “모성은 죽었다”

<한겨레>는 6면에서 전 MBC 사장의 맞대결로 이뤄지는 4·27 강원도지사 재보선 판세를 분석했다.

한겨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때처럼 역전극이 펼쳐지느냐"라며 "지금까지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가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순탄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불안을 못 떨치고 있고, 민주당도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나타났던 ‘이광재 신드롬’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년 전 한겨레 여론조사를 보면, 당시 이광재 민주당 후보는 2~3월까지만 해도 이계진 한나라당 후보에 20%포인트 뒤처져 있었으나, 4월부터 성큼성큼 지지율을 올려 선거 막바지인 5월25일엔 9.8%포인트로 격차를 좁혔다. 이계진 후보는 꾸준히 지지율 40% 후반대에 머물러 있었지만 석달만에 20% 초반대에서 30% 후반대까지 치고 올라온 이광재 후보의 기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18일 한겨레와의 전화에서 “지금 춘천·원주 등에서 최문순 후보 지지 쪽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어 이번주엔 7%포인트 정도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특히 강원도는 피해의식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야당을 지지한다고 제대로 말을 못해 숨은 표가 많다. 숨은 표가 발휘되면 최 후보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엄 후보가 줄곧 최 후보를 앞서나가는 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지금은 씨름이나 소싸움에서 힘을 바짝 겨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한나라당이 백중우세일 뿐이고 평행선 추세라고 하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선 6·2선거와 4·27 재보선은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지난해엔 이광재 후보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엔 양쪽 후보가 평행선을 그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2위인 최 후보가 다소 상승은 하더라도 이광재 후보처럼 쭉쭉 치고 나오지 못하고 있어, 지금 이대로 분위기만 유지하면 승기를 굳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굳히기냐, 따라잡기냐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강원도를 찾아 총력전을 펼쳤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지역을 찾아 춘천, 홍천, 횡성 등 세 곳을 돌며 바닥을 훑었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를 맞아 7번째 강원 방문이고, 모두 14일째 강원 현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안 대표는 춘천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는 오직 강원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섰다”며 “강원 출신 장관 등용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2011년 4월 19일자 6면

여론조사, 믿을까 말까

<경향신문>은 5면에서 여론조사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4·27 재·보선의 판세·전망을 각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지만, 결과가 들쭉날쭉 엇갈리면서다.

경향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악몽’처럼 정확도·신뢰도에 따라붙은 의문부호가 해소되지 않고, 한 주간의 지역별 이슈나 쟁점이 여론조사에 묻히는 ‘경마식’ 보도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찾기 위해 스스로 실험 중”이라며 과잉 해석을 부여하기보다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몇몇 여론조사기관들이 4·27 재·보선에 적극 도입하는 방식은 RDD(임의번호 걸기)다. 지역별로 부여된 고유국번을 주입하고, 나머지 번호는 컴퓨터가 자동·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가구(전체의 60% 안팎)를 설문대상에 포함시켜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기존 전화번호부 등재 번호 여론조사의 응답자가 50대 이상 중 ·장년층으로 집중되고, 지방선거 여론조사 때 20~40대, 화이트칼라 등의 숨은 표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내놓은 고육책이다.

이번 재·보선 여론조사에서 RDD 방식을 도입한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RDD 방식이 여론조사에서 원초적으로 배제됐던 분들의 표심을 드러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RDD 방식도 허점이 있을 수 있다. “RDD 기법이 기존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민심을 탐색할 수 있지만, 투표로 이어지느냐는 건 다른 문제다. 숨은 민심이 투표로 이어지지 않으면 여론으로 끝날 수 있다”(조원씨앤 아이 김대진 대표)는 점에서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휴대폰 여론조사를 가능케 하는 전기통
신사업법 개정안을 최근 국회에 제출했지만, 사생활 침해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당장 입법화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 <경향신문> 2011년 4월 19일자 16면.
“원전 반대” 목소리 외면하는 日 언론

동일본 대지진 한 달 뒤인 지난 10일 일본 도쿄 고엔지에서 무려 1만5000명이 모여 대규모 반(反)원전 시위를 벌였지만 일본 언론들이 외면하고 있다. 경향 서의도 일본 특파원은 칼럼에서 "기묘하게도 일본 언론은 이 시위를 철저히 외면했다"며 "외신들이 비교적 비중 있게 보도한 반면 일본 내에서는 NHK와 교도통신이 단신으로 처리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에서 서 기자는 "알고 지내는 일본기자에게 물으니 '반원전 시위는 극좌파들이 배후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했다"며 "고엔지 시위대의 행장을 보면 사전준비도 있었을 것이고, ‘좌익’ 세력이 가담했을 수 있겠지만, 1만명이 넘게 참가한 대규모 시위라면 그 자체가 엄연한 여론이다. 하물며 체르노빌에 버금가는 대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원전 반대’ 외침을 한 줄도 다루지 않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서 기자는 "지난 한 달여 동안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방사성물질 오염사태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보도태도도 석연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의 위험성을 제대로 환기시키기보다 ‘이 정도면 안전하다’는 제목을 우선 돋보이게 뽑고 본다. 전문가들의 우려는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제목으로 소개한다. 국민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지 않으려는 뜻으로 이해하려 해도 ‘자기검열’이 지나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다"

또 신문들이 원전정책을 둘러싼 찬반토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일도 드물다. 서 기자는 "일본은 원전의존도가 크니 안전대책이라도 철저히 세우자’는 논조가 일방통행식으로 흐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치권과 관료, 기업이 이끌어온 전후(戰後) 시스템은 한동안 일본 국민에게 윤택한 삶을 제공했다"며 "그 성공 신화가 무너진 지 20년이 지났는 데도 일본사회가 신화의 추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는 아래에서 꿈틀대는 목소리를 외면해온 일본 언론도 책임이 있는 건 아닌지. 원전사태를 지켜보며 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의 TV엄마 ‘뽀뽀뽀’ 서른 살 된다

매주 월∼수요일 방송되는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 아이조아’(‘뽀뽀뽀’)가 다음달이면 서른 살이 된다. <국민일보>는 18면에서 <뽀뽀뽀>의 장수 비결을 짚었다.

1981년 첫 전파를 탄 ‘뽀뽀뽀’는 숱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거쳐 간 연출자 숫자는 100명이 훨씬 넘고 방송 횟수는 7000회를 돌파했다. 방송시간은 4000시간이 넘는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뽀미언니’는 총 23명. 초대 왕영은(52), 암으로 투병하다 2005년 세상을 뜬 고(故) 길은정(2대), 최유라(6대) 등이 뽀미언니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뽀식이’ 이용식(59), ‘뽀병이’ 김병조(61) 등 보조 출연자도 사랑을 받았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로 시작되는 노래는 ‘국민동요’가 됐다. 이들 외에도 숱한 스타들이 출연해 ‘뽀뽀뽀’와 인연을 맺었다. 가수 조용필(61) 현철(66) 태진아(58), 탤런트 최수종(49) 김혜수(41) 등이 ‘뽀뽀뽀’에 출연해 아이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기도 했다.

방송 첫 회부터 30년간 노래 지도 등을 담당해온 이민숙(52·여)씨는 “톱스타라면 한 번은 ‘뽀뽀뽀’에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며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나 ‘미쓰에이’의 민은 어릴 때 ‘뽀뽀뽀’에 나왔었는데 다 커서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93년에는 주1회 50분 편성되며 존폐 기로에 몰렸다. 하지만 YMCA 등 시민단체들이 “방송의 공익성을 무시한 처사이며 어린이에 대한 어른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일일 프로그램으로 다시 부활했다. 요즘 ‘뽀뽀뽀’가 1%를 밑도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국민일보> 2011년 4월 19일자 18면.

KBS 수신료 인상안 공청회’ 민주당 의원 전원퇴장 ‘파행’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의 KBS 수신료 인상안 공청회가 민주당 의원의 불참 속에 ‘반쪽’으로 진행됐다. 한겨레 8면에 따르면 전재희(한나라당) 문방위 위원장이 직권으로 인상안을 상임위 대체토론 안건으로 상정한 데 대해 민주당 위원들이 반발해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문방위는 또 이날 공청회 뒤 민주당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대체토론을 10분도 채 안 돼 끝내고 인상안을 법안심사소위로 넘겼다. 여야 문방위 위원들은 지난달 10일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김재윤 문방위 간사는 공청회 초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야 간사가 전혀 합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5일 전재희 문방위 위원장이 직권으로 수신료 인상안을 전체회의 대체토론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대체토론 직권상정 취소를 요구했다. 이에 전 위원장이 “취소할 뜻이 없다”고 밝히자 김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공청회는 의미가 없다”며 퇴장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전 위원장의 수신료 인상안 대체토론 직권상정을 4월 국회에서 인상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고 반발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윤석민 서울대 교수 등 공술인 6명이 모두 참석해 찬반 의견을 발표했다. 그러나 반대쪽 공술인은 수신료 인상안을 반대하는 진보 쪽 시민단체들이 ‘들러리 청문회’라고 참여를 모두 거부해 ‘막판 섭외’로 급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신료 인상을 반대하는 시민·언론단체인 수신료저지범국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안은 한국방송으로부터 조중동 방송으로 광고를 빼내기 위한 정략적 목적으로 추진되면서, 한국방송의 정상화나 사회적 책무 강화와는 무관한 논의로 변질됐다”며 한나라당에 수신료 인상 강행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범국민행동은 18일부터 한선교, 강승규, 진성호, 나경원 의원 등 한나라당 문방위 위원들의 지역구를 돌며 수신료 인상 저지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 <조선일보> 2011년 4월 19일자 23면.

막가는 TV가 외친다 "모성은 죽었다

'성공하려면 이래야 한다'며 딸에게 술접대를 강요하는 엄마(SBS '웃어요 엄마'), 살인을 막으려는 딸에게 '그럼 네 남자친구를 죽여주랴'며 윽박지르는 엄마(SBS '호박꽃순정'), 자신의 뜻을 거스른 아들의 죽음을 오히려 사업에 이용하는 엄마(MBC '로열패밀리')….

<조선일보>는 23면에서 TV 드라마에서 전통적인 '모성(母性) 신화'가 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따뜻한 희생으로 자식을 품어주던 엄마의 모습은 사라지고, 자식에게 패악질을 하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가족을 배신하는 것조차 서슴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TV 드라마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것.

최근 종영한 MBC '욕망의 불꽃'의 윤나영(신은경)은 부유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 과거 자신이 버린 딸(서우)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하고 사사건건 대립한다. "널 버린 것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막말도 서슴지 않는다.

SBS '웃어요 엄마'의 조복희(이미숙)는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이유를 대며 신인배우 딸에게 재벌가 아들과의 정략결혼을 강요한다. 같은 방송사의 '신기생뎐'에선 의붓딸(임수향)을 기생집에 보내 팔자 좀 펴보려는 계모(이숙)의 계략이 매회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일일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 빼어난 미모의 사업가로 살인의 비밀을 안고 있는 강준선(배종옥)은 어린시절 버린 딸(이청아)과 성인이 돼 다시 만나지만 눈엣가시 취급만 할 뿐이다. KBS '가시나무새'의 여배우 에린(차화연)은 성공을 위해 결혼 전에 낳은 딸(김민정)을 버린 뒤 그 상처를 담고 살아간다.

동아는 "'탈(脫)모성 신화' 경향은 지난해 방송된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됐다는 평"이라며 "여기에서 자식보다 자신의 욕망을 앞세우는 엄마역을 맡은 이미숙은 입에는 육두문자 욕설을 달고 살고 툭하면 딸에게 소리를 지르며 눈을 흘겼다"고 진단했다.

성영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드라마 속 모성상이 헌신적이고 자신을 조용히 희생하는 모성애였다면, 이제는 아이들을 다그치고 몰아가는 식의 압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사회에서 모두 논란이 되고 있는 '타이거 맘(tiger mom·자녀들을 혹독하게 교육시키고 다그치는 엄마)' 현상이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투영된 결과라는 얘기다.

또 조선은 "'막장 드라마' 설정이 '막장'으로 치닫다 보니 모성애라는 가장 순수한 사랑의 형태까지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짝>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쓴 작가 김인영씨는 "작가들이 자극적인 설정을 찾다 보니 가장 순수하고 희생적인 어머니와 자식의 사랑 관계까지 비틀어 극적인 효과를 누리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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