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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보다 성찰하는 자세를

|contsmark0| 오는 3일은 ‘방송의 날’이다. 일반달력에는 나와 있지 않은, 방송종사자들만 아는 휴일이다. 수 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성한 이 방송계.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꾸었던 원대한 꿈.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일반 사람들 각자와 그 주변이 생일을 축하하는 것과 한가지로, ‘방송의 날’은 마땅히 방송종사들 스스로가 축하하고 또 축하 받아야한다.
|contsmark1|그러나 현실적으로 ‘방송의 날’은 방송종사자들 그들만의 날, 그들만의 잔치일 수 있다. 심하게 얘기하면 방송종사자들의 특권의식의 일단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길을 가는 일반인들에게 물어 보자. 열에 아홉 이상은 ‘방송의 날’을 알지도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날이며, 기억해야 할 의무도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contsmark2|달력에 특정한 날을 명명하려는 집단은 명실상부하게 전문집단으로서의 자격,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치를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물어 보자. 우리는 지금 과연 그러한가?
|contsmark3|아마도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방송의 날’을 맞이하는 방송노동자들에게는 자축을 넘어서는 자가성찰의 태도가 필요하다. 운 좋게 입사시험 한 번 잘 봤다고 해서 퇴직할 때까지 방송인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 버렸다.
|contsmark4|방송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방송인들은 이제 스스로 변화하고 또 끊임없이 전문역량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세상이다. 거리에서 또 물어 보라. ‘방송의 날’을 아는 사람을 찾는 것보다 직업이 pd, 카메라맨, 엔지니어인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contsmark5|그 속에는 무서운 열정과 능력으로 무장한 수많은 ‘고수’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중파 방송종사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방송의 날. 스스로 축하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성찰하자.
|contsmark6|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방송의 날’이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길은 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방송의 날’ 운운하는 것은 한낱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contsmark7|방송종사자들은, 텔레비전이 여전히 유력한 국민적 오락수단이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매체라는 사실, 그래서 항상 국민들로부터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무를 요구받는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contsmark8|방송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에 비례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송인들의 몸부림은 위험수위의 언저리에서 처절하다. 그러나 방송인들은 ‘오늘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기쁨을 주고, 또 사회의 건강성을 지켜나가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늘 자문해야 한다. 그래야만 ‘방송의 날’이 진정한 사회적 의미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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